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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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첫 이사를 준비 중이다. 이것이 참 성가시다. 값싼 곳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도 부담이지만, 외국인 등록증, 소속기관 증명서, 일본인의 보증이 필요하다. 나는 명확하고 예의바른 일본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연수입을 적는 란 앞에서 엉거주춤하고 있자 옆에 있던 친구는 말했다. "그냥 많이 적어요!" 집에 돌아와 일본인 선생님에게 보증인을 부탁하는 정중한 편지를 썼다. ...
  • 제주 거리예술제가 진행되며 이어진 문화유목민의 여정은 그동안 시골에서 공연등 문화생할에 소외된 주민들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유랑극단처럼 공연도 하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적은 관객이 모이더라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마을과 마을을 걷고 이동하며 모두가 텐트에서 야영생활을 해야하므로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
  • 1월 1일 모 일간지 일면 헤드라인은 이러했다. 2000원에 주인 되는 집! 주거난에 허덕이는 이들을 단박에 유혹하는 이 제목은 서울 용산2가 해방촌에 있는 대안적 주거공동체 ‘빈집’을 소개한 기사였다. 빈집은 하루 2,000원 이상의 분담금만 내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일종의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다. 하루를 묵는 것도 몇 달을 머무는 것도 자유다. ...
  • 김기덕의 영화가 종교적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혹자는 때 ‘폭력에서 종교’로 변절한 것 아니냐며 휘둥그레했지만, 이나 도 이미 충분히 종교적이었다. 단, 여기서 ‘종교적’이라는 단어는 ‘현실 종교적’이라는 협의가 아니라, ‘종교의 원형질’에 가까운 광의로 이해해야 한다. ‘종교의 원형질’이란 이를테면 ...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에서, 2차선 도로로 40분을 달리면, 지르매재 넘어 내촌면이다.” 영화는 강원도 산골 마을의 한적한 모습과 그 위로 들려오는 감독의 푸근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짧은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그곳엔 지어진지 50년이 넘었고, 언젠가부터(정확히 말하자면, 날아온 씨앗이 싹을 틔워 작은 나무가 되는 세월 동안) 마을의 비료창고로 쓰이고 있었으나, ...
  • 경기도 화성시 동탄쪽에 자리잡은 깊은 골짜기 목리란 마을에 2002년부터 독지가의 도움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회화,조각,판화)이 이곳에 터를 잡아 각자의 영역에서 수많은 작업과 독창적인 작업세계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고 명성들을 쌓았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터주대감 역할을 하는 조각가 이근세씨 작업장 “화성공장”이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