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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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 파티의 ‘건국의 애비들’과 <헌법> 숭배를 비꼰 삽화. 출저: The Econcomist
    총 때문에 매일 근 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도 수정헌법 제 2조에 명시된 총기소유의 권리는 제 1조에 규정된 민주주의의 근본원리인 언론과 종교, 출판의 자유와 동급의 취급을 받는다. 수정헌법의 처음 10개 조항은 ‘권리장전’으로 불리며 건국 초기에 일괄 수정된 것으로 최초 <헌법>의 일부처럼 인식되기에 다른 수정헌법 조항들보다 그 권위가 더 높다. 하위법으로 총기 소유에 부분적 제약을 가하는 것은
  • 심보선 in 수유칼럼 2012-08-17
    나는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소위 '눈팅'은 종종 하는 편이다. TV 뉴스나 신문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식을 알고 싶어서, 때로는 급한 상황에서의 긴요함 때문에, 혹은 지인들의 이야기나 의견을 엿보고 엿듣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소셜 미디어에서 '소셜'보다는 주로 '미디어'에 방점을 찍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소셜 미디어의 '소셜social'에 대해서, 무엇보다 그것
  • 들뢰즈와 데리다, 이들은 대표적인 ‘차이’의 철학자다. 데리다에게 ‘해체’, 그리고 이 해체주의가 내포하는 ‘차연(差延, différance)’이 있었다면, 들뢰즈에게는 ‘차이’, 정확히는 ‘차이 그 자체(différence en elle-même)’가 있었다. 그들이 ‘차이’를 말함에 있어 ‘차연’ 혹은 ‘차이 그 자체’를 사용했던 이유는 ‘차이’가 전통적인 사상에서 사용되던 ‘개념적 차이’로 오해됨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들은 ‘차이’에
  • 쿠다 in 동시대반시대 2012-08-17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은 말 그대로 차이와 반복에 대한 글이다. 여기서 반복은 차이짓는 차이화로서의 운동으로 표현되고, 차이는 이것과 저것을 가르는 딱딱한 차이가 아니라 반복을 통해 생성되는 차이이다. 들뢰즈의 박사논문인 이 책에서 그가 던진 물음은, ‘차이는 어떻게 생성되는가?’ 혹은 ‘반복은 어떻게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이다
  • 들뢰즈(1925~1995)의 사적인 전기에는 특별히 극적이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의 삶에는 결정적인 단절(또는 위기)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일종의 커다란 휴지기가 나타난다. 그는 53년 자신의 첫 저서(『경험론과 주체성』)를 쓴 이후, 8년이 지난 62년에야 다음 책(『니체와 철학』)을 출간했다. 들뢰즈의 삶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바로 이 8년간의 ‘구멍’이다. 이 강렬하고 독립적인 ‘지하연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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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8-17
    방학이 길어지니까 애들이 악마로 보이기 시작한다. 끼니 때마다 고개 쳐들고 웃으면서 나타나는 뿔 달린 악마. 복면한 밥도둑. 칠월말 팔월초 폭염에는 정신이 혼미해서 힘듦을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데도 최소한의 에너지가 필요한가 보다. 며칠 전. 외출했다가 5시30분쯤 귀가했다. 아들은 학원에서 친구랑 저녁 먹는다고 했던 참이다. 집
  • I. 들뢰즈의 감성론

    기존의 동일성의 철학, 재현의 철학에서 감성은 여타의 인식능력에 의해 파악될 수 있는 것만 파악하고, 공통감 안에 관계하는 대상으로서만 그것을 포착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인식능력에 의해 파악될 수 없는, 공통감의 밖에 위치하는 감성이 남아 있다. 들뢰즈는 감성적인 것의 존재가 진정한 사유를 촉발하는 것으로 보고 “사유되어야 할 것으로 이르는 길에서는 진실로 모든 것은 감성에서 출발한다”(DR, 322)라고 말한다.
    들뢰즈는 말라르메의 『책』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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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17
    <연가시>가 4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크게 밀릴 거란 예상을 깬 흥행이다. 평단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재난영화에 가족신파를 뒤섞인 상투적인 구성에, 공포물로서의 완성도도 높지 않다는 평가였다. 뜻밖의 흥행에 추측도 분분하다. 3-4년 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던 ‘곱등이-연가시’ 괴담이 주효했으며, 개봉에 앞서 ‘연가시’ 웹툰이
  • 8차선 고속도로는 다분히 작위적인 길이다. 별로 타협하지 않고 길게 직선으로 난 길.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 고안된 길이다. 보통 길은 타협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강물이 흐르는 궤적과 타협하고, 언덕과 산들의 생김새와 타협하고, 나무나 생태계의 분포와 타협한다. 인류를 비롯해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길을 내는 원리는 이러한 타협이었다. 나는 진보를 이러한 길의 속성에 빗대 개념 지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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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17
    입추가 지나며 유별났던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이제 처서가 다가 오고 있다. 기후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며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맞은 듯, 호들갑을 피우며 들떠 요동치던 인구도 이젠 시들해졌다. 자연의 대순환은 말 없이 묵묵히 순리적일 뿐이다. 모두가 경거 인심의 지랄짖들인 것이다. 이제는 겨울준비를 위한 가을채소의 파식을 서둘 때이다. 모종으로 심는 배추는 좀 여유가 있으나, 무, 갓과 같은 씨앗으로
  • ▲ 파도에 곧 휩쓸려 갈 손바닥 자국, 지금의 널 영원히 사랑하지는 않아. 나와 함께 매 순간 변화해가는 여러가지의 너를 사랑해.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동공에 아침의 빛을 한껏 받으면서 깨어난다. 아침에 하는 일은 똑같다. 밥 짓고, 밥 먹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마당에 봉선화가 꽃 피우는 거 감상하기, 화분에 물을 주면서 비타민D를 온 몸으로 흡입하며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것. 여유로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건 세월이라는 스승 덕분이다. 내 나이 서른. 영화 ‘싱글즈’의 주인공처럼 일에 성공
  • 8월 16일 카페커몬즈가 수유너머N에 방문했습니다. ‘비노동과 생존의 정치’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도 이 자리에서 ‘공동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짧은 글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개인이 집단에 합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각각의 개인들은 어떻게 공동성을 형성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우리가 무엇에 의지하지 않는, 무엇에 의해 규정될 수 없는 것으로써 공동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