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호

Releases

  • 표 -4 parameters
    196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한 음악은 1950년대를 풍미했던 음렬음악과 우연음악의 경계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태동하게 되었다. 이 시기 20세기 음악사에서 뚜렷하게 방향전환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새로운 음악을 음향음악, 음향작법 Klangkomposition, Sound-Mass Music이라 일컫는다. 음향음악이란 어떤 음악을 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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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 송전탑 설치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김정회 씨를 지난 9일 만났다. 몇 차례 서늘한 가을비가 지나고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정오 즈음이었다. 우리의 첫인상이 맥없이 보였는지 그는 외려 이렇게 물어 왔다. “밥 안 먹고 왔습니까?”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10-13
    이 글은 앞으로 연재될 밀양의 문제를 다룰 글들 중 첫 번째 글입니다. 라는 제목의 첫 번째 글은 밀양 송전탑 건설이 가진 많은 문제들 중 ‘송전탑이 진정 필요한 것인가, 이 송전탑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어디로 가는가, 전력난을 해소할 방법이 전기 생산에 있는가’라는 문제만을 다루고 있고, 앞으로 있을 글들에서 다른 문제들을 밝혀보려고 합니다.
  • P1170690
    또 하나 신자유주의 기획의 가장 중요한 공간은 개인의 '신체'이다. 철탑에 올라갔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종탑에 올랐던 재능 교사들, 육 년 넘게 텐트에서 생활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한 재능 해고 교사들, 콜트 콜텍 노동자들과 활동가들, 내성천에 텐트를 치고 강을 관찰하는 내성천 지킴이들, 몸을 서로 결속하여 구럼비를 지키려는 지킴이들, 원자력 발전소, 고압 철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이 어린 용역들과 싸우는 밀양의 할머니들, 이들의 점거는 공통재를 끊임없이 수탈하는 신자유주의의 무정부적 팽창을 저지하는, 신자유주의의 훈육을 거부하는 대항 품행 주체들이다.
  • 6_1
    지난 10월 5일, 6일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2일, 추수철을 겨냥한 듯 행정대집행이 시작되었고 7,80대 고령의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 병력이 3천 명이나 투입되었다고 했습니다. 먼저 발걸음 한 이들의 당부를 꼭꼭 씹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밤에는 겨울처럼 춥고 낮에는 여름처럼 덥고, 현장은 전쟁터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피켓도 거의 부서졌다기에 함께 내려오지 못한 이들 몫까지 만들었습니다.
  • 05-einstein-college
    지난주에 나는 지동설과 천동설, 지구 중심설과 태양 중심설 모두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쪽을 선택해서 천체를 설명하든 자유지만, 둘 중 어느 한쪽이 실재와 일치하고 다른 한쪽은 그러지 못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주에는 그걸 판정해 줄 고정된 기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상식과 심오할 것 없는 소박한 논리를 가지고 이러한 견해에 도달하였다.
  • 02_JGBPO4_2003
    나는 이 영화를 세 번 보았다. 첫 번째 봤을 때는 중3 때여서 그런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재밌는 SF물로 보았다. 수능 끝나고 우연하게 다시 봤을 때는 중3 때 봤을 때보다는 나름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였다. 허나 내가 느낀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역시 인간은 나쁜 동물이야' 정도였고, 영화가 반전 또한 괜찮아서 그냥 즐겁게 타임킬링 한 영화로 기억에 저장해 놓았다.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이 영화로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나는 정말 경악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0-13
    나는 아직도 “도, 레, 미, 파, 쏠, 라...” 그 음계를 잘 읽지 못한다. 글을 읽히면서부터 벌써 초등학교때에 배우기 시작한 음계를, 나는 때를 놓쳐서 못 배웠다. 또한 지독한 음치로 거의 일생을 지냈다. 어쩌다 어울리면서 노래방을 가면 부를 노래가 없어 겨우 구닥다리 옛노래를 불러 남들의 좋은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경험도 많다. 그런 내가 합창단에 끼어 노래를 하고 있다. 요즘 나는 음악이 좋와 노래를 즐기며 살고 있다.
  • kim1
    '이상한 모자'라는 필명을 쓴다. '야채인간'이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친다.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바로 가기)'라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텍스트 펴냄, 2009), (공저, 행복한책읽기 펴냄, 2010), (공저, 메디치 펴냄, 2011), (공저, 글항아리 펴냄, 2012) 등의 책을 썼다. '큰 스승'이라는 별명이 있고, 더러는 그를 '운동권계의 관료/공무원/골품'이라고도 한다. 현재는 미디어 비평지 에서 기사를 쓴다.
  • 원점 (0)
    돼지누린내가 연기로 날리는 국밥집 구석자리에 앉아 연거푸 소주를 들이켰다. 그녀는 내 국밥에 새우젓을 넣어 주며 허기를 달래길 재촉했다. 그녀의 잔을 채우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 긴 싸움을 끝내야 한다.
  • 시부모님(저는 혼인신고서에 잉크도 안 마른 새내기 유부라 이 호칭이 어색하네요. 남의 옷을 입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언제 몸에 맞는 옷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매번 남편의 부모님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그냥 이렇게 써야겠지요)은 20 여 년 전 서울 살이를 청산하고 경기도 포천에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집 앞 뒤로 텃밭을 일구어서 당신들 먹을 채소 정도는 기릅니다.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3-10-13
    ‘서양현대사’ 강의 시간. 백효리가 외우기 시작했다. “민중운동을 위해 승리의 기록을 날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역사 서술의 목적이 과거를 지배하는 실패만을 요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사가들은 끝없는 패배의 순환에서 공모자가 되어 버린다. 역사가 창조적이라면, 또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도 가능한 미래를 예견하려면, 덧없이 스쳐 지나간 일일지언정 사람들이 저항하고, 함께 힘을 모으며, 때로는 승리한 잠재력을 보여준 과거의 숨겨진 일화들을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가능성들을 강조해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 20121002 755
    Q : 사랑도, 우정도, 결혼도, 공동체도 돈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A : 그렇군요. 돈 아니어도 헤어질 일은 많죠. 돈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데 그 ‘많거나 적은 돈’ 때문이라기보다는 많을 때는 어떻게, 적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운용의 주체가 헤어짐을 맞는 거겠죠.
  • CAM00450
    송이 in 묘한 일기 2013-10-13
    갑자기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생각했다. 한쪽 어금니를 야금야금 갉아먹다가 어느새 신경으로 파고들어 갑자기 시작된 치통처럼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 것 같기도 했고, 길을 걷다가 새똥을 맞은 것처럼 어디서 툭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꼭 고양이였다. 개도 아니고, 거북이도, 금붕어도, 고슴도치도 아니고 고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