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미

Releases

  • mm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5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올해 들어서만도 몇 개의 굵직굵직한 외신이 전해진다. 2010년 5월 31일,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공해상의 국제구호선에 이스라엘 해병특공대가 총격을 벌여, 국제 활동가 등 19명이 사망하였다. 8월에는 레바논과의 교전으로 5명이 사망하였다. 왜 그곳은 이토록 무자비한 살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 맞기는 할까?
  • bang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0
    최근작 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의 형식에 담은 영화이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로 풀다니, 인종적 혐오와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희화화시킨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묵직한 사회고발의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정서와 발랄한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 201011011055311129_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02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가 유령처럼 배회한다. 왜 아니겠는가? ‘시비 걸려는 게 아니구요...정말 몰라서 묻는 건데요...정의가 뭔가요? 혹시 먹는 건가요?’ 묻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정의가 쌈 싸먹는 것인지, 물 말아먹는 것인지 알 수 없어진 대한민국에서 그 질문의 대극에 영화 가 놓인다. 물론 영화가 ‘정의란 무엇인지’를 알려주진 않는다...
  • 526_굿모닝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9
    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MB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김종철)나 “슬픔은, 지금 이런 대통령을 보지 못한다는 거”(이용철)에서 보듯이, 영화의 선의와 현실정치에 대한 반면교사적 측면이 강조되며 이루어진다. 감독도 “꿈의 대통령을 그린 것”( 인터뷰)이라 밝힘으로써, 영화가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가치를 담보하는 ‘이상적 대통령상’이 어떠한지를 검토하는 작업은 필요불가결하다...
  • 5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2
    ‘부모를 죽인 아이들’이란 제목을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말할 것도 없이 ‘패륜아’가 자동 연상될 것이다. 1994년 100억대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죽인 박한상 사건부터 최근 강남에 살고 싶어서 어머니와 누나를 청부살해한 17세 장모군 사건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패륜범죄’의 보도를 접하면서, 부모살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은 이렇게 구성된다.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공을 저버리고, 오직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하는 가장 반인륜적인 범죄라는 것...
  • 497_김복남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05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하 )에 대한 평들은 큰 틀에서 일치한다. ‘투박하고 불균질적이나, 통쾌함이 살아있는 복수극’ 이 중론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이견이 발견된다. 장병원은 (770호 전영객잔)은 을 여성주의 복수극이라고 보기엔 영화가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가 혼란스럽고 이중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의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태도는 매우 일관되고 분명하다...
  • 11
    황진미 in 씨네꼼 2010-09-28
    첫 장면부터 리드미컬한 편집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휴대폰으로 사건을 맡을 ‘해결사’를 천거한다. 최고의 경찰이었고, 특히 ‘드라마’가 있다? ‘강태식 범죄연구소’라는 간판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해결사’가 출동한다. 불륜현장을 급습해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한다. 수년전 아내를 죽인 연쇄살인범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던 정신과의사가 죽어있고, 모니터엔 살인스너프필름이 나오는 게 아닌가? 복잡한 듯 시작하지만, 이 영화는 스릴러가 아니다. 비밀은 곧 공개되고, 그 자리에 타격감 좋은 액션장면들이 들어선다...
  • cc01
    황진미 in 씨네꼼 2010-09-14
    여기 한 집안이 있다. 문상 온 동창생이 노골적으로 부러워하는 집안. 서울토박이에 중산층이며, 딸은 30대 후반에 서교동 집을 물려받는다. ‘홍대 권역인데, 땅값이 얼마야?’라는 감탄이 튀어나오는가? 영화는 그 감탄의 지점에 질문을 들이민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한국주류우파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무엇으로 사는가?...
  • 영악한 계집애들은 20대 초반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고 남자를 만난다. 미리미리 대학이나 집안 등을 충분히 고려해가며, ‘장래성이 있는’ 남자와 연애를 한다. 하지만 20대 열정에, 그러기는 어디 쉬운 일이랴. 필이 통하는 애인과의 ‘이대로 죽어도 좋을 사랑’을 희구하는 게 몇 배는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내 인생이 뭔지 살아보지도 않고 결혼부터 생각하는 것은 ‘배운 뇨자’로서 비겁한 노릇이란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 402_땡큐마스터
    황진미 in 씨네꼼 2010-09-07
    은 2008년도에 호주에서 만들어져, 2009년 더번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였고, 우리나라에는 200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던 작품이다. 호주의 유명 재즈드러머 사이먼 바커는 2001년도에 한국인 제자가 건넨 ‘무형문화제 82호’ 김석출의 연주CD를 듣고 낯선 충격에 휩싸인다. 그 후 수년간 한국을 십여차례 방문하여 이미 80세에 가까운 김석출을 뵙고자 탐문하지만, 한국에는 그를 아는 이는 커녕 변변한 자료조차 없다...
  • 371_밀양
    구원을 둘러싼 종교와 윤리의 모순을 그린 영화 , 세련된 화면 속에 도시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 핸드폰 분실을 계기로 촉발되는 두 남자의 극한 대립을 그린 스릴러 . 주제는 물론 줄거리, 장르, 화면 질감, 작품성 등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세 영화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한 가지 공통점은 가면형 우울증, 일명 ‘스마일 마스크 신드롬’을 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로니를 찾아서
    황진미 in 씨네꼼 2010-08-25
    2009년 여름에는 이주노동자를 다룬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였다. 영화 (2009)의 개봉을 전후하여 연전에 만들어졌지만 개봉하지 못하고 있던 영화 (2007)과 (2008), (2008)들도 개봉관을 잡으면서 이주노동자 영화는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였다. 이전까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영화로는 인권영화프로젝트의 옴니버스 단편 (2003)와 (2006)가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로 꼽을 수 있다....
  • 322_천국의+속삭임
    황진미 in 씨네꼼 2010-08-17
    은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2008년 함부르크영화제 최우수어린이영화상을 수상하였다. 1961년생 미르코는 8살 때 총기 오발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 시각장애인에게 일반학교 교육이 허용되지 않았던 당시 법에 따라 미르코는 부모님과 떨어져 제노바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 입학한다. 가톨릭 기숙학교인 타소니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직조기술과 배전기술 등 직업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이었다...
  • 303_아저씨
    황진미 in 씨네꼼 2010-08-08
    한국판 ‘레옹’이란 별칭이 붙은 의 구도는 익숙하다. 범죄조직에 가족을 잃은 소녀와 ‘옆집 아저씨’의 응징이 골간이다. 차이점은 아저씨의 용모가 남다르다는 것. 의 최대 매력은 역시 원빈이다. 조각 같은 얼굴과 우수에 찬 눈빛, 거기에 복근까지 완비된 원빈이 전광석화처럼 특공무술을 펼치는 모습은 무려 의 강동원을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게 할 지경이다. 조연들의 캐스팅과 연기도 아주 좋다.
  • 27sp01
    최근 아동성폭행 문제로 온 사회가 들썩 거린다. 비분강개 속에는 애들에게 성폭행을 하다니, 어쩌다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냐고 개탄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아동성폭행이 최근에 생겨난 일이거나 갑자기 늘어난 현상은 결코 아니다. 80년대 중반에 가톨릭계 여고에 다녔던 나는 30살 정도의 수녀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똑똑히 기억한다. 수녀님은 요즘 여학생들이 성에 대해 일찍 눈을 뜨고, 음란한 말들을 입에 담는다고 개탄하면서 “세상에 국민학생 여자아이가, 공원에서 오빠들이 빤스를 벗기고 음부를 만졌다”는 ‘말을 하더라’며 “우리 학생들 중에는 그런 (발랑 까진)아이들이 없기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
  • 251_인셉션
    인셉션 (0)
    황진미 in 씨네꼼 2010-07-27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데카르트 역시, 꿈에 대해 사유했다. 그는 감각은 확실한 진리를 보증할 수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꿈을 반례로 들었다. 꿈속에서도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지만,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데카르트는 꿈은 ‘깨기 때문에’ 현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영원히 깨지 않는 꿈에 빠진다면? 혹은 깼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꿈이라면? 또는 꿈속에서 조차 ‘이건 꿈이야’를 느끼고 있는데 그 인식이 명석판명하다면?...
  • 25_cc02
    황진미 in 씨네꼼 2010-07-21
    20세기 초 미국남부의 흑인여성의 수난과 연대를 그린「컬러 퍼플」(1985)은 14세 딸을 성폭행하여 낳은 두 아이를 강제로 입양 보낸 뒤 그 딸은 중년남자에게 후처로 보내고, 다시 작은 딸을 추행하는 계부를 보여준다. 「예의 없는 것들」(2006)에도 입양한 딸을 성폭행하여 딸을 낳게 하고, 그 딸마저 성폭행하는 양부가 나온다. 「조용한 세상」(2006)에도 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급우들에게 알려지자 수치심에 자살하는 여고생이 등장하며, 이와 더불어 양부에 의한 성폭행으로 임신을 한 17세 소녀가 양부를 칼로 찔러 상해를 입히고, 이후 성인이 되어 아동위탁기관에 근무하면서 위탁 소녀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소녀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여성이 등장한다.
  • 24_cc07
    황진미 in 씨네꼼 2010-07-14
    아동성범죄에 관한 우리 사회의 반응은 ‘경악할 만한 사건’이라는 비분강개와, 형량 강화로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엄벌주의가 대세를 이룬다. 그밖에 신상공개와 전자발찌를 둘러싼 이중처벌과 인권논란이 잠시 일다 묻히는 정도다. 그러나 아동성범죄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사건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경찰청자료에 의하면 13세 미만의 아동성범죄는 최근 4년간 급증하여 2008년에는 1,220건에 이른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0-07-07
    < 하얀 리본>은 20세기 초 독일의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세계대전과 파시즘의 기원을 탐구하는 영화이다. 흔히 세계대전과 파시즘의 기원을 논한다고 하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리라 예상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건 의사의 낙마, 소작인 처의 사고사, 남작 아들이 입은 폭행, 영지의 화재, 장애아가 입은 상해 등이다. 그 흔한 유대인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위 사건들이 세계대전이나 파시즘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영화는 알레고리를 통해 전쟁이라는 사건의 작동방식과 파시즘적 주체의 형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