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Releases

  • 3
    오늘날 한국에서 작가, 미술행정가, 큐레이터, 비평가가 언명하는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무엇일까? 사실 공공미술에 대한 출판물과 기록은 그 양이 지나치게 방대한데, 관련 기사, 논문, 보고서 등을 훑어보면서 드는 의문은 '왜 이렇게 많은 자원과 재원이 투자되는 데도 불구하고 공공미술이 속 빈 강정처럼 느껴질까'이다. 사실 지난 30, 40년간 한국에서 공공미술이라함은 민주주의적 정치개념이나 건축공간적 키워드, 즉 도시환경urban environment, 공간 정치학politics of space, 공공성publicness, 시민사회civil society, 지역local/community, 공동체collective, 공중public, 민중people, 시민citizens 등으로 풀어 서술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조금이나마 구체적이고 명확해진다.
  • ≪공공적 소란: 1998-2012_17개의 사회적 미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토크,2013,토크전경 ⓒ 아트스페이스 풀
    포스트 스크립트 같이 간결한 글로 컬럼의 마감을 대신한다. 2012-2013년 서울생활과 함께 시작하고 끝을 맺은 글들이 당시 느끼고 생각한 점에 대한 솔직한 발자취임을 밝힌다. 파편적이고 매끈하지 않은 서사는 솔직함의 결과이며, 나 역시 공공의 장의 일원으로 다른 이들의 사고와 환경에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대화 상대가 되어준 모든 이들께 감사드린다.
  • 2
    그러나 나는 든든한 아군을 만났다. 작가 정은영이다. 올해 4월 6일 페스티벌 봄에 [(오프)스테이지 / 마스터클래스]라는 연극을 연출한 정은영. 그는 한 가지 개념과 주제를 두고 다년간 공들이면서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오프)스테이지 / 마스터클래스]를 보고 나오는 길에 왠지 나 또한 나만의 방법론을 서서히 구출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얻었다.
  • 만들다! 공작소 APAP 2013
    2013년 구정연휴를 맞이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팩토리 1층에 간이탁자 4개를 펼쳐 놓고 30여 명의 참가자가 대여섯 명씩 옹기종기 모여 빵판 (bread board)에 NAND회로를 만들고 있다. 이진법에서 NAND원리는 A와 B 둘 중 적어도 한 쪽 이 거짓일 때에 연산결과는 양—즉 1—이고, A와 B 둘 다 진실이면 최종 연산결과는 거짓—즉 0—이 됨을 말
  • 덕수궁 정관헌 / 정서영 <마음 속으로 정해라> 2012 Photo by Sohl Lee
    좋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하고 2012년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덕수궁 미술관과 고궁 곳곳에 설치된 전시 <덕수궁프로젝트>를 가리켜 할 수 있는 말이다. 언론에서도 올해 최고의 전시 몇 개를 재조명하면서 당연히 이 전시를 꼽았고 나 또한 이 전시를 그중 하나로 선택하고 싶다. 특히 미술관 전시와 함께 기획된 야회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 gongongong
    그저 오래되고 낡아서 지저분하고 어두컴컴한 곳을 폐허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폐허란 기존의 기능을 상실하고 쑥대밭이 된 터를 일컫는다. 서양미술사에서 폐허(ruins)가 등장한 것은 이미 몇 세기 전인데, 특히 18세기 말엽부터 유럽에서 성행한 낭만주의 그림 속에는 폐허가 된 중세시대 형식의 교회 건축물이 자주 재현된다.
  • 나는 반 년 남짓 격주로 연재될 이 코너에서 한국 당대 미술이 사회적, 문화적, 인식론적 역할, 즉 공공(public)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파고 들어갈 것이다. 또한 미술 이외에도, 미술의 영역과 근접해 있는 시각문화 활동이 어떻게 공공성을 띠고 정치적인 영역을 매만지는지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발품을 팔아 참관하고 참여하게 될 전시, 학술 이벤트, 그리고 요즘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