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Releases

  • 아빠는 어느 순간부터 물건을 한 아름 들고 오셔서 구경 좀 해보라고 난리시다. “이 신발은 거의 새 거다. 첫째, 네가 한 번 신어보렴.” “당신은 이거 빨아서 등산갈 때 메고 다녀.” “작은 애야, 이 복합기 작동되나 플러그 꽂아봐라.” 우리 가족은 보따리장수가 된 아빠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20년 넘게 장사를 하신 탓에 집에 와서도 장사꾼처럼 물건 자랑이 입에서 술술 나오신다. 가끔 명품 가방이나 신발을 들고 오시면 백화점에서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