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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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스 반 산트 식 영화만들기를 시작해보자. 우선 두 명의 소년이 필요하다. 그들은 어디론가 걷고 있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오직 걸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의 길 걷기는 누구에게도 허락받지 않은 것이다. 약간은 범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한 소년이 다른 소년을 사랑한다. 우정 이상의 애정관계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고민으로 털어놓지 못한 사랑은 비밀로만 남는다.
  • "어른들이란 자기네들 말이 절대 진리라고 한다. 나는 그들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1951)의 주인공 홀든은 근엄한 팬시고등학교로부터 쫓겨나면서 학교에 대해 이런 저런 증오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에게 세상은 불만투성이며, 조롱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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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진 in 사상가 특집 2013-01-24
    영화 『밀양』에서 아들을 잃은 신애(전도연)는 길 위에서 서럽게 울었다. 흐느껴 들썩이는 그녀를 카메라가 뒤따라갔을 때, 그녀의 등을 와락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 사람은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이 장면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상대의 슬픔을 보거나 듣는 것이 아니라 만질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신애의 통곡 씬을 통해 관객은 자신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