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장애인활동보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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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활동보조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은 활동보조인에게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건강검진 서류와 범죄경력 조회서를 중개센터가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건강검진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겠지만(보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서류는 몇천 원에 불과하지만 병원에서 발급받아야만 하는 해당 건강검진서류는 오만 원의 발급비용이 든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유출하는 문제
  • 저는 얼마 전 서울지방노동청에 제가 활동보조인으로 근무했던 자립생활센터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습니다. 내용은 연차수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1년에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휴가는커녕 연차수당은 받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명절이었던 추석
  • 김주영 활동가가 불에 타 죽은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다. 김주영 활동가의 노제에서 장애인 당사자들과 연대자들은 함께 소리 높여서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주장했다. 그 속에는 활동보조인연대의 회원들은 물론 많은 활동보조인들도 있었다. 활동보조인연대 회원들의 카카오톡 채팅창에서는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에 대한 슬픈 감정은 물론이겠지만, 함께 활동보조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김주영 활동가
  • 릴레이 1인시위에 이용된 판넬
    저는 이 싸움이 진행되는 도중에 활동보조인이 되었습니다. ‘활동보조인연대(준)’(앞으로 줄여 활보연대 라고 하겠습니다.) 회원들은 예전 ‘활동보조인권리찾기모임’ 당시부터, 보건복지부에 활동보조인들의 직무상 어려움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제도 담당 팀장은 ‘제도개선위원회’라는 것을 만들 것이니, 그 자리에서 활동보조인들의 고충에 대해 토로할 수
  • 술값 (1)
    나의 주요 활동보조 업무 중 하나는 ‘컵 홀더’가 되는 일이다. 동건씨가 처음 시설에 나왔을 때 보였던 외출욕은 사그라든지 오래다. 어쩌면 애초부터 외출욕이 그리 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혹은 선택하는 외출지란 한정되어 있었고, 그 반복됨에 내가 먼저 지루함을 느꼈고, 그도 아마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 캠프를 다녀왔다. 동건씨와 동건씨의 체험홈에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 분과 그의 활동보조인과 함께 다녀왔다. 금요일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목요일 밤을 그의 집에서 보내야만 했다. 목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오전 7시로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한다. 금요일 6시에 일어나 전날 준비해둔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씻고,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린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 장애인 콜택시는 7시 30
  • 비옷 (0)
    오늘은 동건씨를 만나러 가는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동건씨가 사는 곳 골목으로 다가서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동건씨 집에 들어가니, 동건씨는 저녁을 먹고 몸을 씻고, 신발까지 신고 휠체어에 앉아 외출을 기다리고 있다.
  • 이미 독자분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얼마 전에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세분께서 수유너머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활보일기’관련하여 간담회를 요청하셨기에 약속 후 방문하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만남 이전부터 어떤 낌새를 채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술자리에서 동건씨를 비난한 장애인분이 계셨습니다. 동건씨를 아는 주변 사람들이 글의 내용들을 다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이 동건씨의 이야기임을 이미 다
  • 나는 활동보조인연대(준)(http://cafe.daum.net/paspower)(이하 활보연대)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활동보조에 대한 정보도 얻고, 가능하면 연대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이 모임에 나가고 있다.

    처음에 ‘활동보조인 권리찾기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비록 지금은 작은 모임이지만 전국 단위로 활동보조인들이 연대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1차적으로 100명 정도의 회원을 모아 상근자를 두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이루어지는 회의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노동법세미나에 …

  • A씨는 허리를 다친 후, 활동보조를 하는 것에 지장을 느꼈다. 그는 예전에도 허리가 불편한 경우가 있어 침을 맞으면 나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침을 맞으러 다닌다고 하였고, 침을 맞으러 다녀야 했기에 활동보조를 예전만큼 해줄 수 없었다. A씨의 이용자는 한쪽 손을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며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었다. 그 이용자에게 필요한 활동보조의 대부분은 전동휠체어에 타거나 내리
  • 활동보조를 하면서 이용자와 관계를 어떻게 맺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마도 많은 활동보조인들이 갖게 되는 물음일 것 같다. 나 또한 활동보조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드는 의문이다.활동보조를 하면서, 가장 격하게 느껴졌던 것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폭력이었다. 비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얼굴의 표정들은 다양하였지만, 그것이 어떤 표정이든 무관하게 폭력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의 휠체어를 미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