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

Contents

| 고봉준의 언더라인 |
| 달팽이 공방 통신 |
| 동시대반시대 |
| 동아시아 지금 |
| 매이데이 |
| 밍글라바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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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책꽂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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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꼼 |
| 여강만필 |
| 올드걸의 시집 |
| 임종진의 사진공감 |
| 정경미의 시경읽기 |
| 편집실에서 |
| 혁명과 정치의 사유 |

Releases

  • 데모스 in 수유칼럼 2010-11-30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공화국이 맞는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귀족정 자본주의가 아닌가 싶다. 지난 29일 MBC 시사매거진 2580-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 다들 봤는가? Might and Main이라는 SK 계열 물류회사의 전대표 최철원(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 회사 이름에 걸맞게 유홍준이라는 화물노동자에게 야구방망이로 ‘주류(main)의 힘(might)’을 과시했다. 있는 힘껏 13대를 때리고 쿨하게 ‘매값’이라며 2천만원을 줬다. 그것도 모자라 입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물리고 주먹질을 해댔고, 나중에 항의 전화한 노동자에게 “일종의 파이터 머니 아니냐” “돈 받고 왜 딴소리냐” “2천만원어치 못 때렸다”며 되레 큰소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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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 계시는 조한혜정 선생님 강연회가 울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를 위해 전날 울산에 내려오신 선생님은 학교 수업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전에는 인근 중학교 수업을, 오후에는 고등학교인 우리 학교 수업을 참관하시기로 했다. 조한혜정 선생님 제자 한 분과 인근 학교에서 오신 국어교사 두 분, 그리고 우리 학교 동료교사 세 분과 교감 선생님도 참관을 하겠다고 했다. 잠시 후 선생님들이 들어오셨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 선생님들이 교실 뒤편 자리에 앉으셨다...
  • 우카이 사토시가 에 소개되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적어도 그의 전공분야로만 보자면 말이다.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일본인. 이것이 그에게 붙는 제도적 레테르이다. 그러나 과연 서양 정치사상과 동아시아 사상은 별세계인 것일까?
  • “밤 하늘을 밝히는 별들과 같이 컨텐츠들이 모여서 이루는 플랫폼을 상상해 본다”
    얼마 전, 그린비에 이미지 저작권 관리 회사에서 보낸 우편물 한 통이 도착했다. 우편물의 내용은 그린비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자신들이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는 이미지 5컷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명백한 불법 행위니 정상적인 저작권 사용료의 10배를 배상하라는 것이었다. 그린비는 물론 저작권 사용료를 낼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이미지 사용료의 10배라니, 어이가 없었다.(액수로는 8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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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일 (0)
    일 하는 애비는 밭 갈랴 소 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철없는 아들과 또래 친구는 애비가 갈아놓은 밭을 마당 뛰듯 날아다닙니다. 꼬맹이들 하는 짓을 보아하니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 3년 전 쯤 어느 단체로부터 제 책 중 하나의 저작권을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책을 사보기 어려운 오지 청소년들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는데요. 저작권 전체는 아니고 전자책의 전송에 대한 권리를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지라고 하지만 요즘 웬만해서는 인터넷 서점 배송이 다 이루어지고, 책은 읽고 싶은데 정말 생계 때문에 사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겠냐고, 그런 청소년들이 있다면 차라리 책을 사서 보내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sw
    질문1. 뉘신지~ 안녕하세요, 저는 빨간거북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볼 것 다 보면서 느낄 것 다 느끼면서 빨갛게 가자는 듯이죠. 질문2. 여기엔 어쩐 일로...? 글쎄요. 제가 작년부터 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백수질을 통한 지역비정규노동운동하기’라는 괴상한(?, 남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짓에 관심이 있다고 하셔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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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29
    계절은 순환한다. 24절기의 소설이 지나 대설이 멀지 않았음을 보면, 이제는 본격 겨울철에 들어섰다. 수확을 끝낸 장포는 갈묻이를 하여 봄을 기다린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의 허술한 결실로, 자급량도 않된 농작물에 도대체 올해는 수확이 시원찮아 갈무리의 수고도 없다며 이웃 농가들이 탄식하며 허탈해 한다. 나는 조금 심었던 고구마, 콩이 잡초에 묻혀버렸고, 무우 배추도 잦은 비에 녹아 없어졌다. 나야 애시당초 자급에도 못미칠 소량의 경작이지만, 많은 투자와 함께 정성을 드린 농부의 겨워하는 그 오죽하랴 싶은 심정을 십분 이해하면서 안타깝다...
  • 661_오병일3
    라는 영화가 있다. 우연한 사고로 친구 마이크가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비디오 가게의 비디오를 전부 지워버린 제리. 이 사실을 숨기고 비디오 대여를 위해 그는 마이크와 함께 직접 증흥적으로 영화를 찍어간다. 스스로 주연과 조연이 되어 , , 등 유명 영화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찍어가는데, 이들의 영화는 오히려 마을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 658_바우만
    어떤 책들의 매력의 적절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문제나 현실과 긴밀하게 관련된 책들을 읽을 때, 우리는 저자에게 ‘그래서 어쩌라구?’에 해당하는 현실적인 답변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 현실적 기대 없이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현대사회를 분석한 많은 책들이 우리의 선택을 벗어나거나, 일회적인 독서의 대상에 그치는 까닭은 이 답변의 현실성(즉각 사용할 수 있음!)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 664_조정환
    신자유주의로 불려온 양극적 경제는 오늘날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 이 경제의 견인차였던 미국과 일본의 현 상태가 보여주듯이 이 경제는 지난 20년간 짧은 붐과 긴 침체를 거듭해 왔으며 2008년 이후에는 공황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이것은 발전의 지체의 결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보 흐름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너무 복잡하여 사람들이 그것을 해독하고 예측할 능력이 부족할 때, 그래서 그것의 의미를 해독할 수 없을 때 공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황의 상황에서는 욕망이 투자를 거부하게 되고 이 투자 거부가 침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 m2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29
    매이의 만화 검열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잘 보던 만화영화 중 무서운 장면이 있는 것은 절대 안 본다. 장편 애니메이션 이 대표적인 예다. 일단 공주(자스민)와 왕자(알라딘)가 나오는데다, 황당하고 (지니와 원숭이의) 웃기는 장면도 많아서 무척 좋아하던 만화영화였는데, 지난 주에는 마지막에 나쁜 마법사가 요술램프를 장악하여 지니를 무섭게 만들고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장면에서 매이가 사색이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
  • 654_천국을+향하여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29
    1977년 이집트가 아랍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조인한 후 PLO는 온건노선을 견지하지만, 1982년 레바논 침공으로 온건노선은 위기를 맞는다. 1987년 말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티파다’ 가 일어나, 전 팔레스타인인들이 조직적인 항의시위와 파업,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총격, 투옥, 고문, 추방, 강제철거, 경제봉쇄로 맞섰는데, 인티파다 기간 중 어린이 353명을 포함하여 1,347명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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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29
    인천공항에 일정이 잡혀있었다. 전날 연평도에서 국지전이 벌어졌다. 대략 인천 부근이니 가까울 듯싶었다. 슬며시 걱정스러웠다. 애들이랑 뉴스속보를 보다가 엄마 내일 인천공항 가는데... 했더니 가지 말란다. 그날 옷을 챙겨 입고 나가려니까 아들이 “엄마, 진짜 갈 거예요?” 한다...
  • The Pirate Bay
    지난 10월 18일 스웨덴의 '해적당'위원이 한국을 찾았다. 23살의 아멜리아 유럽의회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단은 그의 나이와 당적이 눈길을 끈다. 23살의 정치인이라니, 만 25살 이상만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그러나 20대 국회의원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나라에서는 그의 나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게다가 정당이름이 '해적당'이라니.
  • 머리는 왜 둥근 걸까? 별 모양일 수도 있고, 네모일 수도 있는데, 왜 둥근걸까? 동의보감에서는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근 것이라고 나와있다. 소위 천원지방(天圓地方)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1-22
    자, 이제 내경편이 끝나고, 외형편의 시작이다. 동의보감은 전체 5권으로 되어있다.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1,2, 탕액침구편. 그러니 이제 5분의 1 정도 끝낸 것이다. 그러나 뭐 전혀 새로운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나온 정기신(精氣神)과 그 음양오행의 기본원리들이 어떻게 외형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의보감 외형편의 처음은 두(頭), 머리로 시작한다...
  • 42mk
    올해 2010년 11월 달. 버마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그 변화에 대해 버마의 역사를 걸쳐 필자의 시각에서 이글을 쓰게 됐다. 이달 11월 7일에 미얀마 군사 독재정부가 20여년 만에 선거를 치렀다. 한국 포함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버마인들이 투표 할 수 있다고 하는 군정부의 공식적 발표가 11월 3일 날에 나왔지만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은 10월 29일 날에 이미 선거 투표를 했다.
  •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선물을 ‘동관彤管’이라고 한다. 이 말이 시경詩經 패풍邶風의 「정녀靜女」라는 시에서 나왔다.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좋은 걸 나누고 싶은 마음 아닐까. 맛있는 거 있으면 같이 먹고 싶고, 가을날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보면 함께 걷고 싶은 거. 무엇이든 선물을 하고 싶고, 서로에게 선물이 되고 싶은 마음. 「정녀靜女」는 연인들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 Agamben
    정치란 지오르지오 아감벤(G. Agamben)에게 있어 기본적으로 삶 내지 생명과 관계된 것이다. 미셸 푸코 이래로 근대정치를 생명의 정치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아감벤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리는 고대로부터 서구 정치 일반이 생명의 정치 내지 삶의 정치였다고 말할 수도 있다. 서구에서 정치란 기본적으로 권력과 삶이 마주치는 장소에서 정의되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