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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Releases

  • 신지영 in Weekly 2014-05-06
    그리고 나는 지금 뉴욕의 작은 시립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1년간 체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일본도 아닌 곳으로 왔지만 친구 y에게 생긴 (그것이 나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일’이, 뉴욕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 나를 딱 붙여 놓고 있다. 따라서 나는 뉴욕에 있지만, 아직/이미 뉴욕에 있지 않다.
  • 신지영 in Weekly 2014-04-09
    작년 말 리츠메이칸 대학 강의에서 한 학생 단체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어필한 뒤 “문부과학성 앞으로 보내는 메시지 카드”를 나눠 줬다. 그런데 올해 1월 당시 나눠 준 메시지 카드의 서명 여부에 따라 성적을 주기로 했다는 데마가 트위터의 한 트윗에 의해 퍼져 나갔고 2채널(2ch)이나 인터넷 우익에 의해 담당 강사는 극심한 공격을 받는다.
  • 12월 4일 - 나치스 복장을 입은 아베 총리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4-01-10
    2013년 12월 6일 ‘특정비밀보호법안(特定秘密保護法案)’이 날치기로 강행 채택되었다. 이를 막으려던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도 배반당했고 일본의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그러나 중의원 표결을 통과한 11월 28일부터 현재까지 법안폐지를 위한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이 파시즘의 시대에 "NO PASARAN"이라고 외치는 정신이 점차 깨어나고 결집해 가고 있다는 또 하나의 ‘비밀’을 선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5 가면7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12-01
    때로는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최소한의 생존조건이 되는 그러한 때도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왜”라고 묻는 것이 차단된 그런 상태에서는 말이다. 이럴 때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우리의 진실을 표현한다. 거짓에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거짓이 보여주는 진실과 대면하는 건 얼마나 불가능한지...
  • 4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9-30
    8월 15일은 일본에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는 자이도쿠카이(在特會)를 비롯한 과격 우파와 이에 대항하는 카운터 데모가 동시에 펼쳐질 것이었다. 음흉하게 스며드는 불편함이 아니라, 불꽃 튀기듯 부딪치는 힘들 어딘가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레이시즘에 대항하는 것은 ‘경계선 따위는 없다’는 추상성이나, 그것은 ‘지도 위의 선일 뿐이야’ 하곤 자기 삶과 분리시키는 태도가 아니라, 그 ‘경계선’이 복잡하게 형성되는 순간들을 보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6-20
    이번 글은 원거리와 근거리, 법과 일상, 현재와 과거가 잘 구별되지 않는, 2013년 4월에서 6월 초에 걸친 어떤 도쿄 유학생의 불평불만이 될 것 같다. 이 불평불만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이다. 명명백백히 존재하는 법과 식민주의적 감정을 못 본 척하지도 않지만, 동시에 마치 법과 식민주의가 없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까?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4-12
    사실, 이야기란 얼마나 부질없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모든 기반이 사라지고 피난을 결심하고, 점차 악화되기만 하는 느린 타살 속에서, 이야기한들 뭐가 달라질까? 사랑하는 사람이 되살아나지도 이전의 삶이 되돌아오지도 않는다. 더구나 우리에게 되돌아가고픈 삶이란 게 과연 있기나 했을까? 오히려 이야기가 되는 순간, 생생한 현재의 고통과 사랑은 모조리 과거의 후일담이 될 위험에 처하고 만다. 많
  • 1 들어가는 입구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3-13
    최근 나는 어떤 일본인 사상가와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 이와 같은 “자기검열”의 고통을 공유해야 했다. 동시에 그러한 자기 검열을 넘어서서 흘러 넘쳤던 비밀스러운 시간을 공유했다. 번역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은 언젠가 이 세상에 자연스럽게 드러날 시간을 미리 사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이미 미래가 된 과거의 시간들. 그 시간들은 자신들만의 ‘시민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권’을 벗어나 더 멀고 풍성한 비밀스런 영역을 열어 젖히고 있다고 믿는다.
  • 공원 숲속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블루텐트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1-24
    2013년 새해 첫날. 모두 가족과 지낼 테니까 유학생이고 외국인인 나는 3일간 자유다! 밀린 일을 으쌰 해치워야지 했지만, 역시 새해 첫날 집에만 있자니 어쩐지 답답했다. 더구나 날씨도 기똥차게 좋은 게 아닌가? 그때 요요기 공원 블루텐트 마을의 이치무라씨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블루텐트 마을의 에노아루 카페에서 신년 맞이 파티를 한다
  • 심포지엄의 종합토론. 순서대로 사회자, 이나미네씨, 아라사키씨, 아라카와씨, 오다씨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12-13
    정권이란 어느 쪽이든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인지, 선거가 몰고 오는 열띤 희망들이 풍기는 냄새가 싫어서인지, 도무지 선거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는 나도, 이번 선거에는 유독 신경을 쓰인다. 특별히 훌륭한 정권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특별히 나쁜 정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군사 독재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별로 없는 세대인 나로서는
  • 지킴이 친구D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9-22
    “혼자 있다”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도쿄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이 말이 의심스러웠다. 혼자 있으면 기억 속 사람들이 얼마나 소란스레 말을 걸어 오는지. 그 중에서도 대추리에서 만난, 지금은 두물머리에 사는 지킴이 친구D는 많은 순간 나와 함께였다. 그녀가 어딘가에서 지킴이로서 멋지게 살 것이란 생각이 나를 바로 세워줄 때가 많았다.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8-23
    낮이 저녁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기르던 개의 실루엣이 마치 나를 해칠 늑대인 양 어둠 속에서 낯설게 빛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친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의 단 한 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을 ‘이행’에 대해 거는 희망, 그것이 우리가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말에서 느끼는 감촉이며 데모나 집회 그 자체의 에너지다.
  • 야숙자 추방 반대 호소!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7-18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6월 29일 오키나와 히가시마을에 신형 군용기 Osprey 설치가 통보된다. 이 군용기는 미국에서도 추락사고가 빈번이 일어나 안전성에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분노했다. 결국 7월 1일 오키나와 지사는 대규모 시위의 위험성을 시사하며 이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다. 연이어 노다 총리는 원전 재가동을 강행한다. 분노한 사람들은 6월 29일 마치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6-21
    몇 달간 화요일이 오면 나는 조바심을 치곤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라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 저녁이면 “내일은 기필코”라고 생각하지만, 화요일에는 결국 조바심을 치다가 못가는 걸 반복하는 에 걸린 것이다.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5-17
    웬 놀부 심보냐구 하겠지만, 이 말들은 내 가슴을 쳤다. 자유와 생존의 메이데이 데모에서 이 말을 반복해서 외치자, 어쩐지 왈칵! 눈물이 나며, 가슴 속 깊은 빗장이 스스르 풀리는 듯 했으며, 땀과 비로 범벅이 된 옆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우산을 씌어주고 싶어졌으며.... 자유와 생존의 맛은 임금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이런 게으름뱅이의 맛,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맛, 그 순간 생기는 외부로 열리는 어떤 교감들은
  • IMG_6373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4-18
    이토타리는 여성 퍼포머다. 그리고 위의 대화는 내가 그녀와 나눈 최초의 대화다. 갤러리에 전화를 건다는 것이 이토타리 자택으로 전화를 해 버린 것이다. 이 첫 전화대화에서 나는 이토 타리의 개인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바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는 목소리 앞에서, 나는 멈칫했다. 이 느낌은 뭐지? 뭔가 일반적인 통화와는 달랐다. 처음 듣는, 이상한 일본어 억
  • 들불 포스터
    그들과 만나는 시간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치씨에게 받은 꽃, 여기 저기 고친 대본 번역과 노래 악보, 몸짓과 대사와 노랫소리의 잔영, 이것이 지금 내게 있는 전부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암흑 속에서 수많은 손들이 한없이 갈라지고 만나는 텐트-마당이 보이고 또 보인다. 내가 위로받았고 배꼽부터 기뻤던 어떤 시간들이 살아난다. 4월 6~7일 광주에 11~12일 서울 광화문에 나타
  • 4 No NUKE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3-22
    이처럼 무겁고 가벼운 날이 또 있을까? 2011년 3월 11일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로부터 1년이 흐른 2012년 3월 11일.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고통의 무게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울 '그날'. "그날이 왔어.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지"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날'을 며칠 남겨두고,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었다. 지진으로 거리가 휘어질 듯 흔들리고 멀미가 났던 순간, 이튿날부터 엄습했던 방사능, 두려움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2-15
    구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했던 오스카를 구한 것은 곱고 흰 아마포 손수건이었다. 늙은 러시아 여인은 굶주린 오스카를 집안에 들이고 뜨거운 스프를 내준다. 그가 접시에 콧물을 흘리자,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흰색 고급 아마포 손
  • 2011년 6월 원전집회 모습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12-27
    한달 쯤 전이다. 오키나와의 아라사키 모리테루(新崎盛暉)선생님이 도쿄에 오신다는 소식에 연속 티치인 오키나와(連続ティーチ・イン沖縄)에 갔다. “코즈에, 오랜만! 근데 왜 이렇게 오랜만인 것 같지?” 코즈에는 나에게 오키나와와 도쿄 사이의 온도차에 대해서 느낄 수 있게 해준 오키나와 출신 친구다. 하와이 유학 기간 중 오키나와와 하와이의 연대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적이 있는, 말이 통하
  • 후쿠시마 여성들에 대한 전국의 격려 메세지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11-15
    2011년 11월 10일. 85호 포크레인 위의 그녀가 309일만에 내려왔다. 해고자와 비해고자의 구분이 사라진 직후였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철의 노동자”들도 울고, 그녀도 울고, 대한민국의 모든 비정규직이 울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땅 속의 전태일도 울었을 것이고 그렇게 울음이 웃음이 되었다.
  • 9월 19일, 깃발의 물결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10-13
    우연이었지만, 최근 ‘지방’을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도쿄에서 부산으로 다시 부산에서 큐슈를 거쳐 도쿄로 돌아오는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방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불과 며칠 동안 외부사람으로서 살짝 엿본 경험일지라도. 겪은 것은 구체적이며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 버린다.
  • 후쿠시마에서 온 흙 위에서 5.64시벨트를 가리키는 방사능 측량기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8-02
    이틀 전 새벽 3시 54분. 후쿠시마현 하마토오리에서 리히트 규모 5강의 지진이 있었다. 크고 작은 지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지진은 꽤 커서 도쿄도 리히트 규모 3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 자다 말고 온몸이 흔들려서 벌떡 일어나 TV를 켰다. 그때 머리를 스친 것은 쓰나미 뿐이 아니었다.
  • 2-1.sin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7-05
    # time1: 6.11 & 6.10 6월 11일은 지진, 츠나미,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신주쿠에서 대규모 집회가 기획되었고 일본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데모가 일어났다. 이날은 탈원전을 위한 세계동시행동의 날이기도 했다.
  • 2.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5-23
    한국의 한 문학 비평가는 이렇게 질문했다. “불안은 어떻게 분노가 되어 갔는가?” 삶의 한 단면을 파고드는 이 날카로운 질문은, 도쿄에서는 현재형이며,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는 두려운 현재형일 것이다. 불안은 분노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절실한 요청이기도 할 것이다. 불안은 분노가 되어야 한다…….
  • 불안과 긴장은 일상 곳곳에서 느껴진다. 정전으로 전철운행은 더디고, 전철 가로등은 절반만 켜 놓아 컴컴하며, 에스컬레이터는 중요한 역을 제외하곤 운행을 정지한 상태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을 긴장시킨 것은 흔적도 없이 퍼지고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며, 인간 수명보다 더 오래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물질이다.
  • 쇼핑몰 휴점
    3월 11일 이후 일본은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현재 행방불명자 포함 사망자는 2만 8000명을 넘는다. 후쿠시마의 토양은 말할 것도 없고 근해의 방사성 물질 수치는 기준치의 1,250배에 달해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 sc56-2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3-08
    “네가 양손으로 친구들 손을 꼭 잡고는 막 뛰어가더라구. 그래서 안심했지.”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던 날 큰삼촌은, 맞벌이 부부였던 나의 부모님을 대신해, 사회로 첫 발을 딛는 조카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양손으로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유치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큰삼촌은 매우 안심했다고 한다.
  • shin1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2-14
    고백하자면 일본에서 나는 소리 지르러, 심호흡 하러, 운동 삼아, 집회에 간다. 아마도 나는 스스로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집회에서 함께 걷고 소리를 지르면서 느끼는 모양이다. 집회는 급히 잡히기 때문에 혼자 갈 때가 많다. 그렇지만 돌아올 때는 둘 셋이 된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에 안정감이 되살아난다.
  • 우카이 사토시가 에 소개되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적어도 그의 전공분야로만 보자면 말이다.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일본인. 이것이 그에게 붙는 제도적 레테르이다. 그러나 과연 서양 정치사상과 동아시아 사상은 별세계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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