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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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시 상동면에 위치한 고답마을은 지방도변 산자락에 50가구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구성된 작은 마을이다. 완만하게 굽이치는 산세가 온 도시를 휘감고 있는 밀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의 모습이다. 산세를 타고 오르는 집집의 모습은 정겹기 그지 없다. 우리가 쉬이 상상하곤 하는 그런'외갓집'의 정다운 정경. 그러나 고답마을은 어딘가 다르다. 누렁이가 없는 것도, 논두렁 밭두렁이 없는 것도, 뒷뜰 고추밭이 없는 것도, 할머니의 주름진 손이 없는 것도 아닌데.
  • 안녕하지 못함을 그렇게 절실히 느꼈던 그 1주일과 안녕하냐 물을 수조차 없었던 시간들을 거쳐 오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 있었던 걸까요. 갈가리 찢겨 이 커다란 세계 속에서 홀로 외로울 수밖에 없었어도, 그래도 살아 있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