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찬형(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

Releases

  • 지금 유럽은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다. 2011년에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지금까지도 10년 만기 장기국채 금리가 위험선인 7%를 오르내리며 채무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2위 경제국인 프랑스도 자국 은행들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커서 위기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 maing2
    가을이 깊어가는 로마의 밤거리에서 내가 본 것은 베를루스코니가 아니라, 바로 이탈리아 국민들이 마음속에 품은 욕망이었다. 그 욕망이 베를루스코니라는 `스캔들의 제왕'을 만들어냈고, 최장수 총리라는 지위를 허락했다. 정치 지도자는 곧 국민의 욕망이 빚어내는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로마의 풍경은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몇년 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우리 유권자들의 욕망과 뉴타운을 건설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때의 욕망이 부질없고 그릇된 것임은 이미 널리 확인된 것 같다. 문제는 2012년 4월과 12월에 어떤 욕망을 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 대한민국이 온통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을 때 필자가 주재하는 스위스에서도 중요한 선거가 있었다. 4년에 한 번 총 200석의 하원 의원과 46석의 상원 의원을 뽑는 스위스 총선은 서울시장 보선 사흘전인 10월 23일에 치러졌다.
  • mch
    지난 9월29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기자실에선 특별한 파티가 있었다. 올해 85살이 된 닥터 고든 마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기자들이 베풀어 준 바비큐 파티가 그것이다. 영국 태생인 고든은 젊은 시절 로이터 통신 기자로 일할 때 중부 아프리카에서 부족 분쟁을 취재하다 원주민 전사가 쏜 독화살을 맞고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총탄이 아니라 ‘독화살’이다.
  • mch
    제네바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매년 여름에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가 노동허가를 갱신하는 일이다. 노동허가는 곧 거주허가여서 1년에 한 번씩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셈이다.
  • 78sc1
    7월 21일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유엔 기자실에서 급한 기사들을 대충 마무리하고 약속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다.
  • mch
    지난 6일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된 날 내가 취재를 담당한 곳은 경쟁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 안시(Annecy)였다.
  • mch
    제네바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다보면 갖가지 국가경쟁력 평가 지수 관련 기사를 자주 다루게 된다. 유엔 유럽본부 앞에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호수 건너편에 세계경제포럼(WEF),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등에서 매년 정해진 때가 되면 세계 각국의 경쟁력을 평가한 성적표를 내놓는다.
  • mch
    4.27 재보선의 관심 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김해을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승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민주당과의 지루한 샅바싸움 끝에 단일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참패하면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던 유시민씨도 함께 침몰했다.
  • scmch
    지난 3월 17일 무아마르 카다피의 친위부대에 의한 리비아 민간인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 1973호를 채택한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첨단 전투기를 동원해 연일 공습에 나서고 있다.
  • scmch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되면서 외국인의 탈출 러시가 한창이던 지난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지를 빠져나오는 우리 근로자들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내 머리 속에 남은 단어는 `제3국인'이었다.
  • 54.mang
    매년 1월 말이면 스위스 동부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연례회의가 열린다. 올해 41번째를 맞은 WEF 연례포럼은 통상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 mmm
    지난 2010년 11월28일 제네바 시민들은 '대형 슈퍼마켓 개점 시간 1 시간 연장하자'는 발의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반대 56.2%, 찬성 43.8%로 부결됐다. 우파정당들이 주도한 이 발의안은 미그로(Migros), 쿱(Coop) 등 대형 슈퍼마켓의 평일 폐점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토요일은 오후 6시에서 7시로 각각 1시간 연장하고, 크리스마스 연휴 전 2주를 비롯해 연중 3주는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일요일에도 개점하자는 내용이었다.
  • hplus
    우리 가족이 사는 제네바에선 오후 7시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미그로(Migros)나 쿱(Coop)같은 대형 슈퍼마켓들이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폐점 시간을 1~2분 정도 넘겨서 도착해 "물건 한 개만 살 테니 좀 들여보내 달라"고 하면 간혹 입장시켜주기도 하지만, 계산대 직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