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호

Releases

  • 최요왕 in 수유칼럼 2013-12-01
    지난 추석에도 고향에 다녀왔다. 팔순 노모는 이번에도 이것저것 싸 주신다. 항상 팔 남매 모두에게 더 많이 싸 주지 못해서 안달이시다. 일곱째인 내가 고향 뜬 지가 28년이다. 큰형님이 출가한 40여년 전부터 그 오랜 세월 여덟 자식들에게 싸 주고 또 싸 주신다.
  • DollsHouse
    어둡고 답답한 현실이 길어질 때 사람들은 수난의 세월을 견딜 해석학적 장치를 만든다. 좋게 보자면 그것도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노력일 것이다(그것이 정말로 삶에 보탬이 되는지 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이 분야에서는 기독교가 특히 영리했는데, 그들은 수난을 심판 이후에 있을 보상과 연계시켰다.
  • 3 (2)
    옛날에는 자기보다 조금 더 먼저 산 사람들을 남녀불문하고 언니라 불렀다고 한다. 광명시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줄여서 '언한수')의 '언니'는 바로 그 뜻이다. 동생보다 조금 먼저 살았기에, 그 삶을 통해 조금 더 배운 것들을 동네의 동생들과 소소하게 나누기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다.
  • mimyo
    송이 in 묘한 일기 2013-12-01
    나는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층짜리 원룸 건물에 산다. 반지하가 1층이고, 무허가 간이 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건물에 붙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옥탑까지 합쳐서 4층이다. 나는 2층에 살고 있다. 우리 집에 오려면 언덕을 올라와야 한다.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그 어떤 날도 언덕을 오르는 일이 만만하지는 않다.
  • 면접 (1)
    신광호 in 편집실에서 2013-12-01
    위클리 편집진이 바빠졌습니다. 위클리와 관련해서 그렇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는 않고, 네 명의 편집진 각자에게 개인적이고도 중요한 일들이 생겼습니다.
  • 5 가면7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12-01
    때로는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최소한의 생존조건이 되는 그러한 때도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왜”라고 묻는 것이 차단된 그런 상태에서는 말이다. 이럴 때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우리의 진실을 표현한다. 거짓에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거짓이 보여주는 진실과 대면하는 건 얼마나 불가능한지...
  • 220px-Thomas_Malthus
    인구 문제나 식량 문제는 인류의 대표적인 근심거리 중 하나로 간주되곤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런 문제 따위는 실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계속 떠들어대고, 사람들도 진심 어린 근심과 걱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건 지루한 이데올로기 드라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