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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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rmingham_campaign_dogs
    1963년 미국 버밍햄 시에서 인종 간 분리 정책은 전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것이었다. 흑인들은 백화점 가판대에서 파는 바나나 스플릿을 먹을 수 없었다. 그들은 백인 전용의 상점에 가는 순간 체포되기 때문이었다. 흑인들은 극장 안에서 항상 위층 발코니에 앉아야만 했다. 백인 의사들은 흑인 환자들의 이름을 알려 하지 않았고, 아무렇게나 ‘보’, ‘베시’라고 부르곤 했다. 길을 가다 백인경찰에게 검문을 당하는 날이면 총에 맞지는 않을까 숨죽여야 했다. 버밍햄 시에서 흑인은 시민이 될 수 없었다.
  • 1962년은 가출전성시대였다. 5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보고된 가출 소식이 신문지상을 메우더니 11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급기야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이 가출 러쉬를 두고 동아일보 11월 21일자에는 “십 대의 가출 경향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린다. 기사에 의하면 62년 10월 한 달에만 212명이 가출했는데(물론 경찰에 신고된 숫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중 삼분의 일이 10대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당시 보고된 기록으로는 유래 없이 많은 숫자였다. 62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가출 청소년들이 급증한 것일까? 하지만 어른들은 왜? 가 아니라 어떻게? 이 사태를 막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