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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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킨스 말대로 그의 '이기적 유전자'론은 정통 이론을 다른 방식으로 기술한 것이다. 즉, 개체(및 개체들이 집단) 수준에 있던 정통 이론을 유전자 수준에서 재기술한 것이다. 개체 수준을 유전자 수준으로 낮추는 이 한 걸음, 바로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반발과 열광을 초래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을 우주의 보편적 생명 원리로 나아가게 했다.
  • 『이기적 유전자』. 탁월하게 좋은 책이고, 탁월하게 나쁜 책이다.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든 탁월한 책이다. 그 내용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세 가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에 대해 말할 게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진화의 핵심 메커니즘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집단과 개체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에 대해 나는 윌슨과 생각이 크게 다르다. 그런데 첫째 문제만 썼는데도 글이 적잖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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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를 꼬박 이틀에 걸쳐 읽었다. 대체로 짜증 나고 지루했다(그중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나 그의 전공 분야인 사회성 곤충들의 생활사를 다룬 15, 16장이었다). 살다 보면 이런 책도 읽게 되는 것이지만...... 어쨌거나 그의 책을 소재 삼아 뜨거운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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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발발했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이 자기 이론의 핵심이자 동의어라 할 수 있는 ‘혈연 선택’론과 ‘이기적 유전자’론을 버렸다. 『지구의 정복자』(사이언스북스)는 그 선전포고이자 출사표다. 우리도 알다시피 ‘이기적 유전자’론과 ‘혈연선택’론은 현재 생물학계를 지배하는 담론이다. ‘혈연 선택’론의 본명은 포괄적 적합도 이론으로서, 이것의 창시자는 윌리엄 해밀턴이고 그것을 초기부터 신봉하며 사회생물학을 창시한 이는 에드워드 윌슨이다.
  • Gallons of milk in the dairy products section can be seen on Display at a new Wal-Mart store in Chicago
    지난 주에 던진 마지막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자. 나에게 식량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즉 당신에게 먹고 사는 문제가 뭐냐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흔히 물가 문제를 떠올린다. 소득 증가에 비해 물건값이 너무 빨리 오른다는 것 말이다. 물론 그거 참 문제는 문제다. 헌데 이 물가 문제라는 게 참으로 기묘하다. 물가가 비싼 것과 물가가 너무 싼 것이 모두 문제인 것이다. 물가가 너무 싼 게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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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나 식량 문제는 인류의 대표적인 근심거리 중 하나로 간주되곤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런 문제 따위는 실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계속 떠들어대고, 사람들도 진심 어린 근심과 걱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건 지루한 이데올로기 드라마일 뿐이다.
  • 전기와 자기는 별개의 것이었다. 그런데 1820, 30년대에 외르스테드와 패러데이를 통해 둘은 서로 전환 가능한 것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패러데이와 맥스웰에 의해 전자기는 뉴턴 식의 원격작용이 아니라 장을 통해 전파(傳播)되는 것임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맥스웰은 그 전자기장(場)을 수학 방정식으로 통해 진술하는 데 성공하였고, 헤르츠에 의해 그런 수학적 구조물이 실재한다는 게 입증되었다. 전자기장은 실재했던 것이다.
  • “상황이 점점 심각해졌다. 두 가정이 시도되었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첫째는 운동하는 물체가 에테르를 운반한다는 가정이다. 그런데 광속이 광원의 운동에 대해 독립적이라는 사실은 이 가정과 모순된다.” 이 가정은 갈릴레오의 상대성원리를 비롯한 우리의 모든 상식에 부합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와 모순된다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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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몇 주 전에 이야기하다 일시 중지했던 지동설 대 천동설의 마무리 편이다. 원래는 총 3회로 생각했었는데 3주차 글을 쓰던 중에 갑자기 몸살이 걸려버렸다. 견디며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진행될수록 정리가 더 안 되고 원고 분량이 늘어만 갔다. 급기야는 원고가 자기 증식하는 희한한 상태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 템즈강 수문 / 출처 : http://www.london-attractions.info/thames-barrier-information-centre.htm
    다음으로, 템즈강 수문(水門)의 사진이 있지요. 이게 생긴 것은 84년 정도인데요,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얼마 전부터 수문을 닫는 회수가 증가되고 있다, 고 쓰여 있는데요, 조금만 조사해 봐도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실제로는 해수면이 20센치 정도 올라갔는데, 올라간 첫 번째 이유는 영국 본도(本島) 남부의 침하입니다. 옛날에는 스코틀랜드 쪽에 빙하가 있어서 무거워졌던 것인데, 이게 녹아 버렸어요. 그래서 스코틀랜드가 상승하고, 남부는 시소처럼 가라앉습니다. 이것이 20센치 정도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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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읽어 오신 분들, 여러 가지로 의문이 생겨나지 않나요? 만일 이 대담자들의 의견이 건강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론을 지지하는 걸까요? 개중에는 자본가들의 로비를 받는 개인이나 단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심지어 진보적인 과학자들도 지구 온난화설을 지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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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 날씨 관련하여 예언 하나 하겠다! 만일 예년보다 기온이 높으면 언론에서 지구온난화의 증거라고 할 것이다. 반대로 예년보다 기온이 낮으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기온이 낮아졌다고 할 것이다. 어떻게 아냐구?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당신이 지난 10여 년간 반복해서 경험한 것인데 정말 모르겠느냐구?
  • 05-einstein-college
    지난주에 나는 지동설과 천동설, 지구 중심설과 태양 중심설 모두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쪽을 선택해서 천체를 설명하든 자유지만, 둘 중 어느 한쪽이 실재와 일치하고 다른 한쪽은 그러지 못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주에는 그걸 판정해 줄 고정된 기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상식과 심오할 것 없는 소박한 논리를 가지고 이러한 견해에 도달하였다.
  • Copernicus_crop3
    나는 자연과학을 좋아한다. 그러나 전문가는 아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나는 아마추어 과학자다. 아마추어란 amateur라는 단어의 생김새에서 얼추 연상할 수 있듯이 “연인이라는 뜻의 라틴어 amator에서 유래된” 단어다(제임스 N. 가드너, [생명 우주]). 그러니까 아마추어 과학자란 자연과학과 연인 관계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혹은 과학 애호가(愛好家)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애호가라..... 참 좋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