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주(수유너머N)

Releases

  • ‘이제 그만 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끊임없이 비가 오는 날의 공기. 그리고 아주 강렬한 햇빛이 아니라 온몸을 둘러싼 열이 있는 공기.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모든 여름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땐 무덤덤하게 나와 내 주위 공기를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이 생각난다.
  • 70
    걸을 때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할 수도, 반대로 다른 여러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걸으면서 함께 듣는 음악은 음악을 포함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게 할 수도, 반대로 음악 밖에 안 들리게 할 수도 있다. 음악을 듣는 것도 듣지 않는 것도 아닌 그 순간에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추어 걷게 하는 음악들을 몇 곡 있다.
  • 67song
    낮보다 소리에 더 예민해지는 밤엔 내가 좋아하는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가만히 귀 기울여야 들리는 풀 벌레 소리, 그 어떤 소리보다 달콤한 연인의 말소리 그리고 잔잔하게 둥둥 거리는 음악까지...
  • 62sgp
    요즘은 여자 아이돌의 선정적인 의상이나 춤이 논란이 되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데뷔나 컴백을 하는 여성 그룹들의 기삿거리가 된다. 이렇게 귀보단 눈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는 이들만 있다면 음악을 듣는게 얼마나 재미없을까!?
  • ns60.
    발명 (1)
    바흐 인벤션은 바흐가 아들을 위해 작곡한 교육용 음악이다. 피아노가 발명되기 전 18세기에 사용되던 건반악기, 클라비어를 위한 연습곡으로 2성부곡을 ‘인벤션’, 3성부곡을 ‘신포니아’라고 부른다.
  • 58ns
    왈츠는 3/4박자의 신나는 춤곡이다. 왈츠는 남녀가 껴안고 원을 그리며 뛰어 오르거나 발을 구를 춤이다. 왈츠의 특징적인 리듬인 ‘◎○○(쿵짝짝)’은 춤의 배경음악만이 아니라 3/4박자(4분음표-♩가 한 마디에 3개)의 첫 박을 특히 강하게 연주해서 왈츠 특유의 리듬감을 살려서 기존의 4박자 계열인 2/4박자 또는 4/4박자의 곡과는 대비를 이룬다.
  • ns56.
    봄이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에 흥분해서 얇게 입고 나갔다가 아직은 서늘한 봄 바람을 맞고 감기 걸려버리는 봄이다. 1월에 세우지 못한 계획이나, 작심삼일로 포기해 버렸던 새해 계획을 다시 세우기 딱인 3월을 맞아 한 달에 한 번은 달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곡을 소개하는 ‘O월 선곡표를 매달 쓰겠다!’라는 작은 목표를 나도 세워 본다.
  • bridget_jones_diary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학교에서 단체로 처음 갔던 연주회를 아주 선명히 기억한다. 유명 피아니스트와 관현악단이 함께하는 연주였다. 하지만, 난 연주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르륵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힘겹게 음악 감상을 끝내고 밀려오는 민망함에 그리고 놀려대는 친구들의 시선에···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 ml52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는데 그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단다. 그것도 아주 괜찮은 사람. 이 이야기를 그 사람에게 직접 듣고 나서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순간 멍해진다. 수년 전 딱 이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 ml51
    소개팅에 나갔다. 상대방을 만난 그 순간, 그 짧은 순간, 우리는 느낀다. 이 사람과 오늘 밥만 먹을지, 밥을 먹고 차를 마실지, 아니면 술까지 먹게 될지.. 그리고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만나게 될지 아닐지를.. 아 이 얼마나 잔인한가. 소개팅 전에 ‘착하대. 똑똑하대. 젠틀하대. 여성스럽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소용하나 없이 그저 한 순간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는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