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원(전 전교조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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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0_121158
    아빠 이번엔 뭐 낼 거야?홍아는 뭐 낼 건데?안 가리켜 줘. 비밀이야.아빠도 안 가리켜줘!그럼, 가위 바위 보.얼래! 홍아가 이겼네.아빠는 열심히 부채질합니다.홍아는 좋아서 키득거립니다.아빠, 아까 가위 냈으니까계속 가위 내기야. 약속!싫어! 홍아 혼자만 이길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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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신경학자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은 몸이 뇌를 매개로 하여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거랬어. 이 의식 개념에서 몸은 본능 즉 무의식적인 무조건반사체계를 가리키고 뇌는 의식적인 조건 반사체계를 가리키지. 그래서 다마지오의 말을 융의 용어로 바꾸자면 의식은 무의식적인 자기(self)가 자의식적인 자아(ego)를 매개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거지. 이 말의 뜻은 무의식적인 자기가 자의식적인 자아보다 더 근원적인 생명이라는 뜻이야.
  • 20121120_121158
    유물론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종교적인 본성이 실현된 신념체계 즉 신앙과 같은 모든 의식 즉 정신 현상은 실재의 제3차적 특징이래. 감각적인 것은 2차적인 특징이고 질량이나 에너지 따위 물리적인 특징은 제1차적인 특징이고. 3차적인 특징은 2차적인 특징을 그리고 2차적인 특징은 1차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대. 그러니까 결국
  • dc123123
    오늘날 상대적이고 제거적이고 환원적인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고 말하지. 그러나 만약에 우주 만물의 진화나 인류 역사의 발달이나 생물 개체의 성숙에 방향과 목적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게 무얼까. 아마 생물 개체가 성숙하는 방향이나 목적은 항상성 유지를 넘어서 스스로가 가진 진선미에 대한 경험 가능성을 실현하여 더 만족하게 사는 것,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겠니.
  • 20120928_121000
    엄마! 나는 전에 살던 집이 좋아 엉엉. 전에 살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 빌리는 것도 너무 좋았어! 엉엉. 이 동네도 커다란 책방버스가 와서 책 빌려준대. 참 좋겠지! 엄마가 도서관을 책방이라고 그러네. 작은 도서관을 책방이라고도 한단다. 그리고 홍아 장난감들도 다 이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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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로 받은 동영상이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홍아의 창작 동화는 아닐 게다. 그렇다면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구연이 먼저였을 게다. 그런데 그 구연이 얼마나 생생했기에 이를 다시 엄마 앞에서 재현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아마도 엄마가 손주 동영상을 기다리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얘기를 시켰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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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물들, 이를테면 나무나 물 흙 등이 생겨난 원인의 원인의 ······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면 무엇이 나올까. 또는 아버지의 아버지의 ...... 아버지는 누구일까. 이 모든 존재 이전에는 최초에 무엇이 있었을까. 누구나 궁극적인 실재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 거야. 이 의문은 고대 신화에서 현대 과
  • 홍아야, 이번에는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어떤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지 얘기 나누고 싶구나. 세계관이라고 하는 관점(觀點)은 우리의 모든 경험에 대한 인식틀이며 해석틀이란다. 세계관은 가치관이나 인간관이나 인생관 또는 사회·역사관등 모든 다른 관점들보다 앞서서 우리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고 판단한단다. 세계관의 해석을 원칙으로 받들고 각 해댱 분야의 하위 관점이 거기에 주석을 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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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어떤 사람은 사과를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은 오렌지를 좋아하잖아. 그래서? 사람마다 욕구가 다르면 추구하는 만족이 다르고 만족이 다르면 그에 따른 행복도 다르게 마련이잖아? 다르지. 그래서? 만약에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라면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추구하여 행복하도록 서로 격려해야 좋지 않을까.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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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하버지 말씀은 모성애가 자식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듯이 공감에서 비롯되는 모든 종류의 사랑도 사랑하는 대상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게 마련이라는 뜻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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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오늘 얘깃거리는 뭐야? 이제 하버지 수행에서 마지막 계율인 공감하고 연대하기야. 만약에 하버지가 괴로워하고 있는 눈앞의 어떤 피해자와 연대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의 괴로움을 공감했다면 이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실현하려는 하버지의 수행의 공력이 드러난 거야.
  • 20120919_121533
    셋째로, 하버지의 수행은 모든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긍정적인 가치나 의미를 찾아내서 그것을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거야. 부정적인 사건이나 하찮은 물건에서라도, 특히 남들에게 악하거나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서라도 그가 다른 사람에게는 선한 것과 다른 일은 잘하는 것을 찾아내자꾸나. 그래서 그것으로 그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고 그를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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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가해자가 배상할 능력은 있으나 배상하지 않으려 할 때 피해자가 배상을 강제할 능방법과 능력이 있다면 배상을 받아야 돼 말아야 돼? 또 피해자가 배상을 강제할 능력이 없다면 어찌해야 돼? 물론 하버지는 가해자가 배상할 능력이 있다면 배상하도록 강제할 거야. 거기에는 법적인 수단까지 포함되지. 하버지의 감정 소모를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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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법적 판단은 피해를 시장의 교환가치로 환산하여 책임을 지우지만 도덕적인 판단은 피해자의 괴로움에 공감하는 정도로 가해자에게 책임을 지운다 했어. 그런데 피해자만이 아니라 가해자의 괴로움에도 공감하고 난 뒤에 얼마나 책임을 지울지 용서를 할지 결정하쟀어. 이를테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헤어나려 하겠지. 그래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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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용서, 좋은 건데 용서하기 전에 수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니 실제로 용서하기가 쉽지는 않겠어. 그렇고말고. 용서하기 전에 풀어야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 원상회복 또는 배상을 약속할 때 용서해야 하는가.
  • 20120302_114809
    새해가 몇 밤 남았게. 아홉 밤. 새해가 되면 홍아는 몇 살? 다섯 살 새해가 되면 홍아가 달라지겠네. 어디가 달라져? 언니들이 하는 거 홍아도 하겠지. 엄마는 어디가 달라져? 글쌔, 어디가 달라질까? 엄마 똥꼬! 뭐라고? 엄마 똥꼬가 달라져? 엄마 똥꼬 보여줘! 달라졌나 보게. 싫어! 홍아 똥꼬나 보여줘! 갑자기 홍아가 벌떡 일어나서 뒤돌아서 바지를 내리고 엎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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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용서란 말을 많이 쓰이지만 저마다 뜻이 다른 것 같아. 하버지는 어떤 뜻의 용서를 말씀하고 계신 거야. 일반적이고 이상적인 의미로 용서는 누가 내게 잘못하여 신체상으로나 재산상으로나 감정상으로 어떤 손해가 생겼으므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원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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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는 책을 좋아해요. 읽지는 못하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거든요. 홍아는 옷을 좋아해요. 옷장에서 제 옷을 꺼내 이것저것 입어보다가 다시 접어서 차곡차곡 넣지요. 홍아는 똥 오줌도 좋아해요. 엄마는 똥싸배기 아빠는 오줌싸배기 놀리면서 까르르 옷지요. 홍아는 딸들을 아주 좋아해요. 인형들은 모두 홍아의 딸들이랍니다. 매일 입혀주고 먹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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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합적인 경험체계를 가진 사람은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을 거야. 지혜롭다면 바라던 것을 얻어서 만족할 수도 있을 거고. 그런데 남의 불행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이 없이 태어난 사람이라면 남의 불행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므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경험체계를 조직하는 데에는 정합성 말고 또 다른 경험 조직 원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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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전번에는 바람직한 조건반사체계의 특징을 찾을 때 무조건반사체계가 늙어서 죽을 때가지 조건반사체계는 스스로를 수정하여 새로워질 수 있다는 신비를 발견했어.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반사체계를 바람직하게 수정하는 방법을 찾을 때야. 하버지가 앞에서 그 방법이 자문자답하라고 하셨잖아. 그랬었지. 자아가 초자아에게 문제 상황에 알맞게 질문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
  • 내가 어떻게 생겼났지? 문수안(3년 8개월) 나는 잘 모르는데 엄마가 가게에서 사가지고 애기 씨를 먹었을 거야. 뭐라고 홍아야? 예쁜 애기 씨를 먹고 아빠랑 결혼해서 또 어떻게 했다구? 이렇게 이쁜 딸을 나아가지고 또 이렇게 이쁘게 키워가지고 …… 그랬을 거야. 그래서 엄마가 홍아를 이렇게 이쁘게 키웠어. 그런데 그 애기 씨 가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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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얘기가 방향도 없이 길어져? 벌써 며칠째야. 나 지금 따분해. 아, 홍아야, 아직도 결론이 안 보이니 지루할 거야. 이제 결론을 꺼낼 때야. 결론을 찾기 전에 하나 묻자. 앞에서 하버지가 인간의 두 가지 운영체계 중에서 조건반사체계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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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결혼하고 싶어요. 응, 그래? 누구랑. 윤재 오빠요. 수안아, 윤재 오빠 어디가 좋으니. 윤재 오빠가 나한테 차~암 좋게 해줘요. 민수 오빠는 나한테 남자라고 했는데 윤재 오빠가 아니야 여자야, 그랬어요. 그리고 또 윤재 오빠가 너한테 잘해준 거 있어? 그리고 또 민수 오빠는 내 신발 보고 수안이 꺼라고 했는데, 윤재 오빠는 아니야. 수안이 꺼야. 모양은 똑같지만 크기가 달라. 작은 게 시우 꺼고
  • 20120302_114809
    인간은 자신이 부딪친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진선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조건에 알맞게 반사할 수 있댔어. 그리고 무조건반사체계라는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자아와 함께, 조건에 알맞게 반사했던 성공한 경험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조건반사체계라는 후천적이고 경험적인 또 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가지게 되었댔어. 그리하여 인간은 생리활동을 본능적이고 선천적 자아인 무조건반사체계에게 맡기고, 경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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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외부 환경을 지각하는데 제일 많이 사용하는 감각기관이 뭐겠니? 눈. 그래, 눈이지. 그럼, 눈만 뜨면 무엇이든 다 보일까? 그럼요. 아니야. 눈을 떴어도 안 보여서 못 보는 것들이 더 많아. 그게 뭔데? 이를테면 눈썰매를 열대지방 사람들에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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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홍아야, 문제해결 능력이 생겨서 지혜로운 생각과 언행을 반사할 수 있다면 잘 정리되어 더 바랄 것이 없는 반사체계일까. 그래서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혜로우니까 삶의 문제를 잘 해결하고 여러 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서 틀림없이 행복할 거야. 그러나 그 지혜가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깨뜨리거나 빼앗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남의 불행으로 행복을 얻으려는 반사체계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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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만약에 인간이 반사체계를 스스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바람직하게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반사체계로 바꿀 수 있겠니? 하버지, 어떤 반사체계가 바람직하지? 그걸 알아야 그렇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그 그렇구나.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생각이나 언행을 반사하면 바람직한 반사체계지. 행복하게 만드는 반사체계로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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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가 맨 처음 운영체계라는 얘길 꺼내셨는데 그게 반사 작용과 무슨 상관이야? 처음 얘기에서 너무 멀리 온 게 아냐? 그렇지 않아. 본능이라는 운영체계는 면역활동과 반사활동과 대사활동을 하는데 그중에 반사활동이 중요하다는 얘길 하려던 참이야. 우리의 본능 즉 운영체계는 지금도 무조건 반사로 우리의 생명을 이끌어 가고 조건 반사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어.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 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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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자꾸 어려운 얘길 꺼내서 자꾸 미안해진다. 홍아야, 네가 행복해야 하버지도 행복해지기 때문이란다. 재미없는 글 읽자니 너는 귀찮을지 모르지만 하버지의 행복론을 꺼낸 것도 그래서란다. 너도 그건 알거야. 너를 향한 나의 모든 언행이 너의 행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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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한번 만들어진 컴퓨터의 운영체계는 인간의 도움 없이 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할 수가 있니 없니. 운영체계가 뭔데? 컴퓨터에는 운영체계 또는 운영체제가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을 가리킨대. 이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응용프로그램이 작동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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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행복 얘기가 아니라 공감 얘기잖아. 그럼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들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어? 그럼, 행복은 욕구가 채워진 만족 상태니까 그들에게 욕구가 있고 그것이 채워지기만 한다면 그들도 만족한 상태인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생명은 욕구와 만족 사이의 긴장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그들도 살아있으니까 당연히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만족도 가지고 있지. 그럼 공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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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를 가장 괴롭게 하는 장면은 굶주린 엄마가 굶주려 앙상한 어린것을 안고 바짝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 신문 기사의 사진과 같은 장면들이란다. 그러나 만약 하버지가 성모에 안긴 성자상처럼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아이가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 얼굴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 그림을 보았다면 앞 장면과는 반대로 기쁨에 넘쳤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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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하버지,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거야? 아~, 그건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그래?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의 괴로움을 느끼면 자신도 괴로워지기 때문에 당사자와 힘을 모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게 마련이야. 이 마음과 노력을 가리켜서 사랑이나 자비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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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천사와 악마는 욕구가 다르니까 만족한 상태 즉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잖아. 인간은 어느 쪽의 욕구를 가지고 어느 쪽의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야. 천사와 악마가 없을지 몰라도 천사나 악마 닮은 인간은 있지. 악한 인간들의 이미지를 모아서 악마를 만들고 선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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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하나 묻자. 하버지가 너에게 바라는 것 중에 가장 간절한 것이 무엇이겠니? 글쎄, 잘 모르겠니? 그럼 아빠와 엄마는 네가 어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니? 얼른 집히지 않는다고? 그럼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하기를 바라겠니? 혹시 내가 행복해지는 거······. 그래, 바로 그거야.네게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큰 네 소원은 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겠니.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랄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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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고 보는 달라이라마의 인간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신경정신 과학자인 저자가 몇 가지 예를 들고 있어. 첫째로, 인간의 신체기관과 생리기관에 폭력을 위한 기관이 없다는 거야. 그러나 하버지의 생각으로는 저자가 유인원의 앞다리가 인간의 손으로 바뀌면서 손에 잡힌 도구가 동물의 이빨이나 발톱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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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것,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생명을 더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계 못한다면 .해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내 철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이라마는 그의 말대로 잘 살리기 위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 사람이야. 그는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기보다 불행하다는 사람들의 불행을 듣고 그의 지혜로 그 불행을 던져버리게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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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는 평정심(tranquility) 즉 고요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허영'(vanity) 때문이래. 남의 눈이 없는 무인도에서 산다면, 몸을 가릴 옷, 비를 막아줄 집, 그리고 건강을 유지할 만한 음식만으로도 우리는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있대. 하지만 우리는 많은 눈을 의식하면서 남들에게 칭찬이나 감탄, 존경을 얻고 싶어서 필요 이상으로 부나 권력, 지위를 추구하고 있대. 그러나 이 사회적인 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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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누구나 여러 사람 앞에 서면 그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두렵고 떨린다고 해. 이 문제에 대처하는 하버지의 방식은 달라이라마의 방식과 달랐는데 그의 방식이 훨씬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라서 하버지도 많이 배웠단다. 먼저 하버지의 방식을 소개하면, 하버지는 수많은 청중을 여럿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각각 한 사람이라고 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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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이나 미움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러나 불쾌한 또는 고통스러운 감정들이야. 이는 마치 몸의 통증이 병이나 상처가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치료하라고 경보를 울리는 것과 같단다. 이들은 더 나쁜 일이 닥치기 전에 피해를 막아 나를 보호하려는 감정들이므로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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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살다보면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반드시 들이닥친단다. 늙고 병들어 결국은 죽는 문제 말이다. 젊고 건강한 시절에 그걸 잊고 지내는 동안은 남의 일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늙음과 병듦을 데리고 들이닥치면 대개는 당황하다가 절망하고 비참해진단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나 차라리 젊고 건강한 때에 이 문제에 맞서자고 제안한단다.
  • 현대인은 문명을 발전시켜 편리와 편안을 그리고 건강과 수명을 누리고 있지. 그러나 갑자기 문명의 보호막을 벗겨냈을 때 현대인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원시인들만큼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버지가 걱정하는 것은 육체적인 생명력보다 허약해진 정신적인 생명력이야. 만약 3차 세계 대전이라도 일어나서 갑자기 문명의 편리와 편안의 보호막을 거두어간다면 그 충격과 두려움과 절망감 때문에 고통
  • 홍아야, 이제부터 거울뉴런이 가진 공감 능력에서 규칙의 근거를 찾는 우리의 과제로 돌아가자. 먼저 양심이 거울뉴런의 공감능력에서 생기는지 양심의 실재성을 살펴보고, 만약에 실재한다면 양심이 규칙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역사적으로 볼 때 거의 모든 문화는 양심의 존재를 인정했었고 몇몇 종교에서는 신의 목소리라고 믿어왔단다. 그러나 근대 경험주의 철학은 양심의 선천적 자명성을 부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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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법에 근거가 없다며 다들 법을 어겨 마음 내키는 대로 산다면 어떻게 될까. 나의 자유가 남의 자유를 또는 남의 자유가 나의 자유를 가로막으면 이를 어떻게 해결하지. 이런 혼란을 해결해 주는 법이 있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수설에서 주장하는 법의 잠정적인 유용성이야. 법의 근거를 찾을 수도 없고 또 법이 불완전한 것이지만 그나마 없으면 더 혼란스러워지니까 지금 당장은 법이 필요하다는 얘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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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너는 세상에 ‘하라’는 말보다 ‘말라’는 말이 더 많아서 짜증난 일이 없니. 또 왜 하거나 말라는 건지 이유나 근거가 분명하지도 않은데 어른들이 규칙이라며 강요하면 짜증나지 않니. 때로는 하기 싫은 것은 하라고 하고 싶은 것은 말라고 하는 것이 짜증나지 않니. 그러니 홍아야, 규칙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규칙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왜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고 어디까지 지키거나 어길 건지를 결정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찾아보자. 만약에 공자님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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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까부터 혹시나 주변에서 누가 널 괴롭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구나. 누가 너를 찍어놓고 괴롭히려 든다거나 다른 아이가 그렇게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너는 어찌할 거냐고 묻고 싶다. 이글을 쓰고 있는 2012년은 학교 폭력과 학생 자살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었던 때란다. 그러니 네 때도 그런 일이 없으란 법이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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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학교에서 맺어야할 인간관계에 대하여도 알아보자. 먼저 선생님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선생님들은 그냥 인생의 선배이고 공부에 도움 주는 분들이야. 특별히 존경받을 만큼 자기성취를 이룬 분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덜 익거나 서툰 분들도 아니야. 특별한 기대를 가질 것도 없고 특별히 안 이뻐할 것도 없어. 그러나 혹시라도 수업이 감동적이거든 좀 구체적인 말로 감사드리면 틀림없이 기뻐하며 더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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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글이 자꾸 길어져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교과 공부에 대하여 얘기를 빠뜨릴 수 있겠니. 수업 중에는 선생님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할 수만 있다면 불꽃 튀도록 눈길을 마주쳐라. 그게 선생님에게 에너지를 충전시켜 피로를 이기게 만드는 방법이고, 너 자신에게는 선생님의 마음을 읽어 말로 다 못한 암시들을 수신하는 방법이다. 하버지는 천재라는 것이 별로 믿어지지 않으나 인간의 집중력에는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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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여러 가지 학교교육의 모순 때문에 이른바 대안학교라는 것이 생겼어. 너도 들어본 일이 있을 텐데 거기는 국가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공사립학교의 모순과 그에 따른 학생들의 불행에 대하여 어떤 대안이 실천되고 있는지 잠깐 살펴보자. 그러면서 네 고등학교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자. 그 모색 과정에서 적어도 바람직한 고등학교의 생활에 대한 방향은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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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과거 시험으로 관리를 뽑았기 때문에 양반의 자식들은 누구나 거의 다과거 시험을 준비했어. 벼슬자리가 돈과 명예를 움켜쥐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차지해야 가문을 일으킬 수 있었지. 조선 후기 기록을 보면 지방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려고 어찌나 많이 한양에 몰려들었는지 과거시험장에서 밟혀 죽는 일까지 벌어졌단다. 운명을 바꾸는 수단이 오로지 과거 시험 합격뿐이고 그리하여 벼슬자리 하나 꿰어차면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얻을 수 현실이라 하자. 그런데 좁은 공간에 응시자가 많이 몰려있는데 그들이 모두가 한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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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자본이나 권력이나 명예는 서로 교환될 수 있으므로 모두 한사람에게 몰려들어 하나의 의도에 따라 하나의 힘으로 작용하기 쉽다고 했었어. 가장 상징적인 예가 삼성그룹인데 네 때도 삼성 그룹이 지금처럼 잘 나갈지 모르지만 지금은 한국을 삼성공화국이라는 이도 있단다. 삼성 왕국이 떡값(명절 때마다 선물이랍시고 뭉치돈을 안겨줌)으로 수많은 판검사와 정치인과 고위관료들을 사육하고 또 목줄을
  • 그림1
    그렇다면 홍아야, 여기서 사회적인 평등을 어떻게 이루어져야만 학교 교육도 평등해질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잖니. 그걸 알려면 사회적인 지성이 필요하단다. 사람이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는 어떤 사회이며 어떤 경로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아는 것을 사회적 지성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그 사회적 지성을 갖추려면 사회적인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분배되고 있고 분배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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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구나. 네가 세 살 때 어린이 집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다가 결국 그만 둔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야. 어린이집 갈 때마다 ‘엄마 나 어린이집 무서워’ 하던 말이나, 어린이 집에 가서 선생님에게 ‘나는 엄마 올 때까지 잘 거야’ 했다는 말을 아빠 엄마도 그리고 나도 처음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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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한다. 이제부터는 고등학생이 되어야지. 내 사랑, 홍아야. 너는 무조건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하버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게 뭔지 아니? 네가 자라서 어떤 모습을 갖추어 갈 것인지 바로 그거라는 걸 너도 알지? 만약에 네가 진정으로 네 자신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며 그래서 너만 행복하다면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며 살든지 나는 무조건 네 편이 되어 너를 지지하고 축하하며 기뻐할 거다. 그건 네가 너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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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때 높임말 몇 달 전만 해도 “공주님 그만 주무셔요.” “홍아는 ‘잘 자’야 엉엉~” 울었습니다. 몇 일 전만 해도 “ 홍아씨 진지 잡수셔요.” “ 할머니가 아침부터 농담하네” 오늘은 혼잣말로 “엄마 진지 잡수셔요.” “엄마 밥 먹으세요.” “엄마 밥 먹어.” 의사놀이 차가 굴러서 타고 있던 동물들이 넘어지고 떨어져서 아꿍했나봐요, 약 바르고 붕대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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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를 위한 동시 세 편 [[꾸러기]] [[으그]] [[생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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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3~4세) 하버지: 얘들아, 우리 동물원 놀이 하자. 동물 흉내를 잘 내야 홍아가 잘 맞출 수 있어요. 아빠: 그래요, 제가 먼저 낼께요. 홍아야, 나의 날카로운 발톱과 뾰족한 송곳니에 누가 맞 설까. 어흥, 힘세고 무서운 난 동물의 왕이란다. 홍아야, 내가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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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아 (0)
    독서를 강조하는 나에게 그 위험을 경고한 신문 기사였다. 그 기사에서 발달 단계를 벗어나서 부모가 독서를 비롯하여 과잉 학습을 강요하면 유사자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문제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요구가 발달 단계에 맞는지 아닌지, 설득인지 강요인지, 적절한지 과잉인지, 그래서 그 잘못된 결과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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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초고밀도로 압축된 질량의 대칭구조가 무너져 내리면서 빅뱅이 있었다고 한다. 빅뱅이 빛의 속도로 시공간을 확장시킬 때 초고온의 에너지가 식으면서 소립자가 생성되고 소립자가 모여 원자가 되고 원자, 분자, 원핵세포, 진핵세포, 균류, ········ 식물, /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영장류를 거쳐 드디어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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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혼돈에는 목적이 없지만 질서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단다.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따라 살려는 까닭은 진선미를 우리 안에 가득 채워서 할 수만 있다면 더 높은 수준에서 진선미의 가치를 누리려는 목적, 진화와 발달과 성숙으로 우리의 경험 가능성을 실현하고 확대하려는 목적, 바람직한 인간성을 실현하여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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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홍아야, 그렇다면 안경의 색깔을 단일하고 옅게 만들고 그리고 굴절을 일정하고 작게 다듬어 가는 방법이 무얼까 알아보자. 생각한다는 것은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이므로 진선미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당면한 사물이나 상황에서 진선미가 드러나도록 질문을 잘 만들어야해. 그리고 질문으로 얻은 진선미에 대한 개념이나 정보나 지식이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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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 판단에 대한 두 번째 상황은 주체가 요구하는 각각의 재화나 용역이 얼마나 쓰임새가 있느냐를 물어 가치를 따지는 상황이야. 이 상황에서 가치판단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실험적이 사고방식은, 주체를 고정시키고 그 주체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재화나 용역이 주체의 이익이나 편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만족시킨다면 왜, 얼마나 만족시키는지 묻는다는 가정적 질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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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이번에는 가치라는 것이 무엇이고, 가치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지, 있다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 중에 정말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 hona
    하버지: 얘들아, 우리 동물원 놀이 하자. 동물 흉내를 잘 내야 홍아가 잘 맞출 수 있어요. 아빠: 그래요, 제가 먼저 낼께요. 홍아야, 나의 날카로운 발톱과 뾰족한 송곳니에 누가 맞 설까. 어흥, 힘세고 무서운 난 동물의 왕이란다. 홍아야, 내가 누구게? 홍아: 사자 엄마: 사자야, 나 잡아 봐~라. 용~용 죽겠지. 내 몸에 꽃무늬가 예쁘단다. 날씬하고 튼튼한 내 다리 부럽지. 나는 누굴까? 홍아: 몰라.
  • DSCF2227
    수안아, 이제 인간에게는 왜 다른 동물보다 지적인 호기심이 훨씬 많게 되었는지 얘기해 보자. 그리고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면 왜 즐거워지는지도 생각해보자. 동물들은 생명을 이어갈 에너지를 얻고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기에 알맞은 신체구조로 진화했잖아. 그러나 인간은 수렵이나 채집이나 경작에 특별히 알맞은 신체구조를 가진 것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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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안아, 이번에는 네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기를 바라고 네가 생후 27개월쯤에 엄마와 주고받았던 메일을 보여주었단다. 엄마는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매주말에 네 동영상을 15편 쯤 보냈단다, 지금까지 받은 것이 모두 천편이 넘는구나. 나는 이번 주에는 얼마나 자랐는지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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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공감 경험을 만들어 사이코패스를 통합적으로 치료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전제를 받아들여야 한단다. 공감능력이 많고 적은 차이는 있지만 파충류도 아닌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공감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전제 말이다. 앞에서 공감과 양심이 서로가 필요한 보완관계이므로 공감이 없다면 양심도 없고 양심이 없다면 공감도 없음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없다’는 말 뜻이 ‘전무(全無))’일까 아니면 ‘(극소(極少)’일까. 사이코패스와 같이 차라리 전무라고 생각해야 그를 이해하기에 더 편리할 만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최근 심리학이 발견 했다고 하자.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공감과 양심이 생길 가능성이 ‘전무’일 수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도 공감과 양심이 부족하지만 ‘있다’고 전제하고 논의를 계속해보자는 거다.
  • DSC07432
    홍아야, 앞에서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심리와 행동 특성,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와 그래서 이런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이제 이들의 치료 방법을 살펴보자. 이들의 치료방법은 정신의학적인 방법과 다른 하나는 사회심리학적인 방법으로 나눠지더라. 정신의학적인 쪽은 주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약물치료를 많이 하고 사회심리학 쪽에서는 대인관계에서 공감 경험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 방법을 많이 쓰더라.
  • habegi
    홍아야. 너도 사이코패스라는 말 들어봤지? 풀 섶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덮쳐 뒤꿈치를 무는 뱀같이 갑자기 해코지를 할 것 같은 사람, 도대체 불쌍함을 한 번도 느껴본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곁에 있으면 왠지 소름이 끼치는 사람이래. 이번에는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사람이 생겼으며 정말 치료 방법이 없는가를 알아보고 이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 능력이 인간에게 왜 중요하며 또 어떻게 그것을 길러야 하는지 알아보자꾸나.
  • DSC06695
    마음의 안경을 관점이라고도 하는데 세계관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 역사관 등에서 ’관(觀)‘은 관점의 준말이란다. 관점은 첨퓨터의 운영 프로그램처럼 뇌의 운영프로그램인 인식체계이며(틀)이고 가치체계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만약에 뇌 속에 있는 이 마음의 운영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안다면 작동 원리를 이용하여 눈(마음의 안경, 관점. 체계화된 배경지식, 인식틀, 가치체계)을 밝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겠구나.
  • DSCF1224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습관이 있단다. 그래서 상대가 무안해 하면 덩달아 나도 무안해지곤 하지. 내 호기심이 너무 강한 시선을 만드나 보다. 아마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눈으로 마음을 읽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네가 태어났을 때 맨 먼저 네 눈을 보았는데 눈이 부셨는지 감고만 있더구나. 어쩌다가 살짝 떴는데 초점이 분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이 시원하게 커서 기뻤단다.
  • 81...
    수안아 얘기를 정리하자. 너도 잘 살고 이웃도 잘살게 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어겠니. 먼저는 너의 바람직한 가능성들을 실현해야겠고 다음으로 이웃의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도와야겠다. 이웃을 도우려면 네가 먼저 착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되도록 성숙해야 된단다.
  • 수안아,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지만 이젠 네가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그리고 어떤 일을 하며 살까를 상상을 해보는 것이 즐겁단다. 할아버지는 네가 섬세한 감정과 투명한 이성과 견고한 의지를 가진 성숙한 인간이 되어 네가 하고 싶은 하면서 그 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란다.
  • 네가 태어나던 그 시간부터 네 엄마와 약속대로 담배를 끊고 대전에서 일산까지 차창에 부슬비를 받으며 네가 어떤 조합일지 궁금해 하던 네 하버지
  • 맘에 드는 선택지가 없다면 거짓말이 되지만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던가. 1950년대 미국식 교육 과정을 거의 그대로 베끼던 초등학교 때 생생한 내 기억에는 무기명 비밀 보통 평등 선거로 반장을 선출했다. 내가 중학교 마칠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