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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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가을, 두물머리에 3백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이날 가 열렸다.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간식을 먹고 다시 음악을 듣고,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음식이 마련된 비닐하우스 입구의 대형 지짐판에 부침개가 빼곡했다.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사람들은 술판을 벌렸다. 안주도 푸짐하다. 순대, 소세지 야채 볶음, 김치 부침개, 호박 부침개, 조청 가래떡, 오뎅이 바닥을 보이지 않고 화수분처럼 계속 나왔다. 화수분의 중심에는 생협 언니들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거기에 최소영이 있었다.
  • 로맨스 조
    두물머리에서 로맨스 조를 만나기로 했다. 꽃모자를 쓰고 가방에 도시락을 챙겨서 중앙선 열차에 올랐다. 소풍가는 기분이다. 양수역에서 내려 많은 사람들은 아스팔트 깔린 '4대강 자전거 길' 쪽으로 갔고, 나는 유기농 농사짓는 두물머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개망초꽃이 가득한 밭길을 걸으니 로맨스 조가 작사한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바람이 되어 만날까, 구름 되어 만날까, 강물이 되어 만날까, 바다 되어
  • 아현동에서 열린 제비꽃 빵집 워크샵 사진
    좀 더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쓰자면 “공방 수입 1천만 원 돌파, 공방 달팽이들 모두 쿠바로 고고씽!!” 과 같은 새해 소망을 적는 것이겠으나 한 해를 돌아보는 Best5 같은 것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루비아 맘대로 골라봤습니다. 두둥!! 2010 달팽이 공방 Best 5!!
  • br1.
    새 계절이 옷장 앞까지 오면 늘 내뱉게 되는 말. “아, 입을 옷이 없네. 작년엔 대체 뭘 입고 다닌거야” 궁시렁 거리다가 결국엔 티셔츠 하나라도 기어이 사고 집에 오면 이제는 그 티셔츠에 받쳐 입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바지를 사면, 그 바지에 맞춰 신을 구두가 아쉽다.
  • 맑스 아님. 윌리엄 모리스이다.
    일상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공예는 근대 산업화 이후 오랫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기계와 비교해 경제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전근대적이라고 평가되었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가 만들어 내는 대량생산품에 반대하고 수공예에 의한 아름다움을 창조하여 인간 감성을 회복하자는 새로운 예술운동을 주창하였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노동을 돈 버는 것에만 사용하는 것을 몹시 한탄했다.
  • 달팽이 공방에서 하는 활동에는 만들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라고 이름 붙은 세미나가 하나 있다. 이 세미나는 공방에서만 따로 하는 것은 아니고 수유너머N의 세미나 중 하나로 들어가 있다. 수유너머N과 달팽이 공방의 관계가 모호하듯이 이 세미나도 성격이 참 애매모호하다.

    현재 일상예술 세미나에는 완전 백수도 있고, 세미 백수도 있고, 정규직도 있다. 아이 엄마도 있고 학생도 있다. 참 많이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예술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