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쌍용자동차 해고자)

Releases

  • 길바닥에서 잠을 자는데 하필 꽃샘추위란다. 밤엔 눈발마저 날려 텐트는 날아가고, 천막은 찢어진다. 깔아놓은 스티로폼을 뚫고 냉기가 심장 어디쯤에 느껴질 때면 오줌은 또 왜 그리 마려운지. 온몸이 저릴 정도다. 침낭을 덮어쓴 노동자들의 모양새가 번데기를 닮았다. 새벽까지 수십 번을 꼼지락 거리며 아침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그러면 아침이 온다. 그게 지금까지 길바닥 노숙농성의 경험치다. 그래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