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찬(수유너머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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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뢰즈(1925~1995)의 사적인 전기에는 특별히 극적이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의 삶에는 결정적인 단절(또는 위기)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일종의 커다란 휴지기가 나타난다. 그는 53년 자신의 첫 저서(『경험론과 주체성』)를 쓴 이후, 8년이 지난 62년에야 다음 책(『니체와 철학』)을 출간했다. 들뢰즈의 삶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바로 이 8년간의 ‘구멍’이다. 이 강렬하고 독립적인 ‘지하연구’ 기
  • <두 개의 문>은 극장 개봉 이후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작게는 독립영화계의 사건이고(<워낭소리> 이후 최단기간 2만 돌파), 크게는 한국사회 전체의 사건이다. 연일 단체관람과 매진행렬이 계속되고 있고, 각계 유명인사의 관람 독려와 ‘번개’와 GV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가능했고, 또 이 사건은 이후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까? 이후 전개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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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뢰즈의 정치’에 대해서 말하려 하면, 먼저 ‘들뢰즈와 정치’에 대해서 말을 해야 한다. 들뢰즈 사유의 정치철학적 함의를 다룬 폴 패튼의 저서 제목이 『들뢰즈와 정치』가 된 것도, 아마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들뢰즈는 아주 강한 의미에서의 ‘철학자’이고, 그의 사유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존재론이고, 그 ‘존재론과 함께 하는 윤리학’이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 정치가에 대해, 또는 그들과 함께, 자신의 사유를 펼쳤지만, 한 번도 특정 분야에 대해 ‘반성’하는 철학(가령, 예술철학, 과학철학, 정치철학 등)을, 적어도 명시적으로는, 펼친 적이 없다. 들뢰즈의 정치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들뢰즈의 존재론과 정치를 접속시키는 창조적 재구성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