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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정부에 의한 범죄행위입니다.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우리(정부)도 법대로 하지 않을 테니까.”라는 식이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FBI의 대(對) 파괴자 정보 활동(Cointelpro)은 실제로 기본적인 시민권에 대한 연방 정부의 최악의 조직적, 확장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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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에 흥분해서 얇게 입고 나갔다가 아직은 서늘한 봄 바람을 맞고 감기 걸려버리는 봄이다. 1월에 세우지 못한 계획이나, 작심삼일로 포기해 버렸던 새해 계획을 다시 세우기 딱인 3월을 맞아 한 달에 한 번은 달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곡을 소개하는 ‘O월 선곡표를 매달 쓰겠다!’라는 작은 목표를 나도 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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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인 두보의 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명모호치(明眸皓齒), 즉 맑은 눈동자와 하얀 이는 여기서 양귀비를 가리킨다. 현종이 양귀비와의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쓴 시에 나오는 이 명모호치(明眸皓齒)란 말은 단순호치(丹脣皓齒), 즉 입술이 붉고 치아가 흰 아름다운 미인과 같은 뜻으로, 동양에서의 미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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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말과 사물≫ 에서 “이 책이 탄생하는 장(lieu)은 보르헤스의 어느 텍스트에 있다”고 썼다. “같음과 다름에 관해 천 년간 내려온 관행을 뒤흔들어 잠시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한 그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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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양손으로 친구들 손을 꼭 잡고는 막 뛰어가더라구. 그래서 안심했지.”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던 날 큰삼촌은, 맞벌이 부부였던 나의 부모님을 대신해, 사회로 첫 발을 딛는 조카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양손으로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유치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큰삼촌은 매우 안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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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로 조금 더 수다를 떨어볼까 한다. 이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학원로맨스물이다. 따라서 을 끌고 나가는 힘은 드라마 속에서 정조가 애타게 외치는 화성 천도나 금등지사가 아니라 ‘잘금 4인방’-복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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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인사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도 있는 편지 한 장이 고급 아파트에서 도난당했다. 도둑이 지목되었다. 그는 장관이다. 그가 편지를 가로채는 장면이 목격된 것이다. 편지는 여전히 그의 수중에 있다. 파리 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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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 밑의 눈이 녹았다. 얼었던 지면이 물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며칠 전 시원하게 쏟아 붓던 빗줄기도 모두 어디론가 스며들어 길을 적셨다. 한겨울 같았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다. 지난 겨울, 자전거라도 탈라치면 날리는 바람에 얼굴은 깨질 듯했고, 입김은 목도리에 성에를 남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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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ängler)라는 지휘자가 있다. 1886년에 태어나 1차, 2차 세계대전과 나치 하의 독일을 겪고 1954년에 죽었으며, 베토벤 이후의 독일 음악의 계보를 잇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 ~1949)나 구스타프 말러와 동시대를 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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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대략 세 달 동안 우리나라 사육 돼지의 삼분의 일에 달하는 3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바이러스’라는 키워드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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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의 연구모임 중 하나인 권장도서목록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얼떨결에 대표를 맡은 지 햇수로는 5년째에 접어든다. 정작 학교 도서관을 담당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다행히도 내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학교 도서관에 전문 사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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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겨울철이 지루하고 답답하여 배낭을 들러메고 등산길을 나섰다. 상계역에서 내려
동내를 관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거쳐 불암산에 오른다. 골목길이 끝나면서 약간의 경사진
얕은 산자락을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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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연골, 소고기 등심, 참치 뱃살 등을 곱게 다지고, 각 재료별 레시피에 따라 조리공정을 거쳐 배합한다. 이 때 배합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배합의 실수가 크나 큰 맛의 차이로 드러난다. 역시, 맛의 세계는 깊고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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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발생하여 “가축들의 보호를 위한” 대대적 학살처분을 시작한지 100일이 되었다. 2010년 11월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이래 2011년 3월 7일까지 소 15만9백 마리 이상, 돼지 330만9천5백 마리, 염소 7천5백 마리, 사슴 3천2백 마리 등 350만 마리의 가축이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죽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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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새끼 운다.
젖 달라 꼬리 흔들며 운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하나둘 그리고 다섯 여섯 그리고 열 마리 넘는 새끼들이 그렇게 운다.
꽥꽥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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