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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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 in 글쓰기 최전선 2013-02-19
    "야, 우리 데모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지난 추석을 앞둔 평일 늦은 저녁, 직장동료와의 통화 중에 순이가 내던진 말이다. 불과 3개월 전, 내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을 위한 희망걷기'에 다녀왔을 때만 해도 "너 데모 같은 데 다니니? 니가 그럴 처지야? 니 앞가림이나 신경 써."라고 했던 그녀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어쩌다 '데모'라는 단어가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 구름 in 글쓰기 최전선 2012-08-22
    역삼역엔 하루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오고간다. 대부분이 금융권회사건물이기에 3~40대 직장인들이나 그보다 조금 나이가 있으신 보험 아주머니들을 주로 볼 수 있다. 무심하게 높이 솟아 있는 잿빛 건물들, 제복이나 무채색의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비슷한 색깔,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 무언가에 쫓기듯 자기 갈 길만 바쁘게 오고가는 곳이 바로 역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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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in 동시대반시대 2012-08-09
    시집 한 권을 꺼내 읽고 있는데 그에게 전화가 왔다. 뭐하고 있었냐는 물음에 시집을 읽고 있었다고 시 한 편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그가 물었다. "요즘 왜 이렇게 시집을 읽어?" 그러게 말이다. 나는 왜 시를 읽을까. 딱히 떠오르는 이유가 없어 그냥 좋다고, 요즘의 난 다른 어느 책보다 시를 읽는 게 참 좋다고 했다. 그가 말한다. "너 외로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