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호

Releases

  • 0726
     
  • 미국 수형인구의 역사적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1980년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1973년 뉴욕 주지사 넬슨 록펠러 —재벌 존 록펠러의 손자이다—가 마약사범을 가혹하게 처벌하는 “록펠러 마약법”을 통과시킨 것을 기점으로 1980년대에 들어서며 ’법과 질서‘라는 구호아래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범죄와의 전쟁“, 특히 레이건 때 이루어진 ”마약과의 전쟁“은 흑인들을 향한 선전포고와 다름이 없었다. 판결에 있어서 판사의 재량을 인정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형량을 강요하는 규정(mandatory
  • 최요왕 in 수유칼럼 2012-10-27
    '사람이 지 똥을 3년을 안먹으면 병에 걸린단다.' 올해 여든 둘 되신 내 모친의 말씀이다. 나는 농사꾼이다. 유기농 농사를 하고 있다. 9년전 귀농을 하면서 관행농이 아닌 유기농을 선택했다. 유기농의 중요한 가치인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면서 세상을 살고싶어서였다. 이 두가치의 상관관계를 보자면 지속가능이 담보되면 안전성이 가능하지만 안전성의 담보만으로 지속가능성을 이루기는 어렵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0-27
    이상 기후로 요동을 쳤던, 참으로 가혹하리만큼 기상 변화가 심했던 지난 한 해였다. 그럼에도 잘 극복하며 쑤욱 자란 작물들의 영근 결실로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옷나무, 가죽나무, 그리고 밤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의 우리집 가목들로부터 시작된 단풍이, 이제는 앞산 뒷산을 온통 곱게 물들이고 있다. 작파까지 생각했던 농사의 작물도 이제는 알뜰한 결실로 수확이 한창이다. 그동안 지나쳤던 불평 불만의 날
  • 뿅뿅뿅~쿵짝쿵짝. 트로트와 일렉트로닉 리듬이 묘하게 뒤섞인 사운드, 울긋불긋 조명. 알록달록한 모자와 옷을 입고 나타난 야마가타트윅스터. 그가 이끄는 대로 우리는 홀린 듯이 홍대 앞 도로에 뛰쳐나갔다. “돈만 아는 저질, 돈만 아는 저질!!!” 집회신고도 도로점거의 계획 없이도 불법을 저지른 순간의 흥분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도로에 그어진 금만 넘어선 게 아니었다. 몽환적인 비트 속에서 골반 돌리기 춤사위
  • 6
    한받은 공연이 없을 때 “구루부구루마”를 끌고 다닌다. 노란색 몸체에 모서리마다 파란 형광띠를 두른 작은 구루마에는 책과 음반이 담겨있다. 극동방송국 앞에서 시작해서 상수동 삼거리, 홍대 정문 앞을 찍고 걷고 싶은 거리에 들렀다가 KT&G상상마당 앞에서 마무리한다. 한 곳에 2-30분 머무른 후 다음 장소로 구루마를 끌고 이동한다. 음반의 가격이 정해져있지만 실제 받는 돈은 그때마다 다르다. 손님이 잘못 들
  • 아파트 입구에 집을 짓는다. 오후 두 시부터. 소요되는 시간은 20분이면 족하다. 파란색 비닐 지붕의 집, 뒤에는 짐을 싣고 온 작은 트럭을 대기시켜 놓았다. 아줌마가 가지고 온 짐은 단촐하다. 떡볶이 양념과 호떡 반죽과 오뎅, 튀김 만두, 종이컵, 기름, 핫도그 등등. 끈으로 묶은 비닐을 펼치고 옆 비닐을 마저 내리면 작은 포장마차. 또 다른 아줌마의 집이자 일터가 완성된다. 완성된 일터에서 준비 작업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0-27
    <엘르>는 시작과 동시에 섹슈얼한 장면이 펼쳐진다. 잠시 몰입이 될 만할 즈음 화면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일상을 비춘다. 섹슈얼한 장면은 주인공 안느(줄리엣 비노쉬)가 밤새 책상 앞에서 글을 쓰느라 머릿속으로 상상한 장면이었고, 잠에서 깬 아이가 엄마 곁에 오면서 영화가 안느의 현실을 비춘 것이다. 그녀는 프랑스의 유명잡지 ‘엘르’의 에디터이자 남편과 두 아들을 둔 중산층 여성이다. 그녀는 아르바이트
  • 20120302_114809
    인간은 자신이 부딪친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진선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조건에 알맞게 반사할 수 있댔어. 그리고 무조건반사체계라는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자아와 함께, 조건에 알맞게 반사했던 성공한 경험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조건반사체계라는 후천적이고 경험적인 또 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가지게 되었댔어. 그리하여 인간은 생리활동을 본능적이고 선천적 자아인 무조건반사체계에게 맡기고, 경험적
  • 낙엽수들은 왜 가을이 되면 잎새를 땅으로 떨굴까? 생물학에서는 낙엽이 되는 과정을 이층형성(Abscission)이라 일컫는다. 이층(異層)이란 말 그대로 단일한 존재였던 한 덩어리에서 일부가 다른 존재로 변화되어 이룬 층을 의미한다. 가을이 되기 전까지 잎새는 가지와 한 몸이었다. 가을이 되어 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잎에서 벌어지던 광합성 작용은 감소되기 시작한다. 그 상호작용으로 뿌리에서 올라오던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2-10-27
    오랜만에 TV를 봤습니다. ‘힐링캠프’에 장기하가 나옵니다. 4년 전에 발표된 ‘싸구려 커피’라는 불량스러운 노래와 우스꽝스러운 율동으로 유명해진 가수입니다. 이 노래는 이른바 88만원세대의 우울하고도 약간은 찌질 해 보이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장기하 본인이 직접 그 곡을 쓰고 말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노랫말에 적힌 상황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자취를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