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혜(수유너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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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자가 된 소녀들3
    작년 봄 개봉한 의 포스터는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포스터 속 선명한 흑백 사진 안에는 마치 난리 통에 부모를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몸뚱어리만 간신히 연명한 채 위태로이 스러지려 하는 아리따운 여인과 그 여인의 어깨와 허리를 두 손으로 꼭 감싸 안고 평생을 지켜주겠다는 굳은 맹세를 하는 듯 날선 콧날과 앙다문 입술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
  • 풍경
    장률 감독의 첫 장편 (2004)를 제외한 그의 모든 영화들에는 디아스포라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2005)에서는 감옥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김치 행상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최순희와 그의 아들 창호가 등장하고, (2007)에는 평양에서 출발해 두만강을 건너 몽골로 간 탈북자 최순희와 그의 아들 창호가 등장한다. (2007)에는 북경어 강습을 하는 쑤이와 매춘을 일삼는 그의 아버지가 등장하고, 이리역 폭발사건의 육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중경으로 이주한 한국인 김광철이 등장한다.
  • 잔인한 나의 홈
    작품을 보기 전 이 다큐멘터리가 친족 성폭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뜻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른 성폭력도 아닌 아버지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력의 피해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서 생길 심적 부담감이 미리부터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 그리고 싶은 것
    권효 감독의 은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서 위안부를 소재로 택한 권윤덕 작가 그림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을 했고,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할머니들이 늘어 가는 현실을 알리고 호소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회화를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에 의해 1991
  • 1
    다큐멘터리. 그 중에서도 자신 주변의 삶 즉, 가족이나 친구 스스로를 찍는 사적다큐멘터리는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사적이지 않은 소재의 다큐멘터리나 극영화를 보아도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사적 다큐멘터리는 적극적으로 만든 이의 삶을 고백하고 보여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변성찬 평론가, 큰콩쥐님, 김임만 감독님, 와다 요시히코상 http://www.nomadist.org/xe/galary/1516892
    지난 3월 30일 토요일 수유너머N에서 재일교포 2세 김임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마가사키 권리찾기> 상영이 있었다. 이튿날은 수유너머R에서 상영이 있었고, 뒤이어 현재 감독이 진행하고 있는 재일조선인 본명쓰기와 관련한 투쟁인 ‘이름투쟁’의 간담회도 열렸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벌에 초청된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제의 해외프로그램담당이자 한국 다큐멘터리스트인 강석필감독에 따르자면 “오랜 기간 번
  •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bunilee/10030277873
    영화는 또 다른 영화로 시작한다. 남녀 콤비인 도둑들이 무기상을 털고 있다. 이어지는 쇼트에서 영화는 영화 속 영화에서 빠져나와, 돌아가는 영사기와 졸고 있는 영사기사를 보여준다. 콤비 도둑들이 가게를 빠져나가는 순간 영화상영이 멈추고,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진다. 뒤이어 ‘우중산책’이라는 영화의 타이틀이 뜬다.
  • 글을 쓰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를 스쳐간 고양이가 벌써 다섯 마리나 된다. 그 중 세 마리와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마리는 방생(?)하게 되었고, 한 마리는 잃어버렸고, 한 마리는 세 달쯤 전에 입양을 보냈다. 세 마리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방생한 냥이를 만났을 때는 아직 고양이와 함께 할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두 번째는 고양이를 찾아준다는 아저씨에게 24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면서까지 찾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