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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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R.I의 사진1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나는 도쿄에 있었다. 일년 간의 독일 유학을 끝내고 귀국 보고서를 대학에 제출한 다음날의 일이다. 2005년에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상경할 때까지, 나는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 살고 있었다. 지금도 부모님은 후쿠시마 시내에 거주하고 있다.
  • 75.1 kc
    3월11일 도호쿠 태평양 해안지역을 덮친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그에 따라 일어난 원전 사고. 그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6월 11일. 이날 내가 다니는 히토츠바시 대학이 있는 쿠니타치시에서 시민들이 주최하는 워크(walk)가 있었다. 더불어 히토츠바시 대학에서도 teach-in(대학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강연과 토론의 공간을 마련하고 함께 정치적인 논의와 활동을 하는 것)을 개최하게 되었다.
  • 친애하는 〇〇〇 님 정성스런 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드립니다.
  • ake1
    3월 11일. 아직은 그 날의 사건을 말로 하기 어렵다. 나는 둘도 없는 친구 몇 명을 잃었다. 여전히 행방불명인 친척들… 그리운 고향은 쓰나미에 삼켜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거대한 쓰나미가 지나간 뒤, 그곳에 펼쳐져 있었던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잔해들과 상처를 입은 사람들,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은폐해 왔던 무참한 역사, 그것에 드러난 균열이었다.
  • 아메리카와 소련은 제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제각기 핵개발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은폐해 왔다. 이 개발은“병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핵을 통한 평화”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연구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다.
  • 일찍이 이 정도로 미디어의 공과(功罪)가 부각된 적이 있었까? 그리고 이 정도로 미디어가 생활의 기반, 더욱이 생명의 존속 가능성 자체와 떨어 질려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실감했던 적이 있었을까? 이번 토호쿠 칸토 대지진으로부터 1개월이 조금 지나, 방사선의 중심 피해지와 비교해 볼 때, 도쿄라는 도시에 생활기반을 둔 필자의 시각에서 볼 때, 우선 떠오르는 것은 이것이다.
  •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옥내대피 지역 밖인 40킬로미터 부근에 이타테무라(飯館村)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한때 체르노빌 근방 지역과 같은 수준의 방사능 오염이 관측되었다. 3월 30일 IAEA는 이 마을에 들어가 방사능을 측정했고 기준량의 200만 배에 달하는 수치를 검출했다. IAEA는 마을 사람들을 피난시켜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 63fromjapan1
    단 10분이었다. 평소보다 좀 크고 길다 싶은 떨림이 찾아오고 그 10분 뒤, 평온한 시골 마을은 한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주민 타케노 미키코(31)는 그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최근 들어 지진이 워낙 잦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크고 길다 싶더라고요. 왠지 심상치 않아 TV를 켜봤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 며칠간 꽤 큰 ‘여진’이 이어집니다. 진도 5에서 7정도입니다. 3월 11일의 진도가 9.0으로 너무나 강렬했기에 “이 정도야” 싶기도 하지만, 여느 때라면 신문 1면에 나왔을 규모입니다. 실제로 토사 붕괴 등으로 희생자가 나왔지만,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연안에는 “망가져서 이제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번 피해는 상대적으로 ‘경미’해 보입니다. ─ 피난민의 마음은 결코 그렇지 않겠죠.
  • 일본 대지진으로 핵공포가 갈수록 태산이다. 사건 초기 위험도가 쓰리마일 사고보다 낮은 4등급이라고 발표하던 일본정부는 이제 위험도를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7등급이라고 수정하였다. 이미 배출된 방사능의 양이 체르노빌의 수준을 능가한다는 보고와, 4개의 원자로가 동시에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체르노빌 때 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도 있다. 게다가 아직도 규모 7이상의 여진이 핵발전소 인근에서 발생중이다.
  • 불안과 긴장은 일상 곳곳에서 느껴진다. 정전으로 전철운행은 더디고, 전철 가로등은 절반만 켜 놓아 컴컴하며, 에스컬레이터는 중요한 역을 제외하곤 운행을 정지한 상태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을 긴장시킨 것은 흔적도 없이 퍼지고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며, 인간 수명보다 더 오래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물질이다.
  • 쇼핑몰 휴점
    3월 11일 이후 일본은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현재 행방불명자 포함 사망자는 2만 8000명을 넘는다. 후쿠시마의 토양은 말할 것도 없고 근해의 방사성 물질 수치는 기준치의 1,250배에 달해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