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Releases

  • 72.1
    6월 8일, 두리반 싸움이 끝났다. 아니 정확히 말해 홍대 인근에 새로 칼국수 집을 열 때까지는 완전히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 홍대 인근 작은 칼국수 집 두리반은 2009년 12월 24일, 갑자기 들이닥친 용역들에게 가게를 빼앗겼다.
  • 1212574501_poster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느니 태평성대의 개로 태어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난세의 개로 태어난 자들이 있다.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다.”드라마 는 위와 같은 말로 시작한다.
  • oc56-2
    지난 번에 이어 로 조금 더 수다를 떨어볼까 한다. 이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학원로맨스물이다. 따라서 을 끌고 나가는 힘은 드라마 속에서 정조가 애타게 외치는 화성 천도나 금등지사가 아니라 ‘잘금 4인방’-복습합시다.
  • 우울하고 마음을 못 잡고 헤매던 올해 초, 나는 을 보기 시작했다. 남장여인이 어찌어찌 하다보니 금녀의 구역인 성균관에 들어가고, 함께 공부하는 동방생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는 설정. 드라마에 익숙한 나에게 이 정도 설정이면 이미 왠만한 그림은 다 나온다. 하지만 워낙 뽀얗고 예쁜 -어떤 기자의 표현을 빌자면, ‘페티쉬를 즐기기 좋은’-화면과 알콩달콩 만화같은 스토리에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
  • ac52_03
    긴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연휴에 주말이 이어진, 그야말로 황금연휴가 아닐 수 없다. 3년째 시댁에서 맞는 설. 이제는 제법 요령도 생겼다. 시댁에서 나는 ‘전 부치기’ 담당인데, 미리 신랑에게 신신당부를 해 두었다. 거실에 요리판을 펼치면 너는 재빨리 TV 리모컨을 확보해서, 내가 좋아하는 각종 버라이어티쇼 혹은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틀어 놓으라고 말이다.
  • secret
    이 끝났다. 이 드라마 덕분에 주말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한동안 제법 아쉬울 거 것이다. 어제 일요일 밤, 가슴을 졸이며 마지막 편을 봤다. 혹시나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도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국 해외로 떠난 천재 음악가 썬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 ssh
    한동안 어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위 ‘슬럼프.’ 생활습관이란 이런 때를 위한 것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어떤 대가의 글을 읽어도 머리에도 마음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눈가에서 아른 거리다 사라져갔다. 그래도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고, 줄 그은 문장이 많은 페이지를 노트에 옮겨 적었다. 그렇게 ‘멍 때린 지’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만에 노들야학에 현장인문학 세미나를 하러 갔다.
  • wgbd
    현대,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 ‘노동법을 준수하라’며 전태일 열사가 뜨거운 불길에 스스로를 던진지 벌써 40년이 지났다. 그때보다 노동자들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지난 11월 1일, 비정규 파견직 노동자 문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기륭전자 싸움이 6년 1895일 간의 투쟁 끝에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 이제모든
    연구실의 친구인 ‘노들장애인야학’과 꾸준히 함께 공부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장애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몇 년 전, 장애 운동계의 가장 큰 이슈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었다. ‘버스를 타자’로 압축될 수 있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진전을 낳았다. 예전보다 노란색 장애인 콜 택시가 자주 눈에 띄고, 저상버스도 많이 도입되었다. 광화문 사거리에 놓인 횡단보도도 큰 성과다. 서울의 중심이라고 할 그 곳을, 이제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다닐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 영화  1985
    테네시 윌리암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희곡의 배경은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한 집에 모인 떠들썩한 가족의 모습이다. 형님 내외인 구퍼와 메이는 다섯 아이를 대동하고 곧 여섯째가 될 아이를 임신했다. 반면 동생 내외인 마거리트와 브릭은 학생시절부터 연애를 했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결혼한 젊은 부부다. 브릭은 한때 잘나가던 축구 선수였지만, 지금은 부상을 입은 채 스포츠 중계일도 그만둔 상태. 마거리트는 여전히 아름답고 조금은 앙큼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상냥하고 좋은 아내. 하지만 브릭과 마거리트는 아직 아이가 없다...
  • sp01_02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수요시위, 어느덧 강산이 거의 두번 바뀔 시간이 흘러 925회를 맞았다. 2010년. 7월 6일. 젊은 나도 견디기 어려운 더위였지만 925회의 시간 동안 추위도 더위도 견뎌오신 할머님들은 거뜬해 보이셨다. 오히려 그게 더 마음 아플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