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언론소비자, 이제는 행할 수 있다.

- 파울홈런(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안녕하세요. 저는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에서 ‘파울홈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그동안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것과 느꼈던 것들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주제는 ‘조중동 끊기, 삼성제품 끊기, KBS수신료 끊기’입니다.

1. 조중동 끊기

먼저 첫 번째 주제인 조중동 끊기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조중동, 뭐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조중동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약자입니다. 사실 저와 조중동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댁에서 신문 하나씩은 보시겠지만 저도 어려서부터 이들 신문을 구독해온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야 어차피 제게 선택권은 없을 때였고 집에서 부모님이 보시던 신문을 옆에서 보아왔죠. 신문에 대한 처음 기억은 초등학교 때인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때 중앙일보를 봤었는데 TV프로그램, 스포츠면 등을 관심 있게 봤던 기억도 나구요. 그 후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았고 중, 고등학교 때는 논술시험에 대비하여 사설, 칼럼 등을 스크랩까지 해서 봤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특별활동 때 신문반, 시사교양반 등에서 활동할 정도로 워낙 신문과 시사적인 면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아무튼 그때의 기억을 다시금 더듬어 봅니다.

조중동이란 단어가 처음 생겨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신문을 보면서 별로 의심하면서 읽어본 기억이 없었는데 그 무렵 안티조선 운동도 있었고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보면서 신문기사도 때로는 왜곡, 편파보도가 있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까지도 저는 워낙 조중동 신문에 대한 애정이 많았기에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였죠. 제가 조중동이란 이들 신문에 결정적으로 실망하게 된 계기는 바로 2008년의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였습니다. 그 당시 우연히 시내에서 전단지를 받아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미국산 광우병쇠고기에 대한 조중동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단지의 내용이 너무나도 구체적이어서 저는 몇 번이고 전단지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동안 조중동 신문의 내용에만 익숙해져 있던 저는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진실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고 조중동 신문들의 과거에 대하여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어떤 단체에서 나누어준 스티커가 생각이 나네요. ‘담배보다 더 나쁜 조중동, 물론 담배도 나쁘지만 조중동은 더 나쁘다. 정신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나쁜 건 딱 끊읍시다.’

저는 담배를 피지는 않지만 그 스티커를 보고 저도 조중동을 한번 끊어보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사실 한번에 끊지는 못하고 좀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조중동 없이도 하루를 보내는데 지장이 없네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조중동에 대하여 그동안 약간의 중독이 되었던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조중동이 우리나라 신문시장의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중동을 읽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졌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끊고 보니 오히려 더 좋은 점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조중동을 보면 기사내용에 비해 광고지면이 많아서 두꺼운 신문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중동 대신 다른 신문을 보고 있죠. 신문 두께는 얇아진 대신에 내용은 알차서 오히려 신문보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남는 시간은 책을 보는데 사용하고 있죠. 쓸데없는 시간 줄여 독서하는데 보태고 또 왜곡, 편파보도를 보지 않아도 되니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무료신문과 경품을 받지 않고 신문을 보게 되니 전보다 더 신문자체에 대한 애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언소주 단체에 가입하여 소비자운동도 하고 좋은 분들도 만나게 되니 정말 조중동 신문 끊고 저는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된 것 같네요. 요즘은 뿌듯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2. 삼성 끊기

지금까지 조중동 끊기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요, 다음으로는 ‘삼성제품 끊기’ 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지금껏 제 자신이 수동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저 언론에서 알려준 대로 믿고 그게 진실인줄로 착각하고 말이죠. 하지만 한번 언론이라는 것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니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바로 언론소비자운동이라는 것에 대하여 말이죠. 막연하게 언론에 대한 믿음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고 그에 대하여 불신이 생길 때는 구독중지 정도로만 대처하였던 제게 언론소비자운동이라는 것은 좀 낯설고 생소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언론소비자운동이야말로 앞선 조중동 구독 중지보다 훨씬 의미 있고 값진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언론소비자운동이라는 것은 신문구독자가 바로 언론소비자라는 것입니다. 또한 신문에 광고하는 업체에 대하여도 신문구독자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업체에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신문은 특성상 신문구독료보다는 광고수입이 많기 때문에 광고주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언론소비자운동은 바로 광고주들에게 권리를 주장하여 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한 운동입니다. 언론소비자들은 왜곡, 편파 언론에 광고하는 업체에게 소비자로서의 의견을 전달하고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여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삼성제품 끊기 운동은 바로 이런 운동의 구체적인 예인 것입니다.

삼성에서는 그동안 조중동에만 주로 광고를 싣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한겨레나 경향신문에는 광고를 싣지 않았습니다. 바로 광고주의 입장에서 언론사를 길들이는 수법의 하나이죠. 하지만 시민들 또한 이에 대응하여 삼성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제품의 소비자로서 삼성제품을 구입했을 때의 금액의 일부가 조중동의 광고료로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언론소비자운동입니다. 사실 이런 운동은 어떤 특정한 기업을 망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조중동이 왜곡, 편파보도를 시정하거나 삼성에서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않으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문제이거든요. 기업이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이런 언론소비자운동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는 정착단계에 이르렀지만 국내에서는 시작된 지 별로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초보수준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내용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삼성관련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의견제시입니다. ‘삼성제품을 사용하고 싶다. 하지만 귀사에서 조중동에 광고하게 되면 우리 소비자들의 금액 중 일부가 조중동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그점이 안타깝다.’ 이런 내용을 많은 소비자들이 기업에 의견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삼성은 워낙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기타 다른 업체에는 많은 분들이 여전히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조중동 끊기 운동과 더불어 삼성제품 끊기 운동도 한국의 소비자운동 역사상 의미있는 운동으로 평가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3. KBS 수신료끊기

마지막으로 KBS수신료끊기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1980년대의 ‘땡전뉴스’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그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어서 잘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KBS 9시뉴스가 땡전뉴스로 불렸는데 그 이유는 저녁 9시만되면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찬양으로 뉴스를 시작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하루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주는 뉴스코너가 대통령에 대한 찬양일색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하긴 땡전뉴스는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닙니다. 사실상 요즘의 일이라고도 할 수 있죠. 1980년대 당시야 군사정권이었고 워낙 정부의 감시가 심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민주주의가 발전된 요즘까지도 80년대의 땡전뉴스가 되풀이되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바로 이명박정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정연주 전 KBS사장을 강제로 해임하였고 이병순사장에 이어 김인규사장까지 낙하산인사를 KBS 사장자리에 앉혔습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반대하였지만 결국 김인규사장체제로 변한 KBS는 80년대의 땡전뉴스가 아닌 2000년대의 땡이뉴스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민주시민들은 달랐습니다. 조중동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응하여 구독중지 그리고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 시민들은 땡이뉴스로 변한 KBS에 대하여도 그냥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KBS뉴스 안보기, 수신료 인상반대 운동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 시민들은 KBS수신료 끊기까지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KBS수신료는 TV를 소유한 시청자들에게만 부과된다는 점을 알게 된 시민들은 실제로 TV를 버리고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기 시작했죠. KBS 때문에 TV를 안 보게 되었다는 시민들의 대다수는 TV를 없애고 보지 않게 된 덕분에 여가시간을 독서나 운동 등으로 여유 있게 보내게 되었다는 의견입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을 두신 학부모들의 경우는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요즘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다 나오고 신문을 보면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TV 대신 컴퓨터를 활용하고 TV는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KBS뉴스 안보기와 KBS수신료 인상 반대운동에는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 TV를 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시민 운동 덕분에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언젠가 플랭카드에 그런 글귀가 씌어 있는 것을 보고 공감을 했었는데요. 정말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는다면 국민이 바로 세운다’는 정신. 조중동 구독중지와 삼성제품 끊기, KBS 수신료 끊기 운동이 바로 그런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어 우리나라가 좀 더 깨어있는 시민운동으로 밝게 빛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답 1개

  1.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Nolboo Kim, 진보 뉴스. 진보 뉴스 said: [수유너머] 언론소비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에서 ‘파울홈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그동안 … http://bit.ly/gH1wyU http://suyunomo.jinb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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