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

Releases

  • 나무 in Weekly 2011-02-01
    작년 어느날 오후, 그 날따라 집이 적막해서 라디오를 켜 두었는데, '우리에게 한 아기 나셨도다(For unto us a child is born)'와 '할렐루야 코러스(Hallelujah)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전야였다...
  • 3.1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진동젤리팀이 돌잔치 시작 전 2시 반부터 모여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즉흥연극도 연극인지라, 연습은 하고서 무대에 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즉흥연극이었습니다!! 즉석에서 관중에게 꿈이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들려달라며 그것을 연극으로 펼쳤답니다. 이것이 진정 각.본.없.는 드라마. 배역도 대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내다니...
  • 2.2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추운 날씨. 에스키모 패션이 이인방. "우리 같은 나라에서 왔죠?"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 녹여주시고. 지방에서 장애인 야학 준비하려고 지금 노들에서 공부중이라는 선생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
  • 1.6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All Power to the Commune!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창간한 '위클리 수유너머' 돌잔치가 1월의 마지막 토요일 수유너머R 큰방에서열렸습니다. 경찰추산 50명, 체감인파는 100여명. 어쨌거나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운이 좋아' 이 자리에까지 모인 축하객들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
  • yj51
    올 겨울이 참 깊습니다. 며칠에 한번은 숨죽이며 온기를 내주던 때도 있었는데, 심술인지 아니면 호기인지 올 겨울 동장군께서는 시린 기운을 거둘 생각이 아예 없는 모양입니다.
  • kbg
    스피노자의 에는 ‘정서적 모방(affectuum imitatio)’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아기가 울면 옆에 있던 아기도 괜히 따라 우는 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웃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를 알지도 못한 채 단지 누군가 눈물을 흘리는 것만을 보았을 뿐인데 그런 감정이 일어납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단지 어떤 신체가 우리와 유사하다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도 그 신체와 유사한 정서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l 1
    나는 악몽을 잘 꾸지 않는다. 머리를 베개에 대는 순간 잠이 들기 때문에 그 흔한 가위에 눌려본 경험 없고, 커피를 입에 대는 순간 졸리움이 몰려오기 때문에 스탠드는 종종 긴 밤을 홀로 지새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쾌적한 수면조건을 부러워하겠지만, 난 가끔 그들이 부럽다. 세상에 얼마나 좋겠는가. 그 시간에 잠 안자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만화책도 보고. 남들의 두 배를 사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 kpj
    작은 부평초로 뒤덮인 호수에 붉은 낙엽 한 장이 누워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녹색 천지인 세상에 너무도 편안히 누워 있는 붉음. 그 파격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눈부심이란 다름 아닌 이질적인 존재들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mmm
    지난 2010년 11월28일 제네바 시민들은 '대형 슈퍼마켓 개점 시간 1 시간 연장하자'는 발의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반대 56.2%, 찬성 43.8%로 부결됐다. 우파정당들이 주도한 이 발의안은 미그로(Migros), 쿱(Coop) 등 대형 슈퍼마켓의 평일 폐점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토요일은 오후 6시에서 7시로 각각 1시간 연장하고, 크리스마스 연휴 전 2주를 비롯해 연중 3주는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일요일에도 개점하자는 내용이었다.
  • 근사록
    1175년 여름, 멀리서 한 친구가 주희를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여조겸. 일찍이 공자는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즐겁다고 말했다. 물론 그 즐거움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더불어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터. 당대 사상계를 이끌어간 학자답게 이들은 만나 공부를 했다. 그것도 대단히 강렬하게!
  • secret
    이 끝났다. 이 드라마 덕분에 주말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한동안 제법 아쉬울 거 것이다. 어제 일요일 밤, 가슴을 졸이며 마지막 편을 봤다. 혹시나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도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국 해외로 떠난 천재 음악가 썬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 이번 주 Democracy Now!에서는 지난 1월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ucson)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야레드 리 로프너(22세)는 애리조나 주의 민주당 국회의원 가브리엘 기포드가 한 쇼핑몰 앞에서 유권자들과의 행사를 가지고 있던 중 무차별 발포를 해, 9살 소녀와 기포드 의원의 비서, 주 수석판사를 포함한 6명을 살인하고 기포드의원을 포함한 13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되었다...
  • hy
  • soom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24
    «숨»을 거칠게 읽는 다면 아마도 이런 것일 게다. 남편의 외도로 방황하던 유부녀가 우연히 자살을 기도하는 사형수에 관한 뉴스를 보고, 그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껴 ‘사계절’을 선물하고 사랑을 나눈다. 이를 안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남편은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사형수와 강렬한 교감을 나눈 후 가정으로 돌아온다.
  • kyh-400x44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1-24
    안산 야트막한 산자락에 대나무 숲이 늘푸르다. 동구길에는 탱자나무가 둘러서 있다. 겨울이면 대나무 숲에 눈꽃이 아름답게 피고, 앙상한 탱자나무에는 참새들이 모여들어
  • ml51
    소개팅에 나갔다. 상대방을 만난 그 순간, 그 짧은 순간, 우리는 느낀다. 이 사람과 오늘 밥만 먹을지, 밥을 먹고 차를 마실지, 아니면 술까지 먹게 될지.. 그리고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만나게 될지 아닐지를.. 아 이 얼마나 잔인한가. 소개팅 전에 ‘착하대. 똑똑하대. 젠틀하대. 여성스럽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소용하나 없이 그저 한 순간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는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만남...
  • 다정한 연인에게는 안정된 담소의 공간, 친구들간에는 자지러지는 가십의 즐거움이 녹아드는 공간, 솔로에게는 묵묵한 작업 겸 공상의 공간, 노신사에게는 다방 커피가 줄 수 없는 노년의 낭만을 선사하는 공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에게는 부족하지만 존귀한 자유를 선사하는 공간 -커피숍
  • 자극하면 해당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귀의 혈자리 반사구.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열심히 주물러 주시라~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1-17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추운 날씨다. 근 백 년만에 가장 추운날씨라 하니. 하지만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이런 때일수록 몸의 기운을 헛되이 쓰지 말고, 자신의 안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시기로 삼자. 그동안 마무리 짓지 못했던 일들을 올 겨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 짓고, 새로운 봄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의 단계로. 씨앗이 다음해 봄 새싹을 틔워내기 위해서 엄동설한 한겨울 에너지를 응축하며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