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호

Releases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12
    아주 이따금씩 이용되고 있는 나의 한가한 이메일이다. 단 하나만을 제외하면, 그것도 지극히 사무적인 문서만이 오갈뿐이다. 예외의 하나뿐인 메일을 보내준 고마운 이를, “아마 그가 아닐까”를 어렴풋 짐작할 뿐, 나는 아직 누구인지를 확실히는 잘 모른다. 산촌에 갖혀 사는 나에게 세상의 화제와 세태를 알려주는 고마운 매신저인 것이다. 딱딱한 문서를 위해 메일을 열면 그의 엉뚱한 소식이 전혀 새로워 싫지를 않
  • park-jung
    좀 늦었지만, ‘활보일기’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3주 전에 위클리수유너머 편집진과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몇 분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활보일기’의 일부 내용에 대해 전장연 활동가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어서,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 d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09
    영화 는 영리한 작품이다. 70대 노시인과 30대 소설가가 여고생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치정극이지만, 받아들일만한 탐미적 로맨스로 형상화되었다. 게다가 젊음과 늙음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영화가 어디 있으랴. 정지우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 서구 문명에 의해 평정된 세상을 살아가면서, 또한 그것이 지옥이건 낙원이건간에 서구 문명이 만들어 낼 세상의 미래를 고스란히 우리의 미래로 안고 살아가면서 그 문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두고 아주 자주 고민에 빠져 든다.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면 대체로 세 가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kbg
    작년 5월 말쯤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 있던 나는 인터넷에서 한국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시위의 짧은 영상을 보았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학생시위와는 아주 달라보였다. 과거에 내가 봤던 선배나 동료들은 ‘무슨 무슨 전사’ 내지는 ‘무슨 무슨 선봉대’ 같은 티셔츠를 입고 머리와 팔에 붉은 띠를 묶고 거리로 나왔다.
  • 2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5-08
    전편에 소개했듯 마츠모토 세이쵸는 세이쵸 월드라는 고유의 장르를 구축하여 왕성하게 2세대를 배출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가장 먼저 꼽히는데 얼마 전 변영주 감독이 만든 영화 의 원작이 그녀의 작품이다. 또 대중적 인기를 두루 누리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세이쵸 2세대로 이 코너에 그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된 적 있다.
  • 1336397862353
    5월 5일 날도 좋은 어린이날 저녁 ‘cafe 해방촌’을 들렀습니다. 빈집 (http://binzib.net) 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그간 몇몇 장기투숙객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빈가게’가 준비되고 있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던 터였습니다. 남산교회 근처에 있던 기존의 ‘빈가게’를 아주 가끔 들르고 있었고, 해방촌 오거리에 ‘재활용센터’가 있던 곳으로 옮기기 까지의 과정을 얼핏 얼핏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 love
    최진호 in 앎과 향연 2012-05-08
    이 아름다움의 큰 바다로 향하게 되고 그것을 관조함으로써, 아낌없이 지혜를 사랑하는 가운데 많은 아름답고 웅장한 이야기들과 사유를 산출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 거기서 힘을 얻고 자라나서 어떤 단일한 앎을, 즉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것으로서의 앎을 직관하게 됩니다
  • 5월 8일을 앞두고 어버이를 잃은 두 아이의 비극 앞에, 우리는 무엇을 답해야 한단 말인가. 남편 정희수 씨에게 이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용서해주라’였다. 그러나 정씨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
  • oldgirl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5-08
    출판사에서 일하는 친구랑 점심을 먹었다. 친구가 후배직원과 같이 나왔다. 뿔테 안경에 더벅머리를 인 선머슴 비주얼에다가 어딘가 겅중거리는 뒤태가 단독의 망상체계를 구축한 소년 캐릭터를 연상시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월의 다정한 햇살로 데워진 합정동 주택가 골목길을 터벅터벅 내려가는데 그 소년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말을 걸었다. “저, 등단 하셨어요?” 첨엔 놀랐고 바로 웃겼다. 너무 뜬금없어 무슨 접선하는 거 같았다. 시 읽는 여자로 나를 치장한 적은 있을지언정, 시 쓰는 인격으로 행세한 적은 없다. 그 푸른색 거짓말을 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