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Releases

  • 모기 in 동시대반시대 2011-06-21
    주차장 변신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6개월가량 지났다. 나는 주차장 변신 프로젝트에 대해 말할 때면 항상 ‘변신’에 힘을 준다. 주차장을 변신시켜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 (Speak Bitterness)
    모기 in 동시대반시대 2011-04-26
    나에게 그 어려운 블랑쇼의 글을 나름 해석할 수 있게 해줬던 것은 그간 꾸준히 해오던 연극작업에서였다. 러시아 심리주의 연기 시스템에는 ‘믿지 못하는 순간’이라는 용어가 있다. 그것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재현해 내야 하는 순간인데, 어떤 인물(캐릭터)이 극 중에 어떤 사건과 부딪쳤을 때 이 순간이 찾아온다. 즉 그 사건을 믿지 못하고 의미화 하지 못하는 순간, 말을 잊어버린 순간이다.
  • 위클리 수유너머 19호에 소개했던 목판화가 오경영 선생님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을 돌며 만났던 목판화가 10인을 추억하며 다시 만나보고자 한다. 한 분 한 분이 이 분야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분들이지만 작품이나 내용보다는 작업실의 분위기와 인물에 초점을 맞춰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 안에서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 어느해 추운 겨울밤 강원도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 조각가의 글을 쓰기위해 와있던 시인 한분을 만났다. 추위를 녹이듯 다정다감한 말투와 눈빛이 따뜻해 낯선곳에서의 어색함은 금방 사라졌고 밤새 계속된 촬영을 곁에서 도와주며 나눴던 인연으로 이천에 살고 있는 시인 최종상씨를 자주 찾게 되었다.
  • 언젠가 같이 밤을 새며 사진을 찍고 있던 내게 눈동자가 풀려 쓰러질 것만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 제자가 “저 죽을 것만 같아요”해서 자라했더니 나중에 깨서 하는 말 “사진 찍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위험한 지역에서 사진을 찍은 것일까? 물론 전혀 위험하지 않은 안전한 지역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말일 것이다.
  • mg31
    글을 읽고 쓰는 소설가와 동적인 작업 그것도 철판을 두드리거나 절단하고 용접하고 긁어대는 조각가가 한동네에서 서로 마주보고 산다면 어떨까? 생각 만해도 쉽지 않은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갈 텐데 그 조각가의 작업실이 소설가 소유의 집 앞 창고를 사용하고 있다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 27mg01
    내가 어릴적 집뜰이 선물로 주로 하던 양초나 성냥은 이제 주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광경이 되었고 전기가 나갔을때도 필요했던 비상품목 양초에 대한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소통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주는 초를 난 좋아한다. 가끔 여성성이 강하다고 느껴지는 난 어둠속에 초를 켜놓고 그 향과 빛에 황홀한 기분을 만끽할때도 있다. 2년전 문화살롱 공을 만드는데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 있었다.
  • 1기-Mogi스튜디오2007.8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결정과 판단을 해야할때가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간에 그 결정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더 좋은길로 갈수도 있지만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도 갈수있다.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결정과 판단이 모두 잘되지는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정되고 바뀌면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 24_mg_02
    평생 한가지 재능을 가지기도 쉽지않은 평범한 우리들 인생에서 한 개도 아닌 두가지 이상의 비범한 재능을 지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될것이다. 그것도 그저 잘하는 수준을 넘어 신이 내린 축복처럼 뛰어나다면...그런 재능을 지니기 위해서는 물론 남보다 더 피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설명할수없는 것들도 있다...
  • 삼류전에 참여한 작가들을 소개하면 앞줄좌측에 양복을 입고 눈을 지긋이 감고있는 삼류전 평론을 썼던 김준기(전 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장)씨를 빼고 좌측부터 조각가 최태훈,우무길,박용국,이길래,양태근,정광식,성동훈,이재효,이영섭 총9명이 참여했다.
    내 사진중에 추억을 떠올리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진한장이 있다. 7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곁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다시 제자리를 찾는 그런 사진이지만 언제봐도 정겹기만 하다.
  • 미술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사람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서울아트가이드를 만든 김달진 소장을 지목할 것이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무가지 서울아트가이드는 이름 그대로 낯선 전시장을 찾은 일반관객과 작가 화랑을 연결하는 휴대용 매체이다. 거의 모든 갤러리 입구에 비치되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서울아트가이드는 9년이 지난 현재 많은 작가들과 갤러리, 미술관에서 홍보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90년대 초반 인사동에서 미술잡지 사진기자를 하고 있을 때 허름한 차림에...
  • 2008년 12월 어느날. 그동안 스폰지 그룹을 만들어 섬展및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해오던박이창식샘 에게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작업실을 알아보다 공동으로 갤러리를 만들어 같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위치는 의정부 시청앞 의정부2동 주택가골목. 갤러리를 하기엔 정말 생뚱맞고 지하공간에 인적도 별로없는 낯선이곳은 박샘의 제자가 작업실겸 창고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
  • 정말 우연하게도 만나야만 했던 운명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만나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많은 인연들도 있다. 전시를 앞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못찍어 쓸수가 없게되었고 전시할 갤러리에서 내게 다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작가이름은 염성순. 정상적이었다면 만날일이 없었을것 같은 작가를 정릉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났다...
  • 몇해전 우리나라 목판화가들을 찾아 1년정도 전국을 누빈적이 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강화,전라도,경상도,제주도까지 목판화가들이 서로 인정한 숨은 고수들을 찾아..기회가 되서 한분씩 소개를 하면 좋겠지만 그분들중 특히 기억에 남고 서로 인연이되서 자주 만나게 되었던분이 목판화가 오경영 선생님이었다.부드러운 미소속에 강한눈빛, 슈퍼마켓 지하창고 작업실,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씨,예사롭지않은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들 ...
  • 2004년부터 대략 3년정도 경기문화재단에서 발행하던 ‘기전문화예술’이란 잡지 프리랜서 사진기자를 지낸적이있다.뜻이 맞는 편집장과의 일이라 즐겁게 잘 보낸 세월이었다. 그전에는 주로 미술쪽 인물들을 만나왔다면 잡지 성격상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교류하게 되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한사람. 어릴적부터 이미 그의 노래를 듣고 자랐고 좋아했던 한대수를 만난것이었다. ...
  • 오래전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하는 박이창식쌤과의 인연으로 만난 춤꾼들이 있었다. 분야는 틀렸지만 서로의 예술적 끼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기에 의기투합해 서로가 필요한 역할과 도움을 주고 박쌤이 기획한 여러공연에 참여해 매번 다른 이미지의 몸짓을 선보였다. 춤을 출때면 어떤 형식에도 매달리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완벽한 호흡에 너무도 멋지고 잘어울린다 싶었는데 두사람은 부부였다. ...
  • 고달과 수유너머로 이어진 긴 여정속에 참으로 많은 인연의 끈을 만들고 함께했던 동료이자 절친인 이영섭 작가와의 만남은 다른작가들과의 만남과는 틀린 또다른 의미가 존재했었다. 오래전 첫만남이후 몇해가 흘러 여주 산속에 있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듣고 다시만난 이후 작업뿐아니라 서로의 깊이있는 인생고민까지 많은부분을 공유하고 나눴기에.. ...
  •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이 되면 생각이나는 작가 한사람이 있습니다. 상처많았던 가슴을 술과 작업으로 토해내고,그 힘겨운 외로움을 안고 살아갔던 작가. 술을 마시면 굽이굽이 이어진 밤길을 걷고 또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그를 이해하기 쉽지않았지만 나중에 작업실에 가서 작품들을 보고 그 행위가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행위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 오래전 불교학생회에 나갈 때 운경 큰스님으로부터 받은 법명을 서예를 시작하면서 호로 대신해 사용하는 각심은 서예 말고도 전각,서각,수석에서 LP판,오디오,차(茶),사진 등등 여러 가지에 능통해 가끔 모르는 질문이 나오거나 하면 명쾌한 답을 던지고 진지한 농담도 자주해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입담꾼이기도 합니다. 특히,사진에 관심이 많아 언제나 카메라를 옆에 끼고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
  •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에는 두 자녀를 두고 조각을 업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조각가가 있습니다.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게 평범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을 인도로 가 명상과 공동체생활,히피로 떠돌며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며 살았고 인도로 여행온 일본인 부인과의 운명적만남, 다시돌아온 한국에서 작업을 하겠다고 자리잡은곳이 여주산골짜기에 컨테이너박스. ...
  • 우리가 일상에서나 작업에서 많은 재료로 사용하고 알고 있는 ‘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있거나 아는사람들은 별로 없을거란 생각이듭니다. 2007년 촬영차 양구에 갔다가 시인 최종상씨를 만나 철을 만들고 그 철로 백제검을 복원하는 장인이 존재한다는, 그것도 가까운 사이인것을 듣게되었을때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만나뵙기를 간청했고 ...
  • 양주시 어둔리에 3개의 축사를 개조해 보금자리를 틀고 15년을 넘게 살면서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며 터를 만들고 주변 구역을 관리하는(?) 본인을, 남들에게 소개 할때면 ‘어둔리 이장’이란 호칭을 즐겨 사용하는 조각가 이민수 님은 오랬동안 미술판에서 작품과 얼굴은 봐왔지만 워낙 점잖고 말수가 없는편이라 교류가 별로 없었습니다. ...
  • 오랬동안 미술계를 전전하다보니 많은 만남이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좀 다른 삶을 지향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고 그들과 어울려 사는삶속에 내 인생도 같이 흘러 비슷해져 가고 있습니다. 어떨때는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들도 있고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하기도 해가며 서로의 이상과 작업세계가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고 때론 흩어지기도 합니다. ...
  • 제주 거리예술제가 진행되며 이어진 문화유목민의 여정은 그동안 시골에서 공연등 문화생할에 소외된 주민들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유랑극단처럼 공연도 하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적은 관객이 모이더라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마을과 마을을 걷고 이동하며 모두가 텐트에서 야영생활을 해야하므로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
  • 경기도 화성시 동탄쪽에 자리잡은 깊은 골짜기 목리란 마을에 2002년부터 독지가의 도움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회화,조각,판화)이 이곳에 터를 잡아 각자의 영역에서 수많은 작업과 독창적인 작업세계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고 명성들을 쌓았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터주대감 역할을 하는 조각가 이근세씨 작업장 “화성공장”이 있고 ...
  • 손은 때로 그 사람의 또 다른 얼굴과 인생을 축약해 보여주는 의미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5년 전 통영에서 90세에 개인전을 준비하시는 전혁림 선생님 작업실을 방문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온통 주변이 물감투성이인 곳에서 먹고 자는 시간만 빼놓고 붓을 놓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는 老화가를 보면서 그 열정과 투혼이 보면서도 믿기질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