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호

Releases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2-09-14
    다음 주면 저는 반 년 넘게 해오던 알바를 그만 둡니다. 그만두면서 가장 아쉬운 건 역시 ‘돈’입니다. 돈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텐데요. 이제 저와 우리의 ‘생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이 일을 시작할 때, 저를 고용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스스로를 알바생이라고 말하지 말랍니다. 그 대신 ‘자원봉사자’라는 말을 쓰라고 그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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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손 in 동시대반시대 2012-09-13
    지난 9월 4일, 광화문 역사 내에서 무기한 농성중인 장애등급제ㆍ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9번 출구 해치 광장 쪽 통로에 자리 잡은 농성장에는 서명을 받는 책상 두 개, 그리고 무기한 농성을 위한 간이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언론을 통해 접한 농성 첫 날은 10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리저리 전해들은 첫 날의 분위기가 워낙 험악했던 탓에
  • 세실 in 글쓰기 최전선 2012-09-13
    이혜승은 고3 딸. 그러나 고3답지(?) 않다. 내가 봐도 여유가 있고 SNS 이용이 하도 활발하여 공부 안 하는 아이로 소문났다. 아이는 고3답지 않아도 고3 엄마답게 나는 속이 끓는다.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인터뷰 과제가 주어졌다. 혹시나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는데 흔쾌히 "O.K." 했다. 의외였다. 제 오빠는 일언지하에 거절했기 때문이다. 사실 1분 1초가 아깝다고 보면 이 또한 고
  • 무엇을 안다는 것은 무얼 뜻할까? 배낭여행이 되었건, 기획관광이 되었건, 여행을 하고 난 뒤 사람들은 어느 장소에 대해 안다고 생각한다. 그곳을 오감을 동원하여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판단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몇 시간 혹 며칠 동안의 체험을 통해 무엇을 제대로 아는 것이 가능할까? 여행뿐만이 아니다. 요즘 인터넷의 위키피디아를 통해 사람들은 아주 홍수 같은 정보를 아주 손쉽게 얻을 수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9-13
    김기덕 감독이 TV 예능프로에 나온다. 이상할 건 없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의 어떤 버전에서 예술가적 창작욕망은 물론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망을 밝히기도 했으니까. <아리랑>이후 두 편의 영화를 찍었다. <아멘>은 개봉도 하지 않고, 영화제에서 2주간 상영한 뒤 DVD 등을 출시하지 않아 다시 볼 수 없다. 반면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출품과 함께 떠들썩하게 개봉하였다.
  • 장애인들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역 지하도에 경찰과 싸우면서, 노숙을 하면서 24시간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온 이유는 두가지, 바로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입니다. 이 두 가지 요구는 좀 특별합니다. 한국의 장애인복지는 사실 장애등급과 가구소득기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두 가지를 폐지하라는 것은 복지의 틀을 완전히
  • 아빠는 어느 순간부터 물건을 한 아름 들고 오셔서 구경 좀 해보라고 난리시다. “이 신발은 거의 새 거다. 첫째, 네가 한 번 신어보렴.” “당신은 이거 빨아서 등산갈 때 메고 다녀.” “작은 애야, 이 복합기 작동되나 플러그 꽂아봐라.” 우리 가족은 보따리장수가 된 아빠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20년 넘게 장사를 하신 탓에 집에 와서도 장사꾼처럼 물건 자랑이 입에서 술술 나오신다. 가끔 명품 가방이나 신발을 들고 오시면 백화점에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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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9-13
    이번 독일 방문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이마르였다. 바이마르는 라이프치히에서 고속버스로 한 시간여의 거리에 있다. 인구 6만 여의 “독일의 작은 파리”라 불리는 문화 예술의 도시이다. 특히 중세엔 문예의 중심지로써, 괴테를 중심으로 문학, 음악, 조형미술에 관계된 위인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일찍이 20세기 초에 조형예술의 직업학교인 바우하우스, 리스트 음악학교가 문을 열었고, 1919년에는 독일 최초의
  • 지난 8월 21일부터 광화문 지하철역엔 농성장이 생겼다. 이곳에서 농성을 하는 이들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회원들이다. 공동행동에는 장애인도 있고 쪽방 주민도 있으며 홈리스야학에서 공부하는 노숙인 학생도 있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라는 누군가에겐 생소할지 모르는 제도에 의해 삶이 좌우되는 사람들이 모여 편치 않은 몸, 넉넉지 않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먼지바람 속에 잠을 청한지 벌
  • ourschool8
    우리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우리 동포분들은 ‘대지는 흔들려도 웃으며 가자, 라는 구호처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도 그곳에서 우리의 부모 형제, 우리의 자녀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걸 잊지 않고 기억 하고 있는 것 그것이 60여년 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학교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
  • DSCF8944
    하버지가 맨 처음 운영체계라는 얘길 꺼내셨는데 그게 반사 작용과 무슨 상관이야? 처음 얘기에서 너무 멀리 온 게 아냐? 그렇지 않아. 본능이라는 운영체계는 면역활동과 반사활동과 대사활동을 하는데 그중에 반사활동이 중요하다는 얘길 하려던 참이야. 우리의 본능 즉 운영체계는 지금도 무조건 반사로 우리의 생명을 이끌어 가고 조건 반사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어.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 두 가
  • 강민혁 in 앎과 향연 2012-09-13
    오래전 일이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여러 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매일 모여서 토론하다 흩어지곤 했다. 그러나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참여자들 사이에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는 입장부터가 워낙 차이가 컸다. 어떤 집단은 프로젝트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집단은 인력관리에 구멍이 난 거라고 했으며, 그리고 어떤 집단은 작업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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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것을 위한 휴식과 운동, 그리고 먹거리를 향유할 만큼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최상위 1%에 부가 집중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미국의 사회복지제도는 제 나라 국민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끼니를 거르도록 방치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