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Releases

  • 68th
    아침 출근길. 뚫어져라 쳐다보던 스마트폰을 끄고 고개를 들어볼라 치면, 지하철 속 사람들의 표정이 압권이다. 흡사 도살장에 끌려가는 동물들의 표정 같다. 월요일 아침이면 그 일그러짐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데(친구들끼리는 “표정이 썩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하지만서도;;), 이럴 때는 마치 전철 자체가 커다란 동물 우리처럼 느껴진다.
  • homoludens
    의무적 군사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공놀이를 통한 신체 단련의 필요나 기회가 더욱 많았다. 교육 형태도 이런 쪽으로의 발전을 지원했고, 또 평평한 땅이 많은 영국의 지형도 한몫 거들었다. 그래서 전국 어디서나 평평한 공유지가 있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놀이터가 되었다.
  • md55-1
    흔히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판타스틱한 기대를 하곤 한다. 자신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상대를 만나면 지친 세상살이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들뜬다. 전혀 남남이었던 상대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어쩌면 부모보다)가까워지는 사이가 되는 경험은 분명 강렬하다.
  • k2
    얼마 전 자유시장경제 연구기관(이 기사가 나올 때까지 있는 줄도 몰랐..)인 자유기업원의 김정호 원장이 힙합 앨범을 냈다는 기사를 봤다. 김 원장은 힙합 그룹 '김 박사와 시인들'을 결성, 오는 21일 디지털 앨범인 '희망의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 '똥파리들', '챔피언 한국' 3곡은 김 원장이 직접 랩을 맡은 곡이다. 그 중 타이틀 곡 '개미보다...'는 경쟁을 피하고 삶에 안주하려는 세태를 비판했다고 한다. 가사 인트로만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렇다
  • homocommune
    를 읽고 정말 단순하게, 내게 있어 돈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봤다. 부끄럽지만 까놓고 말한다. 난 푼돈을 몹시 사랑하지만 돈에 대한 개념은 없는 사람이다. 나름 신의 직장을 나온 아버지 덕에 내 수중에 돈 한푼 없다고 길거리에 나앉을 걱정 없다.
  • 중동이
    대학로 혜화동 성당 앞이나 동묘 앞역 근처를 걷다 보면 필리핀계 사람들이나 미싱을 돌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주로 인도, 네팔인)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시장판에 끼어 물건을 사진 않는다. 왠지 비위생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끔 “스탑, 크랙다운”이라는 구호가 적힌 전단지를 보지만 그리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