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호

Releases

  • 한국에서 요새 '기본소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다. 나도 끼어 들고 많은 논의를 하고 싶다. 기본소독이란 것은 조건 없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일정한 액의 현금을 준다는 방법이다. 그것을 하려면 언청난 돈이 든다는 것은 사실이며 기존의 사고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방법이다. 그러나 내가 몇 년 전에 기본소독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느꼈고 많
  • pp
     
  • DSCF8924
    홍아야, 하나 묻자. 하버지가 너에게 바라는 것 중에 가장 간절한 것이 무엇이겠니? 글쎄, 잘 모르겠니? 그럼 아빠와 엄마는 네가 어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니? 얼른 집히지 않는다고? 그럼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하기를 바라겠니? 혹시 내가 행복해지는 거······. 그래, 바로 그거야.네게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큰 네 소원은 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겠니.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랄 거야. 그
  • 이계삼 선생님
    우리는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학번은 같다. 기왕에 몇 번을 만난 터이기도 하고 경험이나 생각도 통하는 게 많아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내도 좋은 사이인데, 또 그렇게 맘 편하게 지내기에는 이계삼 선생이나 나나 ‘과도하게’ 진지한 면이 있다. 특히 내게 그는 성직에 봉사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만의 감성적인 문체로 교육 현장의 고통을 그려낼 때, 그리고 현재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이미
  • 주민집회에서 발언 중인 이계삼 선생님
    그가 나를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129호 송전탑이 세워질 자리였다. 현재 새로 가동 중인 신고리 핵발전소 1, 2호기, 그리고 내년의 3호기, 그리고 계속 예정된 4~8호기까지, 거기서 나오는 전기를 전달하기 위해 밀양에는 모두 69개의 송전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밀양이 한 눈에 보이는 화악산 등성이에 세워질 송전탑.
  • mw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05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관객이 4백만을 넘어섰다. 로멘틱 코미디로서 기록적인 흥행이다. 흥행요소가 뭘까?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를 고용하였으나 다시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새롭지 않다. 카사노바로 등장한 류승룡의 연기가 코믹하긴 하지만 참신한 건 아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가장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점은 연정인(임수정) 캐릭터이다. 그녀는 한 번도 재현된 적 없는
  • pjs
    요즘 드라마 <추적자>에 빠져 있습니다. 보는 내내 공포와 연민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계속 보게 됩니다. 절대악으로 무장한 권력자들에 대한 공포와 힘없이 착하기만 한 주인공에 대한 연민에 잠자리조차 뒤숭숭하지만 그 압도하는 리얼리티에 매혹되었습니다. 대선가도에 걸리적거리는 ‘벌레’같은 여중생을 살해하고 그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법부를 매수하는 대기업 CEO출신 정치인과 그가 선망하는, 그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05
    오랜만에 두 개의 드레스 셔츠와 리본 타이를 갖춘 정장을 구입했습니다. 생애 동안 정장 일체를 한껍에 구입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나는 그동안 십 년이 넘도록 하찮은 옷가지나 손수건 하나도 구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내가 세련된 칼라의 셔츠에 처음 메어본 나비넥타이라니, 어린애처럼 들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옛 아이적인 설날에나 얻어 입게된 때때옷의 감격처럼 말입니다. 늙은
  • 893201857x_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7-05
    얼마 전 고1학생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죽은 시간과 상황이 유독 안쓰럽다. 일요일 아침 7시, 아빠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위해 깨우려고 방문을 열었더니 창문 끝에 아이가 매달려 있다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영화에서나 보던 가슴 조이던 장면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