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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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가 밝았으니 새 결심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누구의 말마따나 엄청 지루할 수도 있는 우리네 삶에 시간이라는 장치를 들여 시작과 종결, 그리고 말끔히 reset을 누를 수 있는 뚜렷한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데 따른 매력을 진정으로 맛볼 수 있는 딱 제철에 와있다. 참으로 거듭 생각해도 훌륭하기 짝이 없는 장치다. 누덕누덕 낡을 대로 낡은 일정한 습속들을 한 꺼풀 벗어 던질 수도 있는 적당한 변명을 마련하기도 쉽고 혹은 이만한 겹의 시간에 걸쳐 반들반들 윤나게 닦여진 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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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1
    금년 겨울방학도 한창 지나고 있다. 이 번에도 우리 손주(자)들과의 해후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손주들, 지척에 있으면서도 긴 방학중 단 하루도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찾아오는 일이 아직 없었다. 이건 아닌데... 나의 안되겠다는 생각이 이제는 차고 넘쳤다. 나의 비장한 각오이다. 이 방학이 가기 전에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01
    나의 삼십대는 두 번 기록될 수 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풍파도 보람도 넘실넘실.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다. 고통과 행복이 쌍둥이처럼 나란하던 시절, 비극버전을 쓴다면 최승자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제목만으로도 목차와 내용을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여인의 종말> <우우, 널 버리고
  •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달팽이 공방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금방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면 곧 상대방은 이렇게 묻는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이죠?”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떠올려보자. 베이킹을 한다, 요리를 한다, 술을 만든다, 화장품과 비누를 만든다, 바느질을 한다,
  • * 본 논문은 원래 2012년1월14일,15일에 교토에서 오사카 대학의 도미야마 이치로(冨山一郎) 교수가 이끈 대중문화연구 프로젝트팀과 교토 대학의 이토 키미오(伊藤公雄) 교수가 이끈 공공권을 둘러싼 연구프로젝트팀 그리고 오사카 지역의 재야 협동조합/카페/연구 기관인 커먼즈 대학이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를 초대해서 연 국제연구 워크샵 에서 발표되었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맥락 등을 고려해 약간 수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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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전지구적으로 전개되는 사회운동의 공간 중 구체적인 장소성을 가진 공간의 의미는 무척 크다. 나는 이렇게 글로벌한 운동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자율공간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보고하고자 한다.
  • 지난 1월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서 일본 교토에서 열린 작은 토론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국제워크샾’이라고 명명된 학술토론회였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서 ‘공간과 통치’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각자의 연구작업과 활동상황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묻고 응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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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사교육 시장은 20~25조 수준이다. GDP만 놓고 무식하게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치의 2~3% 정도는 사교육 시장에서 발생한다. 사교육과 같은 규모의 산업이 50개라면, 대한민국의 인류는 50가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상품과 가치만을 소비 해야한다. 아이패드와 소셜 네트워크, 포스트 모던을 논하는 오늘날에 부합하는 경제 시스템은 아니겠지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1
    “흔히들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어린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사랑, 오름사랑이라고요.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죽임을 당한다고해도 버림받는다 해도 부모를 사랑해요.” -일본드라마 <마더> 중에서
  • 2011년 12월 16일,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가 냉온 정지상태가 되어 원자로의 안정 상태를 달성했다고 하며 사고의 ‘수습’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에 안심한 사람들은 도대체 몇이나 될까? 해외 언론도 ‘수습’이라는 견해를 수상히 여겼고 일본 내 전문가도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사고가 ‘수습’됐다는 수상의 견해는 솔직히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억지 ‘수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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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구나. 네가 세 살 때 어린이 집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다가 결국 그만 둔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야. 어린이집 갈 때마다 ‘엄마 나 어린이집 무서워’ 하던 말이나, 어린이 집에 가서 선생님에게 ‘나는 엄마 올 때까지 잘 거야’ 했다는 말을 아빠 엄마도 그리고 나도 처음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