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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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Weekly 2014-05-06
    그동안 가끔씩이었지만 에 농사 소식이라며 농사 일지를 전해 왔습니다. 서툰 농사꾼이 솜씨도 없는 농삿일을 하면서 별다른 일도 아닌 하찮은 꺼리들이란 생각에 늘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별 볼 일 없는 산중에서 지내는 산촌 초부로써 이런 소식이라도 전하는 것이 도리라며 무릅쓰고 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 생각들이 겹쳐 떠오릅니다.
  • 김융희 in Weekly 2014-04-09
    심뽀, 언어 사용이 좀 심했을까 싶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를 보면서 나는 그의 마음보가 심뽀로 밖에, 달리 생각이 되질 않는다. 왜소한 도민(島民)들 근성이려니 생각해 보았지만, 도대체 하는 짖거리가 꼭 골목길 꼬마 심술꾸러기의 심통이며 심술부림 같기만 하다.
  • 김융희 in Weekly 2014-03-06
    5월 8일은 독일 역사뿐 아니라 유럽 역사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의 내전은 끝났으며, 낡은 유럽 세계는 붕괘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역사학자 미카엘 쉬트르마(Michael Struemer)의 말대로 “유럽은 전쟁을 통하여 철저하게 정리된” 것입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4-02-22
    1945년 5월 8일은 미국, 영국, 소련, 프랑스의 연합군이 독일을 점령하면서 히틀러는 자살, 독일군은 연합군에 항복함으로 유럽에서 2차대전이 끝나는 날이다. 이 날은 전쟁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난 1945년 8월 15일 우리의 광복절을 떠올리게 되지만, 유럽에서는 해방의 날이면서, 독일인들에게 5월 8일은 이를 경험한 개개인에 따라서 의미 해석이 전혀 다른 뜻의 날로 기억되는 날이다. 독일은 패망의 날이며, 새로운 굴종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한 것이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4-01-22
    겨울 산촌의 무료 한가로운 한낮이다. 산천이 백설로 뒤엎인 설원에 햇살이 반짝거리며, 가지에 메달린 마른잎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냇가에선 얼음 트는 소리가 쨍! 쨍! 계속 들려오고, 산몰랭이에는 높게 떠 수리가 날고 있다. 오늘따라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도 뜸하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4-01-08
    세 번씩이나 우리 집 식구들 소개를 보면서, 믿기가 조금은 의아스럽고 수긍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통상 시골에서 기른 가축이라면, 함께 생활하는 개를 식구로 여김은 납득이 될 수도 있겠으나, 닭과 오리를 식구로 대접하여 표현함에는 거부감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세 번째 이야기로 “쥐와 뱀”을 식구라고 우기는 저를 보면서 결코 정상으로 보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역시 이같은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그냥 이해를 바랍니다. 어차피 꺼낸 이야기로 우리 집 식구 소개를 요번까지로 끝낼까 합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2-17
    자정이 임박해서야 마지막 연습을 끝내고 헐떡거리며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원고 독촉을 비롯한 여러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동안 밀린 일들이 첩첩이지만, 지금은 모두가 관심도 의욕도 없다. 아직도 머리에선 ‘다이네자우버빈덴비데 바스디모데... 디젠쿠스데간젠밸트..... 블위더위베음스터넨젤트무스아인.. 바테르보넨.. 멘센알레 멘센알레....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1-19
    창상지변(滄桑之變). ‘뽕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갑자기 환경이 천양지차(天壤之差)로 확 변함을 뜻하는 말이다. 현대인들의 재기(才氣) 넘치며 시의적절(時宜適切)한 신조어들이 넘쳐난 요즘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 창상지변(滄桑之變)과 같은 뜻으로 쓰인, 지금 엄청 변하고 있는 세상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신조어(新造語, 새로 만들어진 말)가 분명 또 만들어졌을 것 같다. 그 말이 나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1-12
    ‘우백당 식구들’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 집 지킴이 견공들, 특히 동내 건달꾼으로 통하는 “건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백당”은 당호이며, “건우”는 우리 집 최고령 수캐의 이름이다. 우백당처럼 산중에 있어 인적이 드문 외딴 집에선 낯선 인기척을 비롯한, 멧짐승들의 집 밖 동태에 여간 민감하다. 외딴 산촌의 생활에선, 사람과 작물의 보호, 안전은 물론 심심풀이 말벗으로 통하는 개들의 도움이 여러 곳에서 꼭 필요하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0-28
    진즉부터 우리 집에도 가축을 몇 종류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마음뿐 실천을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었다. 나처럼 산골짝 외딴 곳에 살면서 집을 자주 비우는 사람에게는 가축을 기르기가 쉽지를 않다. 한 식구가 된 그들에게 끼니를 제대로 챙겨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가축은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풀어서 방목할 수가 없어, 가두어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챙기거나, 관리 조절하는 능력이 없는 그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굶길 수도 없다. 또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으나 우리 집 사정으로는 무엇보다 식솔 관리가 절대적 불가 조건이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0-13
    나는 아직도 “도, 레, 미, 파, 쏠, 라...” 그 음계를 잘 읽지 못한다. 글을 읽히면서부터 벌써 초등학교때에 배우기 시작한 음계를, 나는 때를 놓쳐서 못 배웠다. 또한 지독한 음치로 거의 일생을 지냈다. 어쩌다 어울리면서 노래방을 가면 부를 노래가 없어 겨우 구닥다리 옛노래를 불러 남들의 좋은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경험도 많다. 그런 내가 합창단에 끼어 노래를 하고 있다. 요즘 나는 음악이 좋와 노래를 즐기며 살고 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0-07
    봄 날씨는 비가 내리면서 여름에 다가가며, 가을엔 비가 내리면서 차츰 겨울로 다가 간다.여름 내내 줄곧 내렸던 비는 가을에도 종종 내려 마치 하늘을 씻기라도 한 듯, 쪽빛 하늘이 더욱 푸르러 보인다. 여름도 오기 전, 지난 봄에는, 원전의 갑작스런 고장과 불량 부품의 무더기 사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장 수요가 많은 여름철 전력 수요 차질로 인한 파동을 크게 우려했다. 소수 개인들의 이익을 위해 전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도적맞는 꼴이라니... 기계의 고장이야 늘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관계자들의 서류 조작과 납품 비리로 불량 부품이 무더기 사용되어 가동이 중단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9-29
    하늘은 자꾸 짙푸르러 높아만 가며, 청록의 산색은 얿어지면서 더욱 멀어져간다. 벌써 가을이 한창이다. 서툰 농사꾼의 장포에는 여름 내 내 힘겹게 자란 작물들의 결실이 한창 익어가고 있다. 금년 여름은 파종에서 개화기까지 줄곧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었다. 악천후의 수렁속 잡초들과 사투를 벌였던 작물의 결실은 너무도 볼품없이 초라하다. 줄곧 곁에서 성장을 지켜본 내겐 이같은 결실이 너무 애처롭고 한없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5-18
    이제는 혹한이나 날씨등, 기후 변덕에 대한 푸념은 내심 그만 접어 두려고 다져온 터이다. 우선 잦은 넉두리에 내가 지쳤고, 너무 투덜덴다는 불평 불만의 오해가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또 들먹여 넉두리 짖이다. 봄이 한창일 때에도 연거푸 우박이 내렸고, 정성껏 모종을 키워 가꾼 오이와 같은 작물이 냉해로 시들어버리는 이상한 날씨는 4월의 끝까지 계속되었다. 이런 꼴들을 지켜봐야 하는 농사꾼의 속 좁은 투정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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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4-30
    2013의 부활주일, “레퀴엠”은 우리 교회의 부활주일 행사로 ‘성 금요일’ 저녁에 열린 ‘음악예배’ 공연이었다. 애잔하면서 장중한 진혼곡 “레퀴엠”이 마음을 적신다. 이번 “레퀴엠” 공연은 생애 최고의 감동으로 내 마음에 길이 남을 것 같다. “음악예배”로 올린 “레퀴엠”은 일반 공연도 흔치 않치 않으며, 교회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어쩌면 나뿐이 아닌 다른 여러분들께도 흔치 않는 모처럼의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든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4-05
    지겨운 추위는 우수 경칩이 지나고 3월이 다가도록 물러갈 줄을 모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진 빠른 세월을 탓했던 마음이 금년은 그게 아니었다. 겨울 내내 혹한의 추위가 지겨워 따뜻한 봄날씨가 그립고, 4월이 오히려 기대려졌다. 그 고대했던 4월의 시작이다. 남녘에선 벌써부터 꽃소식이 한창 전해지고 있다. 벚꽃을 비롯한 꽃축제도 이곳 저곳에서 열리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28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있었던 일이다. 38년 전에 할머니께서 6세, 8세 된 손자들에게 400만원으로 강남에 사준 집이 현재 시세가 44 억이라 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38년 만에 천 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이를 비롯한 수번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문제들이 오르내렸다. 부동산 투기 문제는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예외 없이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20
    이곳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인데, 남쪽에는 매우 흡족하게 비도 내렸고, 벌써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 내렸던 눈이 아직도 녹지를 않아 지금도 응달엔 그데로이다. 눈을 녹일 만큼 아직 기온이 오르지 않았다. 꼭 기온 탓만은 아닌 것이다. 기온이 어지간히 상승해도 좀처럼 눈은 녹지를 않는다. 햇빛보다는 충분한 비가 내려야 응달의 눈이 녹을 것이다. 눈을 녹일 만큼 흡족한 비가 내려야 한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15
    고등학생이 친구들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학교 폭력은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진즉부터 당국은 그 대책에 부심하고 있지만, 전혀 끊일줄 모르고 여전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메스컴을 통한 실상을 접하면서 답답함과 함께 무언가 잘못된 대처 때문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03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아무리 유명인이었어도 별로 기억하지 않아도 될 분이 있고, 때로는 변변 찮는 사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분도 있다. 그런데 아주 유명했으며 결코 잊지 않아야 될 분이 그렇질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다. 평생을 독립 운동으로, 그리고 초대 부통령을 지내신 성재 이시영 선생의 업적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길이 기려야할 분인 것이다. 특히 요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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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2-19
    금년 겨울은 눈이 내리면서 시작해, 추위와 함께 쌓인 눈에 덮인 채 보내게 될 것 같다. 아직 겨울이 되기전, 지난 늦가을의 11월 중순에 펑펑 내려 쌓인 눈이 2월의 하순으로 접어든 ‘우수’ 절기인데도 아직 그데로이다. 오리장에서 알을 꺼내면 얼어 터져 있고, 낙엽을 두둑히 깔아준 집에서 살살이는 영하 25도가 넘는 혹한을 이기지 못해 동사했다. 인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2-03
    날씨는 계속 흐린데도 먹구름에 가린 하늘의 태양이 계속 웃고 계신다. 이상하다.... 고개가 아프다. 먹먹하다. 별로 쓰지도 않았고, 특별히 집힌 것도 없다. 그런데 고개가 몹시도 고단하다. 삶은 머리 굴리기이다. 잘 살려면 대가리를 잘 굴려야 한다. 삶이란 대가리 싸움인 것이다. 그래서 돈 잘 버는 장사꾼 머리가 굴리긴 제일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진화는 더 활발한 것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1-24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이었다. 며칠후엔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때이라서 유럽행 항공이 매우 혼잡했었다. 서울에서 직접 베를린행이 없어, 처음엔 헬싱키 경유였던 것이, 항공편 사정으로 뮨휀으로 바꿔 출발했다. 뮌헨에선 몇 시간의 여유가 있어, 공항 광장의 대중술집에서 흰 소세지에 뮨휀 맥주를 마실 수 있었던 기회는 다행이었다. 밤 늦게 베를린에 도착해
  • 산촌 설경 (우백당)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1-14
    일 년이면 몇 차례씩 만나서 먹고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는 모임을 다녀왔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평생의 직업과 직장을 벗어나 새 삶의 백수 건달들 모임은 진탕 먹고 마시며 우리를 위한 우리만의 즐거운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의 모임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늘 진지하여 옹골찬 삶을 살아온 한 친구의 제언이였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2-28
    제왕을 뽑는 선거전이 전국에서 한창 치열하다. 방송 유세, 토론, 또는 선거에 대한 분석, 평가, 보도,등...이 불쑥 불쑥 나타난다. 요즘 때가 때인 만큼, 모두가 모이고 만나면 선거와 정치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며, 메스컴도 수시로 선거 관계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 침묵의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려 받아보면, 여론 조사를 위한....이라는 생소한 목소리도 자주 경험한다. 기대했던 전화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2-13
    내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문명 사회 일수록 사고의 영역이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특히 먹거리에 관한 현대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더욱 절실하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모처럼의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다. 오랜만의 만남에 바쁜 농사도 미룬 채, 열차 타고, 전철을 타며 강남에 이르렀다. 약속 장소에서 친구는 벌써 차를 대기 시켜 기다리고 있었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2-02
    요즘 귀농 인구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외면하고 기피하는 가난의 길을 스스로 바라면서 농사를 하겠다며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니 쉽게 수긍이 가질 않습니다. 귀농 의도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행여 대농의 기업농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련지? 귀농이라는 것, 농사꾼이 되어 사는 삶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1-22
    빗발치는 음산한 늦가을 날씨에 종일토록 장포 정리로 바깥 일을 했더니 삭신이 노곤하고 기분이 으스스 했다. 읽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천근 눈 꺼풀에 겨워서 금세 혼미한 의식이 오락 가락이다. 스르르 잠이 들었었나 보다. 꿈결의 전화 벨소리에 짜증스럽다. 이 늦은 밤중에 무슨 전활까? 였는데, 택배원의 위치 확인 전화였다. ‘배달 물품이 있어 곧 방문하겠다’고 한다. 또 택배원이 바뀌었나 보다. 이미 밤 아홉 시가 가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1-02
    秋收冬臧(추수동장)은 한문 세대의 처음 배우는 교과서 천자문(千字文), 첫 페이지에 나온 문구(文句)이다. “천자문”은 양(梁)나라 주흥사(周興詞)가 지은 책으로, 자연 현상과 인륜 도덕의 내용인 지식 용어를 사용한 주로 어린이(童蒙)의 교양 습자로 쓰인,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어린 시절, 한석봉의 필사본으로 첫 구절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끝 절인 언재호야(焉哉乎也)를 내용도 모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0-27
    이상 기후로 요동을 쳤던, 참으로 가혹하리만큼 기상 변화가 심했던 지난 한 해였다. 그럼에도 잘 극복하며 쑤욱 자란 작물들의 영근 결실로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옷나무, 가죽나무, 그리고 밤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의 우리집 가목들로부터 시작된 단풍이, 이제는 앞산 뒷산을 온통 곱게 물들이고 있다. 작파까지 생각했던 농사의 작물도 이제는 알뜰한 결실로 수확이 한창이다. 그동안 지나쳤던 불평 불만의 날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0-21
    외출을 쉬이 잘 안하신 이웃 아주머니께서 오늘 아침 모처럼의 나들이시다. 교사로 정년 퇴임해 노후를 산촌에서 조용히 지내신 이웃이시다. 가정에서도 항상 깔끔하고 정갈하신 분의 나들잇 벌이 오늘따라 왠지 좀 그분 답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평상복으로 손에는 보따리까지 들려 완전 ‘보따리 장수’ 차림이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한 저녁 나절 후반에야 돌아오신다. 나가실 때 들었던 보따리는 보이지 않았다. 좋은 일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0-09
    이번 독일 방문은 단순히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음악 공연을 위한 ‘성 토마스 교회’의 초청 방문이다. 다른 일들은 부차적인 것이다. 관광은 먼 거리를 다녀오면서 최소한 시간을 내어 몇 곳의 답사를 마련한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미흡하고 아쉬운 옹달 여행 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드레스덴의 방문과 같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옹골참이 있어서 퍽 다행이다. ‘드레스덴’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유물, 유적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9-22
    넓은 연천 들판이 벌써 익어가는 벼들로 황금 물결이다. 콩밭을 지키는 쑤욱 자란 수숫대도 이삭을 피웠더니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다. 어느새 바짝 자란 들깨 숲엔 흰꽃이 만발하여 벌들의 노랫소리가 풍아롭다. 진녹색 고춧대에 매달린 빨간 고추도 짙게 눈부시며, 주렁 주렁 메달린 쑤세미, 조롱박이 오지다. 오곡은 영글고 푸성귀도 싱싱하며, 푸나무서리에 곤충들도 분주하다. 태평 세상에 흥겨워 콧노래라도 나올 법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9-13
    이번 독일 방문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이마르였다. 바이마르는 라이프치히에서 고속버스로 한 시간여의 거리에 있다. 인구 6만 여의 “독일의 작은 파리”라 불리는 문화 예술의 도시이다. 특히 중세엔 문예의 중심지로써, 괴테를 중심으로 문학, 음악, 조형미술에 관계된 위인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일찍이 20세기 초에 조형예술의 직업학교인 바우하우스, 리스트 음악학교가 문을 열었고, 1919년에는 독일 최초의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9-07
    지난 겨울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체, 유례 없는 강추위를 시작으로, 봄가믐이 여름까지 이어졌다. 타들어 가며 고사하는 농작물을 아무런 대책 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데, 또다시 몰려온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이번엔 물난리를 겪었다. 곧이어 두 세 번의 작은 태풍은 다행히 이리 저리 비켜 가더니, 갑자기 메가톤급의 태풍이 새끼까지 뒷세우며 몰려왔다. 애비는 광풍의 힘자랑에, 새끼는 물벼락으로 산천을 온통 휘져었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30
    이번 독일 방문에서 음악 공연을 제외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종교 개혁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주요 무대인 비텐베르크(Wittenberg)와 바르트부르크(Wartburg)성의 답사였다. 별로 알려지지 않던 대학의 한 은둔 교수가 혼자의 힘으로 세계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그의 활동 현장의 발자취를 따라 생생한 기록들을 볼 수 있었다. 크리스챤으로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23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닷새동안을 줄곧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 내렸던 비는 어쩜 비가 아닐 것 같았다. 마치 하늘에 댐이 있어 제방에 구멍이라도 뚤린 듯, 쏟아 붓는 ‘국지성 호우’가 그토록 무서운 것임을 이번 새삼 알게 됐다. 비는 지금도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가을 채소 파식이 정말 걱정이다. 아직도 얼설킨 잡초를 제거하지 못해 파식을 못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고 순조롭게 파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17
    입추가 지나며 유별났던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이제 처서가 다가 오고 있다. 기후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며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맞은 듯, 호들갑을 피우며 들떠 요동치던 인구도 이젠 시들해졌다. 자연의 대순환은 말 없이 묵묵히 순리적일 뿐이다. 모두가 경거 인심의 지랄짖들인 것이다. 이제는 겨울준비를 위한 가을채소의 파식을 서둘 때이다. 모종으로 심는 배추는 좀 여유가 있으나, 무, 갓과 같은 씨앗으로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09
    한때는 우리에게 희망의 나라로써, 독일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멀면서도 가까운 매우 특별한 관계의 나라이다. 패전의 고통을 극복하면서 경제를 일으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그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비젼을 갖고 “한강의 기적”을 외치며 헐벗고 굶주린 속에서 허리띄를 졸라 맺던 것이 아직도 엊그제처럼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의 광부들은 지하 1000m의 땅굴에서 석탄을 팟고, 간호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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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02
    이번 독일 공연을 함께 다녀온 '이영일 총제'(현, 한중 문화 협회 총제)께서 이메일을 보내 오셨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귀국 길, 독일 여행중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공감하며 동의했던 내용이 잘 정리된 글이었습니다. 역시 통일 전문가요, 정치인이었던 총제께서는 같은 분단의 처지에서 통일을 이룬 독일을 보면서 통일을 소원으로 지향하는 우리로써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를 혜안으로 관찰해 주셨습니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26
    2012년 7월 12일 12시 40분, 인천공항에서 뮌헨을 향해 루프트한자는 힘차게 이륙했다. 나는 지금 “Noah Choir” 남성 합창단의 일원으로 초청 공연을 위해 독일행 여객기를 탄 것이다. “노아 남성 합창단”은 ‘경동교회’ 교인들이 중심인 65세 이상 남성들의 합창단이다. 우리는 일 주일을 동독지역인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텐, 바이마르, 바이젠 지역을 순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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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12
    교회를 다녀온 귀가길이었습니다. 치솟은 기온에 너무 더워 짜증스러운, 그야말로 염천의 한낮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도착했어야 할 기다리는 전철이 오질 않습니다. 평소의 두 배의 시간을 넘겨서야 도착한 전철, 시간을 어림 계산해보니 어쩜 열차시간을 겨우 맞출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우리집을 가는데 동대문에서 1호선 전철을 타면, 동두천역까지는 70여 분이 걸림니다. 동두천에서 다시 경원선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05
    오랜만에 두 개의 드레스 셔츠와 리본 타이를 갖춘 정장을 구입했습니다. 생애 동안 정장 일체를 한껍에 구입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나는 그동안 십 년이 넘도록 하찮은 옷가지나 손수건 하나도 구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내가 세련된 칼라의 셔츠에 처음 메어본 나비넥타이라니, 어린애처럼 들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옛 아이적인 설날에나 얻어 입게된 때때옷의 감격처럼 말입니다. 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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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27
    나는 지금까지 물의 중요성을 그저 생각만으로 예사롭게 여겨 왔던 것 같다. “목마른 고통이 배고픈 고통보다 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뜻을 새겨 듣기 보담 그냥 있음직해서 하는 말이려니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인간이 달을 정복하면서 그 곳에 생명체가 존재하느냐의 관심에서도, 먼저 그 곳에 물의 존재부터 확인하려드는 저의를 이제는 알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15
    요즘 농사꾼들,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오랜 가믐으로 전답이 매말라 작물들이 타들어 갑니다. 작물을 관리하는 농사꾼의 지켜보는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은 작물의 고통과 조금도 다를 봐 없습니다. 그 애타는 마음을 도시인들은 얼마나 이해할까 싶기도 합니다. 전철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시민들, 대중 목욕탕에서 펑펑 쏟아지는 물을 아낌없이 쓰고 있는 도시인들을 보면서, 슬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05
    지난 주, 나의 개으름 피우는 이야기를 보고서, 몇 분의 가까운 이들께서 밭을 그냥 비워 두었느냐는 염려스런 궁금증을 보여왔다. 원, 천만에이다. 아무렴 나의 소중한 텃밭을 그 무슨 일로도 그냥 비워둘 수는 없다. 다만 그간 즐겨 심어왔던 야채류를 이번에는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배추, 고추, 가지, 대파, 오이, 호박등, 찬거리의 기본이 되는 것들은 모두 빠뜨리지 않았다. 호박은 마디호박과 둥근 호박을 함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30
    농사 일지를 쓴지가 까마득합니다. 너무 오래여서 기억도 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일지쯤은 쓸거리가 없거나, 쓸 여건이 안되면 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마땅히 심어야 하는 작물을 놓치고 말았으니, 이 농직이는 할 말이 없습니다. 농사꾼이 바람이 나도 많이 난 모양입니다. 이런 내 짖이 왜인지를 나도 잘 몰겠습니다. 특히 일상 가장 많이 늘 먹는 채소류를 거의 심지를 않고 빠뜨렸습니다. 쑥갓, 아욱, 근대, 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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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25
    내 고향은 따뜻한 남쪽 바닷가이다. 늘푸르러 하늘을 치솟는 울창한 대밭이 있고, 긴 고샅엔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 이맘 때면 하얀꽃을 피워 가을엔 노랗게 익은 탱자가 주렁 주렁 열리고, 가시로 빽빽한 탱자나무 숲엔 참새들 노릿터로 석양이면 모여든 새들의 우짖는 소리에 귀청이 터질듯 하다. 지금은 머릿속 기억만의 어렷을 적 고향 모습이다. 오래전 우리집 대밭은 돌림병으로 자취를 감췄고, 그 많던 참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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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22
    요즘 제가 좀 바쁩니다. 금년은, 봄이 왔으나 계속 영하의 겨울같은 기온이, 또 갑자기 여름 날씨로 변합니다. 못난 농부 날씨 탓만 한다지만, 원체 농사란 것이 날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요즘처럼 변더스러운 날씨에 맞춰 농사를 짖기란 쉽지를 않습니다. 일상이 뒤죽 박죽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저뿐 아니라, 작물들도 어리둥절 어쩔봐를 모른 것은 마찬가진가 싶습니다. 멋 모르고 싹을 틔웠다가 따가운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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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12
    아주 이따금씩 이용되고 있는 나의 한가한 이메일이다. 단 하나만을 제외하면, 그것도 지극히 사무적인 문서만이 오갈뿐이다. 예외의 하나뿐인 메일을 보내준 고마운 이를, “아마 그가 아닐까”를 어렴풋 짐작할 뿐, 나는 아직 누구인지를 확실히는 잘 모른다. 산촌에 갖혀 사는 나에게 세상의 화제와 세태를 알려주는 고마운 매신저인 것이다. 딱딱한 문서를 위해 메일을 열면 그의 엉뚱한 소식이 전혀 새로워 싫지를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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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04
    여느 해 같았으면 벌써 농사에 메달렸어야 할 때 임에도, 이상기온으로 아직 꽁꽁 언 땅을 건드릴 수가 없다. 요즘처럼 내 일상의 기복이 심한 때면 어쩜 다행이다. 지난 12일 저녁엔 광화문 광장에서 ‘텐트마당연합공연’ “들불”을 관람했고, 다음 날인 13일에는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오페라를 관람했다. 14일에도 중요 준비모임이 있고, 다음 날인 주일에도 계속 관계된 행사가 있다. 그런데 익숙하지도 않는 일,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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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4-25
    삼사십 년 전 이야기이다. 지방 여행을 다녀보면 나무밑에 푯말이 화려하게 새워져 있었다. 그런데 그 푯말에 나무이름과 함께 알 수 없는 생소한 단어가 함께 쓰여 있었다. ‘노거수’ ‘도목’ ‘군목’ ‘시목’등 가는 곳마다 눈에 보이는 푯말인데도, 쓰여있는 말을 도대체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없는 단어였다. 시골의 동네 앞에서도 더러 볼 수 있어 일부러 주민들에게 물어도 보았지만, 몰겠다는 응답이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4-18
    봄기운이 완연해야 할 절기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벌써 청명도 지나 곡우인데도 마치 번갈라 드나드는 싸우나의 냉온탕처럼 반짝 봄기운이 곧 겨울 날씨로 변화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벌써 농사준비로 장포정리를 서둘 때인데, 아직도 땅은 꽁꽁 얼어있습니다. 날씨 따라 새싹들도 머뭇거리며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봄소식을 아직은 미뤄야겠습니다. 날씨 탓인지, 어쩐지 마음도 편칠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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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4-11
    교회는 예수의 40일동안 광야의 고난을 기억하며 속죄의 사순절로 지킨다. 2월 22일-4월 8일의 고난절이 끝나는 지난 4월 8일은 부활절이었다.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지 사흘만에 다시 사시어 하나님 곁에 계시며 우리와 함께하는, 크리스챤에게는 가장 뜻있는 거룩한 축제의 날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고, 성령으로 오시어 우리에게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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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4-05
    세상이 가관이다. 가관이 아니다. 너무도 황당하다. 세상도 아니다. 세상은 조금도 변함없이 여전하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가만히 있는 이 세상을 자칭 잘났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이 콩이요 팥이라며 흔들어 난장을 친 것이다. 태고로부터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강물에 엉뚱하게도 조무래기 괴물이 나타나서 요동치며 휘젖는 꼴이다. 조금씩 달라져가며 가관이던 짖거리가 이제는 완전히 변해 정말 참담하다. 역겁고 지겨워 밥맛이 쏵 사라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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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3-28
    식사나 하자며 친구들이 만났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노인들의 무난한 꺼리로 ‘식사나 하자’란 행사는 우리들 사이에 심심찮게 있는 일이다. 이젠 일자리를 물러나 특별히 챙길 꺼리가 없는, 별 볼일 없이 지내는 화백(화려한 백수)들이 세상사와 일상의 잡담을 하면서 함께 ‘식사나 하는’ 것이다. 그동안 무료를 달래며 지낸 늙은이들의 화제와 입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특히 선거를 앞둔 요즘이라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깃꺼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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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3-20
    최남단 해안에 위치한 평화스러운 어촌인 강정마을에서 요란한 폭음의 치솟는 물기둥과 함께 산산히 부서진 구럼비 바위. 반대 의견을 묵살한 일방적 폭파 공사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참담했고, 심상찮은 분위기에 나는 황당했다. 총체적 민의인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그리고 각 정당의 대표들이 함께 정식 요청을 했는데도 아랑곳, 경제 발전과 자유 민주주의의 선진국임을 자처한 내 나라에서 이런 일방적 횡포로 자행된 꼴이 너무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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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3-14
    무섭소. 무서워 떨리오. 떨리었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막을 잘 모릅니다. 강정 마을이 왜 문제인가, 구림비 바위가 어데 있는지, 도대체가 모릅니다. 모르는 일이라 관심도 없소. 그런데, 대통령 다음으로 윗분인 도지사와 의장과 온 주민이 함께 정식 요청을 했는데도 아랑곳, 사정없이 폭파되는 것을 보면서, 최고 통수권자께서 끔찍해 지금도 몸서리쳐진 연평도에서 “공격하면 즉시 응징하라, 지시도 보고도 이후의 문제다. 어떻게, 굴복할 때까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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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3-07
    105 . 2002 6 22 3 , , (in the name of honor)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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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29
    인류 문명의 모태요, 새계 종교의 발생지인 지중해 연안은 유사이래로 지금까지 바람 자는 날이 없다. 중동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역은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회교와 기독교의 발생지로, 세계 최대 신도들의 메카요 성지인 것이다. 절대자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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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22
    유례없는 계속된 혹한에 미리 마련해 뒀던 장작이 벌써 바닥이 났습니다. 당분간 계속되겠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영하의 기온을 무릅쓰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땔감용 나무를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한낮인데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 고되고 힘든 일로 등에는 땀이 촉촉이 베었습니다. 이같은 경황에 전화벨이 계속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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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15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의 생각이 아니면 결코 아니라며 서로 맞서고 또 어울리며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우리들의 생활이요 삶인 것이다. 동묘를 거쳐 동대문역에서 내린 할매들은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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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8
    지난 1월 초순, 가까운 친지들과 겨울바다를 다녀왔다. 완도가 건너다 보이는 득량만의 자지포 연안인 남쪽 바닷가이다. 이곳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장흥과 고흥의 양안을 끼고 깊숙이 들어서 보성땅 벌교에 이르는 득량만은 공해시설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으로, 넓은 갯벌이 발달하여 고막을 비롯한 각가지 조개와 수산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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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1
    금년 겨울방학도 한창 지나고 있다. 이 번에도 우리 손주(자)들과의 해후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손주들, 지척에 있으면서도 긴 방학중 단 하루도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찾아오는 일이 아직 없었다. 이건 아닌데... 나의 안되겠다는 생각이 이제는 차고 넘쳤다. 나의 비장한 각오이다. 이 방학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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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1-17
    2010년 1월 16일에 “위클리 수유너머”가 첫 호를 내어, 벌써 두 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두 돌 맞이의 지내온 감회나 꺼리를 짚어보려니 특별히 떠오른 생각은 없습니다. 궁금하여 일 년전 돌맞이로 썼던 “한 해를 회고한다”(52호)의 원고를 읽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조목 조목 짚으면서 제법 심회를 적당히 표현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회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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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1-13
    지난 Xmas 이브에 있었던 일... 보내는 한 해의 아쉬움에선지, 맞을 새 해에 대한 설레임에선지, 언제나 세밑이 다가오면 들뜬 어수선한 분위기는 올해도 변함없이 여전했습니다. 다시 새 해의 업무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모두가 안정을 찾아 일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새 해에 나눴던 덕담처럼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복된 새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항상 기쁜 일들로 늘 웃음과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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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1-03
    2011년을 보내면서 조금은 어수선했던 년말이 지나, 덕담과 더불어 들뜬 설레임으로 한 해를 여는 새 해 아침입니다. 별 의미도 없는 빠른 세월만 돋보여 다가옴은 아마도 나이 듦의 심리 탓인가 싶습니다. 빠른 세월의 의미를 외면하고 무시하려지만, 어디 그게 우리들 의지의 문제인가요,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순리인 것을! 씁쓸 착잡한 심사로 지난 한 해를 회고하려니 무수한 일들이 촘촘히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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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2-28
    몇 년전부터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한 해를 짚어보는 행사가 교수신문의 주선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 해는 엄이도령(掩耳盜鈴)이 선정되었다고 들었다. 고사성어사전(지소림 간, 이상우 역편)을 찾아보니 ‘약은 수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효과가 없음을 일르는 말’로, 옛날 범(范)씨가 망함에 거기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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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2-21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경제 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안정과 희망에 부풀었던 1970년대의 후반기였다. 가정경제의 여유로 생활의 변화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었다. 의식주의 안정과 생활의 여유는,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의 수요가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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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2-07
    벌써부터 거리 곳곳의 세밑 분위기가 격랑의 쓰나미처럼 주위환경을 압도합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즐거운 캐럴송이 울려 퍼진 세모의 도심 거리에는, 일상으로 바쁜 나들이시민들의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나는 지금 이처럼 활력이 넘친 거리에서 마치 이국처럼 낯서른 생소함과 두려움으로 긴장합니다. 흐르는 세월의 나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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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1-29
    일기가 무척 음산하여 을씨년스럽다. 상경하여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귀가길 전철 안이다. 청량리 부근이었다. 노곤하여 멍해 앉잤는데, 누군가 거칠게 옆좌석에 앉는다. 나이 든 할머니가 양손에 부피 큰 비닐보따리를 들고, 배낭까지 멨다. 거친 몸짖에 주위의 시선 쏠림을 의식하며 멋쩍은 듯 모면을 위한 수다를 떤다. 아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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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1-24
    입동이 지나면서 빠르게 겨울로 치닫고 있다. 엊저녁엔 첫 눈도 내렸다. 아침에 나가보니 장포가 싸락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다. 대지에 덮인 하얀 눈을 보려니 겨울이 더욱 실감난다. 작물 재배를 한답시고 일 년을 내내 줄곧 함께 했던 장포에 뒤덮인 낙엽이 딩굴고 있어 쓸쓸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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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1-15
    지금까지의 초가을처럼 온화했던 날씨가 간밤 사이에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졌다. 거친 바람까지 겹쳐 마치 겨울날씨 같아 몹시 을씨년스럽다. 옛 어머니께서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찬물에 손을 담그시며 힘들어 김장 하시던 일이 또렷히 떠올라, 서둘러 김장 담그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으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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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0-27
    우리집엔 벌써부터 벚나무로 시작된 단풍이 지금은 느티나무에 이르러 한창 절정이다. 바람은 거칠고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종일 불어덴 거친 바람에 딩굴고 쌓인 낙엽으로 을시년스러운 사위 울녘에 마음이 몹시 스산하다. 장포에 내려서니 진즉 내린 서리에도 꼿꼿 싱싱했던 무 배추가 오늘은 썩 측은해 보인다.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잘 여문 무우가 얼어버릴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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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0-18
    나는 농사꾼이 아닙니다. 요즘 사이비가 많은 어수선한 세상에 태어난 엉터리 농사꾼으로, 서툰 농사꾼도 못 됩니다. 아버지께서 농부시었고,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찌 살다보니 텃밭이 조금 딸린 시골집에 살면서 자급용 먹거리로 3, 4 백평에 채소를 가꾸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 년 전의 근래에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마치 농사의 달인처럼 농사꾼으로 행세하면서 주저없이 농사일지를 연재까지 하고 있는 엉터리 올시다. 오직 참과 진실뿐, 농부는 거짓을 모릅니다. 지극히 착하고 부지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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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9-28
    외면 당해 거의 버려진 듯 싶던 우리 민속주 막걸리가 요즘, 그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는 이삼 년 전부터 부쩍 관심이 높아져 인기가 점점 열기로 변해가면서, 옛 자리를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진즉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막걸리는 좋은 술”이라는 홍보까지 하면서 막걸리를 즐겨 들고있는 나로써는, 늦었지만 퍽 다행지사요, 당연지사로, 앞으로 우리 술인 막걸리의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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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9-20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생명의 원천은 먹거리, 우리에게 굶주리지 않고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그 먹을거리가 나는 계절이 가을이다. 그래서 해ㅅ 곡식과 해ㅅ 과일을 추수하여 하늘과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추수 감사절이 이 가을에 있다. 한민족의 큰 명절인 추수 감사절 한가위, 가을은 한가위인 그 추석 명절이 있음에 고마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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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8-30
    참 가관이다. 무엇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말이다. 특히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꼴들이 가히 가관이다. 함께 어울리며 그 사이에 끼어 부대끼는 우리들 또한, 참고 견디려니 힘겹고 서글퍼서 이 또한 가관이다. 이같은 푸념이 그저 주책 망나니의 망령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내키지 않는 구경거리를 한 두 가지만 들어볼까 한다. 물론 가히 볼 만함이 아닌, 꼴불견의 가관임을 전제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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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8-17
    가을 채소인 무 배추를 심어야 할 시기인데 오늘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그런데 채소밭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호박이 한창 열릴 때인데 웃자란 잡초에 덮여 비실데고 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8-09
    어느덧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 곧 처서가 임박한다. 오늘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장마가 계속되어 어언 가을의 문턱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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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8-05
    해가 갈수록 일기 불순이 심해지고 있다. 그것도 변화를 금방 느낄 수 있도록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엄청난 폭설에 지독한 혹한이 만동인 봄의 길목까지 버티며 계속 됐고, 올해도 여름을 들며 시작된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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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7-29
    금년 장마는 예년에 비해 매우 빨리 왔었다. 이른 장마는 농삿 일에 피해가 더 크다. 농작물이 파종을 해서 어린 싻이 성장을 시작하기도 전에 짖궂은 장마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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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7-13
    서둘러 찾은 장마로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아직은 큰비는 없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제는 남쪽에 300mm가 넘는 폭우로 한 마을을 덮치는 등, 피해가 크다는 반갑지 않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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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7-06
    서울에서 도봉길을 지나면 의정부, 의정부에서 똑바로 계속 북진하면, 동두천을 지나 전곡, 연천을 거쳐, 철원에 이르는 길이 3번 국도이다. 3번 국도는 철길과 함께 계속 쌍곡선을 달리다 그만, 열차는 철원을 못미쳐 연천의 신탄리에서 “기차는 달리고 싶다”란 푯말에 가는 길을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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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6-30
    지금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에 살지 않았을 때에도, 어려서부터 늘상 산울림인 메아리 소리를 들어왔다. 정적이 흐르는 중첩의 깊은 계곡에서 듣게 되는 메아리는 태고를 떠올리며 이승의 소리가 아닌 신비와 두려움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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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6-23
    범 한 마리와 곰 한 마리가 같은 굴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神雄, 즉 桓雄에게 빌어 사람이 되어지기를 원했다. 이때 神雄이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百日동안 日光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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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6-17
    긴 겨우내 꽁꽁 매마른 동토에 드디어 해동이 시작되면서, 앞다퉈 피어난 새 싹들, 거기엔 늘상 먼저 앞장서는 것이 새파란 쑥의 새 순이다. 쑥은 어느 곳에나 가리지 않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흔하디 흔한 나물거리 야채이다. 너무 흔해서 제대로 평가마저 받지 못한 쑥이 우리에게 베푼 혜택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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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6-01
    상품판매 광고를 보면서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일로 나는 자주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특히 백화점과 같은 대형 판매장에서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할인 판매나 특가 판매 광고를 보면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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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5-24
    모처럼 맑은 햇살의 화창한 날씨임에도 자꾸 움추려드는 냉기로 마음이 놓이질 않습니다. 한 주 내내 갖혀 감기에 시달리다가 주일을 맞아 교회를 나선 것입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외출입니다. 염려했던 교회의 실내 냉방은 다행히 가동을 하지 않아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마췄고, 교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기려니 마음이 무척 평온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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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5-14
    연천들판에선 물데기 시작에 이어 드디어 모내기로 파란 보루를 깔기가 한창이다. 오월 초까지도 냉기가 가시지 않았던,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온 봄에도 바야흐로 본격 농사철이 시작되었다. 논밭에 파종으로 손길 발길이 빨라져야 감당할 수 있는 분주한 일상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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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5-04
    서울에서 출발, 연천 철원을 지나 금강산을 거쳐서 원산을 가는 철도가 경원선입니다. 지금 그 경원선은 분단의 비극으로 철원도 아닌 겨우 연천의 신탄리가 종착역입니다. 우리 집이 가까워 내가 서울나들이 때마다 기차를 타고 내린 곳 신망리역은, 연천역 다음역으로 신탄리역의 전전에 있는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작은 간이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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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4-26
    설친 간밤으로 막 잠에 들려는데, 새벽부터 산새가 창밖에 날아들어 지지대며 잠을 깨운다. 짜증보다는 스친 생각에 후닥닥 문을 박차며 밖을 살핀다. 훌쩍 나르는 놀란 산새의 기척일 뿐, 갈망의 선한 그 놈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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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4-18
    교회를 찿는 것이 벌써 반 세기를 넘었고, 경동교회 문턱을 넘나든 것도 거의 50년이 된다. 그러면서도 아직 믿음이 무엇인지를 몰라 방황하며 진실한 믿음 얻기를 갈구한다. 나는 기도가 정말 어렵다. 지금도 나는 남들 앞에서 기도를 못한다. 기도할 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우선 말문부터 막혀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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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4-12
    지난 주말엔 모처럼 먼 길 경북 봉화에 있는 문수산에 다녀왔다. 다행히 중턱까지는 차를, 그리고 약 2킬로 정도를 오르는 등산길이란 가이더의 설명임에도, 해발 천 이백의 전혀 듣지 못했던 꽤 높은 산을 오르려는 나의 초행길이 여전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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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4-04
    길고 지독했던 지난 해의 혹한이 언제였냐는 듯, 봄볕이 따사롭고 공기가 온화하다. 진즉 끝냈어야 할 거름 덮고 땅 고르는 밭 정리를 인제야 시작하려다보니 봄철 농삿일이 더욱 바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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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28
    내가 살고있는 북녘 산골은 3월의 하순인데도 아직 영하의 혹한으로 꽁꽁 얼어 붙었고, 눈속의 자연은 깊은 겨울잠에 파묻혀 있다. 겨우내 계속된 지독한 한파가 참 지겹다. 남쪽바다 내 고향의 3월은, 휘둘러 만발한 꽃으로 동백꽃, 장다리, 유채들이 자연의 대향연을 펼쳐 눈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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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21
    지구가 잦은 재난으로 요동치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뿜는 화산재로 하늘길이 막히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곳곳을 휩쓸면서 지구촌을 온통 혼돈세계로 만들고 있다. 큰 충격은 거리에 비례하는 듯 싶다. 북구, 동남아, 오세아니아등의 대재난때는 지금처럼 가슴이 통통거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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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14
    부산의 복음병원 설립자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말보다는 실천의 중요성을 앞세워 사랑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는, 한국 문학의 선구적 개척자인 춘원 이광수의 심령에 감동을 주어 구원의 명작인 “사랑”을 낳게한 주인공으로, 지극히 서민적이며 소박 겸손하여 평생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가난한 환자를 돌보며 삶을산 참 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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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07
    춥고 긴 겨울철이 지루하고 답답하여 배낭을 들러메고 등산길을 나섰다. 상계역에서 내려 동내를 관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거쳐 불암산에 오른다. 골목길이 끝나면서 약간의 경사진 얕은 산자락을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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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2-28
    지난 겨울 내내 스스로 지친 혹한이 잠깐 숨돌리는 기미를 몰랐던 나였다. 느슨해진 기온에 날씨가 많이 풀린줄 알고 수도를 방치했다가 지금 혹독한 고통을 겪고 있다. 두어 달 동안을 계속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이 반짝 풀려, 영상의 화창한 날씨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