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비정규직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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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배의 모양으로 변해가는 루이 필립의 얼굴그림
    얼마 전 누리꾼들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쥐20그래피티사건’이 벌어졌다. 모 대학 강사가 G20홍보물에 그래피티를 한 것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이 코메디같은 시츄에이션을 보며 더 이상은 웃을 수조차 없었다. 아니 오히려 괜스레 죄스럽다. 나 또한 길거리의 낙서(개인적으로는 정성을 드린 드로잉이라고 믿고 싶지만) 따위나 난잡한 그림, 어설픈 설치물을 작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형식을 갖춰 엄밀히 말하자면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적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남일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 그림1
    사건의 계기는 광화문광장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광화문광장, 휠체어를 끌고 한 남자가 이순신 동상 앞에 선다. 남자는 가방에서 준비된 피켓을 펼친다. 순간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남자를 바라본다. 하지만 순식간에 남자는 휠체어를 탄 채로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연행된다. 걸을 수가 없던 남자는 발버둥칠 수 조차 없었다. 남자는 사라졌고 광화문 광장의 사람들은 다시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