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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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본 논문은 원래 2012년1월14일,15일에 교토에서 오사카 대학의 도미야마 이치로(冨山一郎) 교수가 이끈 대중문화연구 프로젝트팀과 교토 대학의 이토 키미오(伊藤公雄) 교수가 이끈 공공권을 둘러싼 연구프로젝트팀 그리고 오사카 지역의 재야 협동조합/카페/연구 기관인 커먼즈 대학이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를 초대해서 연 국제연구 워크샵 에서 발표되었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맥락 등을 고려해 약간 수정을 했다.
  • '위안부' 문제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91년에 김학순 할머니의 고발로 공식적으로 문제화되었다. 그런데 하나 상기해야 할 것은 이전에 일본 혹은 한국에서 위안부의 존재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나 연구자들은 물론, 책들을 통해 그런 ‘비극’이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일본정부 고관들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한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그들의 삶은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일 뿐 공식적으로 책임의 소재를 촉구하거나 사죄를 요구하는 일은 아니었다. 여성이라는 성을 가지면서 가족(가부장제) 바깥에 있게 된 자는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