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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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할머니는 매일 저녁 7시에 잠에 들어 다음날 4시에 기상한다. 5시면 천주교TV에서 나오는 를 복창하고, 6시엔 세탁기를 세 번씩 돌려 구정물이 안 나오는지 확인하고, 8시 반엔 침 묻은 젓가락을 휘둘러 밥그릇마다 마늘장아찌를 추가한다. “마늘 두 쪽씩 먹어야 건강하다.” 외할머니는 매년 장독 두 동이를 마늘장아찌로 채운다. 장아찌가 알맞게 익으면 그 중 반을 건져내어 자식과 손주들에게 전해 주고, 반은 자신이 먹는다. 가장 저렴한 설탕과 간장으로 재워 둔 마늘에서는 불량식품 같은 단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