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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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2-07
    벌써부터 거리 곳곳의 세밑 분위기가 격랑의 쓰나미처럼 주위환경을 압도합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즐거운 캐럴송이 울려 퍼진 세모의 도심 거리에는, 일상으로 바쁜 나들이시민들의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나는 지금 이처럼 활력이 넘친 거리에서 마치 이국처럼 낯서른 생소함과 두려움으로 긴장합니다. 흐르는 세월의 나이듬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2-06
    11월27일 방송된 <개그 콘서트>는 ‘강용석 헌정방송’이었다. 꼭지마다 강용석 의원의 ‘최효종 고소 사건’을 풍자하는 대사들이 넘쳐났다. ‘비상대책위원회’ 꼭지에서 김원효는 “걔도 지가 방송 나오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냐? 지가 잘못해놓고 지 주제도 모르고 우릴 고소한다니까! 우릴 우습게보니까 그런 거 아냐? 우
  • ljk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1-12-06
    어떤 일을 ‘책임을 묻기 위해’ 따지는 것은 삶을 긍정하려는 사람들로선 결코 기분좋게 선택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대개 무언가 잘못된 일에 대해, 혹은 부당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명령어를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되어야 할 어떤 것을 부정하기 위해 부정의 이유를 찾는 질문 속에 있기 때문이다.
  • yyi
    결국 한미FTA가 비준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비준안과 이행법안에 관한 서명을 마쳤습니다. 분노가 치밉니다. 이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번번이 악에 받쳐 올랐습니다. 저만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매일 분노를 삭이고 있으면 힘이 부치고 이 시간이 길어지면 속이 상합니다. 희생이 생기고 쌓일 때마다 잊지 않으려고 그 목록을 기록해두며 긴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목록은 기억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제 분노는 혐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점차 변질되려 하고 있습니다.
  • 네? 저는 들은바가 없는데요?? 아니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한 일이라고요?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요? 그걸 도대체 왜 해야하는건데요?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람들의 대화같기도 하지만, 이건 나의 문제, 지금 여기의 당면한 과제다. FTA라는 세음절의 단어가 내 삶안으로 허락도 없이 쑤욱 들어왔다. 응당 그래야만하고 그럴수밖에 없다는듯. 그런데, 그거 도대체 왜 하자는거요?
  • 올해 3월 한국에 왔으니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내 인생 첫 번째 데모는 5월 메이데이였다. 일본에서도 데모나 집회는 있었다. 하지만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고, 학생과 사회가 단절되어 있으니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 저는 대한민국 고3입니다. 사람들은 학생들이 한미FTA나 사회문제 발언할 때 “학생은 공부나 해라”라던지.. 꼴불견이라는 표정을 짓곤 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고 정치랑은 아주 다른 꿈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의 표현들이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심지어 같은 학년들끼리도 이런 얘기를 하면 그 이야기를
  • k2
    도시는 무채색이다. 어떤 도시도 고유의 역사성, 분위기, 정서, 인종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만약 그런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도시 안에 있는 ‘비도시적인 것’들의 일부일 뿐이다. 회색의 빌딩숲, 어디선가 몰려왔다가 다시 어디론가 몰려가는 군중들,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는 자동차들, 지하철과 노숙인들, 번쩍이는 네온사인의 백화점과 상점들 사이사이에 별처럼 박혀있는 수입브랜드의 커피전문점과 햄버거 가게들, 그리고 그들 틈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작고 허름한 노점상들. 이
  • DSCF3371
    홍아야. 혼돈에는 목적이 없지만 질서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단다.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따라 살려는 까닭은 진선미를 우리 안에 가득 채워서 할 수만 있다면 더 높은 수준에서 진선미의 가치를 누리려는 목적, 진화와 발달과 성숙으로 우리의 경험 가능성을 실현하고 확대하려는 목적, 바람직한 인간성을 실현하여 더 잘
  •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사는 백 년 단위로 반복된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꼭 백육 년 전 그러니까 일천구백오년 십일월 17일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이렇게 을사오적이 대한제국의 주권과 대한제국 백성들의 존엄을, 속옷도 안 입고 다녔던 섬나라 여석들에게 송두리째 팔아넘겼다.
  • 황진미 in 수유칼럼 2011-11-30
    지난 22일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안이 기습 상정되어 4분만에 통과되었다. 표결 직전 이들은 비공개를 선언하고 기자들을 내보냈다. 왜 이 역사적인 표결을 굳이 비공개로 하려 했을까?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았던 것일까? 국회 ‘날치기’ 통과 후, 전국에서 시민들이 연일 “비준무효”를 외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