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라(장애인활동보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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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보조서비스란 한 가지 또는 복수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장애로 인한 지역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본인 스스로 신변처리가 불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대한의 자기관리권을 부여하여,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통한 자기실현을 추구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 활동보조일기는 어떤 연대의 수줍은 기록이다. 우선, 장애인과 노동자의 연대이고. 수유너머와의 어떤 방식의 연대-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의 기록이다. 우선 나는 수유너머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다.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좋다 아니다를 말하기란 여간 쉽지않다. 일단 나는 공부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샌님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유너머가 말만 앞서고 공부만 하는 모임인지
  • 아담의 일상은 대략 이러하다. 수, 목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종로에 있는 장애인 야학에 다닌다. 장애인야학에서는 수요일에는 인문학 강좌를 하고 목요일에는 특별활동이 있는데, 작년에는 인문학강좌와 특별활동도 하던것 같더니 작년말부터는 별 흥미가 없는지 그만두었다. 아담을 처음 만났을때, 그가 노신의 책이라든가, 맑스의 자본론등을 인문학강좌에서 세미나를 통해 같이 읽었다길래 깜짝 놀랐
  • 부산행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밀면이나 돼지국밥은 구경도 못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술도 덜깬 채 김밥집에서 순두부찌게를 꾸역꾸역 밀어넣은게 가장 식사다운 식사였다. 과연 요행을 바라던 자의 얄팍한 최후였다. 그 이후로 또 부산에 갔지만 역시 회나 밀면 같은건 없었다. 그래도 바다의 향기나 정감있는 부산 사투리, 영도 크레인 뒤로 펼쳐진 바다의 풍경이라거나 김진숙지도위원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어서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가는 내내 덜컹거리던 의자도, 따닥따닥 불편한 자리도, 처음보는 사람들과 같은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낮선
  • 아무리 봐도 그는 멀쩡햇다. 가령 일그러진 표정이라거나 아무렇게나 걸친 옷차림. 우스꽝스러운 몸짓, 휠체어나 목발같은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근사한 야구모자를 쓰고 단정한 옷차림의 청년이 반듯하게 앉아있었다. 그 옆에는 그의 어머니가 앉아 연신 아들과 자신의 이마를 닦았다. 당황스러웠다. 일을 하기전에 늘 짓는 자신감있는 표정이라거나 ‘뭐든지 열심히 하겟습니다’ 같은 나름대로의 준비된 제스쳐
  • 나는 어쩌다 활동보조인이 되었을까? 생소하고 낮선 이름의 다섯 글자가 나를 밥 먹고 숨 쉬게 하는 현재의 직업이다. 몇 가지 돈벌이를 전전했다. 노래방 웨이터, 편의점알바나 피시방, 이자카야 서빙 등. 짧으면 2주 길면 한달. 전전이라는 말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구나 밥을 먹어야 하고 때로는 담배도 피워야했다. 밥
  • 일단 담배를 꼬나물었습니다. 11시 퇴근 후 마땅히 그것말고는 할 짓이 없었거든요. 엑스세대와 신세대라는 호칭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여받고 월드컵에 몇번 소리를 지르고 나니, 공상과학같은 2012년이 되었습니다. 88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고나서, 그래도 내가 88만원세대-20대 언저리에 껴있다는 해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