행복한 사진관

우리 학교 3

- 박정훈 (다큐멘터리사진가)

조선학교는 우리학교입니다.

해방이 되어 돌아 와야 할 그 고향에 우리말을 모르는 자식들을
데리고 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갸거겨 우리말 학습소를 곳곳에 만들었습니다.
일본 전국에 벌떼처럼 만들어진 국어학습소에서는 생전 처음 고향을 찾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그 고향 땅은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어 서로 헐뜯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돌아가기가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일본정부는 그동안 벌어 놓은 재산을 다 놓고 돌아가라 합니다. 조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기다림이 60여년의 세월이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들은 지금도 지역별로 일 년에 몇 번씩 함께 모여 아이들이 자라는걸 보면서 민족의 정을 느끼고 위로하고 또 안타까워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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