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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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자 2 in Weekly 2013-09-28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연예 기사에서 ‘민폐 하객’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결혼식장에 주인공보다 더 예쁘게 차려입고 온 여자 연예인을 부르는 말이다. 민폐 하객은 흰색 옷을 입고 가는 하객을 가리키기도 한다. 결혼식장에서 순백은 신부만이 가질 수 있는 색으로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졌나 보다.
  • 말자 2 in Weekly 2013-07-28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랑과 신부가 차례로 입장했다. 진행자는 주례를 소개했다. 그는 신랑 아버지와 친분이 두터운 대학교 교수였다. 사회를 맡은 남자가 주례를 하늘 높은 자리로 올려주었다. 대.다.나.신. 주례의 진행에 따라 혼인 선언을 마쳤다. 이제 일반적으로 결혼식 가운데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절차인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날의 주례사는 지루하지가 않았다. 얼마나 지루하지 않았는지, 듣고 있는 속에서 불이 났다. 그는 먼저 신랑 아버지에 대한 칭찬을 했다.
  • 말자 2 in Weekly 2013-07-07
    듣보잡, 이뭐병, 여병추 등의 줄임말을 열심히 배우던 몇 년 전, 결혼을 앞둔 학교 동창이 주선한 모임에 나갔다. 그것이 아마도 내가 경험한 첫 청첩장 증정식이었을 것이다. 동기 여섯이 모였다. 파스타를 먹으며 두 시간 동안 이 사람, 저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실컷 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부터의 대화 주제는 결혼과 남자가 될 차례였다.
  • 말자 2 in Weekly 2013-06-20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결혼’이다. 친구로만 생각했던 남자가 결혼 소식을 전하는 순간, 호르몬 작용이 뒤집히며 ‘오! 마이 갓! 이 남자가 내 운명의 남자였어!’를 외치는 여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모르지만 관객 모두가 아는) 나쁜 남자와의 결혼을 앞둔 여자 앞에 우연히 진정한 사랑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혼을 앞둔 여자들의 불안한 심리, 혹은 단짝 친구의 결혼을 앞둔 여자의 심란한 마음을 다룬 영화도 있다. 앤 해서웨이
  • 말자 2 in Weekly 2013-06-07
    ‘아니, 이건 무슨 언어 파괴?’ 라는 생각을 하며 누가 이런 문자를 보냈나 싶어 프로필 사진을 봤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10여 년 만이었다.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난 이후, 처음으로 내게 연락한 것이었다. 사회적 인간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충 잘 산다고 대답하며 상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