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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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보조일기는 어떤 연대의 수줍은 기록이다. 우선, 장애인과 노동자의 연대이고. 수유너머와의 어떤 방식의 연대-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의 기록이다. 우선 나는 수유너머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다.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좋다 아니다를 말하기란 여간 쉽지않다. 일단 나는 공부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샌님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유너머가 말만 앞서고 공부만 하는 모임인지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04
    <더킹-투하츠>은 입헌군주제하의 남한 왕(이승기)과 북한장교 김항아(하지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이다. 연기자들의 매력과 시각효과 등 흥행요소가 충분함에도 시청률은 고전중이다. <더킹>의 시청률고전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드라마의 ‘정치적 반동성’을 짚지 않을 수 없다. <더킹>은 삼중으로 반동적이다.
  • 우리들은 오늘 또 한 번의 메이데이를 맞아, 전 세계의 총파업에 대한 미국발 오큐파이 운동의 호소에 부응하여, ‘총파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총파업’은 어쩌면 매우 기이한 의미의 총파업이었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면적인 파업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전면성’은 파업참가자들의 규모나 파업에 참가한 조직의 수를 뜻하지 않으며, 파업이라곤 하지만 중단할 ‘노동’조차 처음부터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
  • . in 동시대반시대 2012-05-04
    첫 번째 인터뷰 자료에서 스피박은 총파업에 대한 요구를 단지 그것이 법적인 변화나 노동 조건들에서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개량주의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혁명을 어떤 상상된 ‘대격변’으로 바라보는 관점이야말로 이제는 무덤에 보내야 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어휘들을 통한 일종의 딱지 붙이기를 통해 새롭게 일어난 변화를 보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된는 것이지요.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04
    여느 해 같았으면 벌써 농사에 메달렸어야 할 때 임에도, 이상기온으로 아직 꽁꽁 언 땅을 건드릴 수가 없다. 요즘처럼 내 일상의 기복이 심한 때면 어쩜 다행이다. 지난 12일 저녁엔 광화문 광장에서 ‘텐트마당연합공연’ “들불”을 관람했고, 다음 날인 13일에는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오페라를 관람했다. 14일에도 중요 준비모임이 있고, 다음 날인 주일에도 계속 관계된 행사가 있다. 그런데 익숙하지도 않는 일, 원고
  • 이따금 미국은 근대국가의 외형과 시스템을 갖췄지만 중세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나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진화론보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처녀잉태를 믿는 나라, 정교한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 없는 나라, 전국민보험 같은 기본 사회보장 정책도 가지고 있지 못한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좀 아는 사람들은 왜 미국은 외형과는 달리 왜 이렇게 보
  • 0501
     
  • 최근에 거기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방에 들어왔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 각자의 열심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거기에 다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아이들이 다섯이나 한꺼번에 들어오고 보니 조금 정신이 없기도 하다.
  • KOR9788932017136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5-04
    지난 주 글쓰기 수업을 마치고 여의도에 갔다. 약속한 사람이 MBC 조합원이다. 엠비시 노조는 지금 사방이 화택이다. 파업 80일을 넘기면서 본사 마당에 텐트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동참하는 그와 잠시 나와서 저녁을 들었다. 파업이 너무 길어지고 회사는 요지부동이고 시민은 무관심하고. 내부에서도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이 생기고 (파업에 합류하는 조합원도 있지만) 회사는 경
  • 홍아야, 이제부터 거울뉴런이 가진 공감 능력에서 규칙의 근거를 찾는 우리의 과제로 돌아가자. 먼저 양심이 거울뉴런의 공감능력에서 생기는지 양심의 실재성을 살펴보고, 만약에 실재한다면 양심이 규칙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역사적으로 볼 때 거의 모든 문화는 양심의 존재를 인정했었고 몇몇 종교에서는 신의 목소리라고 믿어왔단다. 그러나 근대 경험주의 철학은 양심의 선천적 자명성을 부인했어.
  • <위클리 수유너머> 이번호는 지난호에 이어 ‘총파업(general strike)’ 특집입니다. 평소보다 하루 늦춰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업데이트 예정일인 5월 1일에 예정됐던 총파업 행진 풍경을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수만 명이 참여한 노동절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만 저희 편집진은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 을지로를 돌아 대한문, 상공회의소까지 행진을 했던 수백
  •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5월 1일 400여명의 청년들이 총파업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왔을 때, 이들과 마주한 사람들의 얼굴이 그랬다. 비정규직, 백수, 알바생, 장애인, 대학생, 예술가, 성소수자, 생태운동가 등이 모여 총파업을 한다? 사람들은 노동조합이 아닌 이들이 총파업을 한다는 사실에 벙쩌했고, 무언가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이들이 모였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