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삼성노동자가 이씨 족벌경영 타도하자

- 김성환(삼성일반노조)

삼성일반노조는 1998년 IMF 외환위기시에 삼성계열사 징계해고자와 정리해고자를 주축으로 2003년 2월에 설립되었다. 해고자들의 원직복직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해야 한다는 판단 속에 초기업단위인 삼성일반노조를 건설한 것이다. 1993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주)이천전기에 입사했고 삼성그룹이 이천전기를 인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노사협의회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6년 11월 해고되어 복직투쟁 중이던 내가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삼성재벌은 무노조 경영을 위해 ‘노무관리지침서’를 앞세워 노동조합 건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탄압을 일삼았다. 수십 년 전부터 노동조합 설립이 무산되었는데 복수노조 금지라는 노동악법을 이용하여 소위 서류노조라는 유령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노동조합건설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였다.

삼성일반노조는 삼성재벌의 핸드폰 불법복제 위치추적과 도감청, 미행감시를 당하면서도 그 동안 삼성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프라자, 삼성토탈, 삼성상용차, 삼성에스원, 호텔신라, 삼성 분당프라자, 신세계이마트, 수원 삼성전자 그리고 사내기업인 애니스노조, 방계회사인 (주)보광, 새한미디어, 삼성 코닝아텍엔진니어, 한솔 홈테크, CJ헬로비젼, 삼성전자 1차 하청 동우화인켐, 2008년 삼성SDI 사내하청 대현비정규직과 삼성SDI 울산공장 MD(모바일디스플레이) 사업부 소속 노동자 조직건설, 삼성반도체 백혈병 등 정규직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조직건설을 고민하며 연대하고 투쟁을 해보았지만 삼성노동자가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개별 삼성계열사나 하청사장이 아닌 삼성족벌 이씨 일가였다.

또한 삼성재벌의 법을 무시한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싸우기에는 노동자들의 역량과 경험부족 그리고 의지부족과 사회적인 연대가 전무한 이유로 삼성재벌의 탄압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간에 좌절하여 조직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2005년 2월 울산에서 법정 구속되어 3년간 수감됐다. 그동안 조직사업과 활동은 정체되었다. 그러나 현장노동자들의 조직건설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아 나의 구속에도 조직건설에 뜻이 있는 노동자들은 울산구치소, 부산교도소, 영등포교도소로 회사의 감시와 탄압에 위축되지 않고 면회를 오는 등 나에 대한 격려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나는 옥중에서 아홉 차례 단식을 통해 삼성재벌의 무노조 노동자탄압을 규탄, 폭로하면서 삼성재벌 무노조 노동자탄압을 규탄하는 언론광고-매일노동뉴스, 한겨레-를 통해 당시 투쟁 중인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투쟁과 울산 삼성SDI 하이비트와 삼성에스원노동자 등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연대 하였다.

더구나 수감 중에 폭로된 2005년 X- 파일사건과 2007년 말에 김용철변호사의 양심고백과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인 내가 명예훼손으로 장기간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삼성족벌 이씨일가의 목구멍에 가시가 되어 삼성재벌이 사회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 범죄 집단인지, 삼성재벌의 무노조경영의 실상은 곧 범죄행위임을 폭로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자로서는 처음으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기간 중인 2007년 2월에 국제엠네스티 양심수로 선정되었고, 2007년 11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태일 노동자상’을 감옥에서 수상하였다. 즉 삼성재벌은 죄가 있다며 구속시켰지만 국제엠네스티는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인 내가 죄가 없다며 국제양심수로 선정한 것이다. 2007년 12/31 노무현정권의 특별사면으로 석방이 되었다.

삼성일반노조는 2010년 5월 13일 사무실을 열었다. 그동안 삼성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하에 노동활동 중에 만난 동지들과 수감생활동안 형성된 다양한 계층의 인간관계를 통해 매달 입금된 후원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지난 시대의 요구에 맞게 삼성계열사 노동자들의 조직건설의 염원이 보다 구체화되어 ‘반 삼성재벌의 사회적분위기’를 반영하여 삼성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대학교수, 학교선생님, 노동활동가, 일반시민, 해고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후원금으로 노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삼성노동자 조직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고> 삼성재벌의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에 대한 탄압 사례

삼성재벌은 김위원장이 석방 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명예훼손을 하였다며 고소하는 등 내년 복수노조 대비하여 탄압을 가중하고 있다.

– 삼성SDI는 삼성재벌에게 돈 받아먹은 판검사들이 나를 구속했다는 인터뷰 내용 일부와 기자와 전화 인터뷰과정에서 이 전화도 도청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기사내용 일부 등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

– 2008년 10월 울산 삼성SDI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조합을 건설하려는 과정에 노조게시판에 올린 글과 삼성반도체 백혈병제보자 외에 성명불상의 삼성SDI 백혈병 제보자를 노조게시판에 게시한 글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

– 삼성전자는 삼성반도체백혈병 제보자들의 명단을 정리하여 노조게시판에 올린 글이 허위사실로 삼성전자의 명예를 훼손하였다 고소하였으나 증인재판이 있던 날 갑작스레 6/4(쇠 날) 고소를 취하하였다.

– 삼성중공업은 기름유출 사고 피해어민들과 거제도 삼성조선 정문에서 자결하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2008년 5월 추모제가 집시법위반으로 2008년 11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위원장 선거에서 회사의 선거개입으로 인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며 음독자살한 강후보자 관련 글 일부를 문제 삼아 이 역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

현재 상기 고소사건은 병합되어 인천법원에서 증인재판이 진행 중 <다음 재판 12/10 인천법원 412호 16시30분>에 있다.

그 외 삼성반도체공장 등에서의 집회, 삼성전자 1차하청인 동우화인켐 비정규직노조의 삼성본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고소한다거나 삼성핸드폰 폭발피해자가 삼성전자 회장인 이건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관련 기자회견에 사회를 봤다고 검찰 공안부 지시로 서초경찰서에서 수사를 하는 등 삼성재벌은 김성환위원장을 구속 시키려는 고소를 남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재벌이 내년 복수노조 대비한 삼성일반노조에 대한 탄압이 아무리 극렬하다해도 삼성일반노조는 삼성족벌 이씨일가의 심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을 것이다.

응답 1개

  1.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언소주 – 동심, 진보 뉴스. 진보 뉴스 said: [수유너머] 삼성노동자가 이씨 족벌경영 타도하자: 삼성일반노조는 1998년 IMF 외환위기시에 삼성계열사 징계해고자와 정리해고자를 주축으로 2003년 2월에 설립되었… http://bit.ly/fGjIU8 http://suyunomo.jinb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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