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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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황 영화평론가가 글을 썼었던 ‘씨네꼼’를 무진장 의식(만)하면서 만들게 된 ‘그들 각자의 영화觀’은 수유너머N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YB들이 꾸린 코너다. 액션영화, 연애영화, 잉마르 베리만, (독립)다큐멘터리, 예술영화와 B급영화. 영화라는 틀로 묶이긴 하지만 다섯 명 모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고, 이런 우리를 표현하기에 ‘그들 각자의 영화觀’은 적절한
  • 구름 in 글쓰기 최전선 2013-02-19
    "야, 우리 데모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지난 추석을 앞둔 평일 늦은 저녁, 직장동료와의 통화 중에 순이가 내던진 말이다. 불과 3개월 전, 내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을 위한 희망걷기'에 다녀왔을 때만 해도 "너 데모 같은 데 다니니? 니가 그럴 처지야? 니 앞가림이나 신경 써."라고 했던 그녀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어쩌다 '데모'라는 단어가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 이제 2월이 되고 2013년도 한 달이나 지나 버렸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작년 말의 선거부터 꽤 오래 되었다는 감각도 가지게 된다. 여기에서 <작년 말의 선거>라고 약간 어렴풋하게 썼지만, 왜냐하면, 일본과 한국, 두 가지의 선거를 이 글에서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말해 놓아야 할 것은, 선거가 민주주의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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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2-19
    금년 겨울은 눈이 내리면서 시작해, 추위와 함께 쌓인 눈에 덮인 채 보내게 될 것 같다. 아직 겨울이 되기전, 지난 늦가을의 11월 중순에 펑펑 내려 쌓인 눈이 2월의 하순으로 접어든 ‘우수’ 절기인데도 아직 그데로이다. 오리장에서 알을 꺼내면 얼어 터져 있고, 낙엽을 두둑히 깔아준 집에서 살살이는 영하 25도가 넘는 혹한을 이기지 못해 동사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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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가해자가 배상할 능력은 있으나 배상하지 않으려 할 때 피해자가 배상을 강제할 능방법과 능력이 있다면 배상을 받아야 돼 말아야 돼? 또 피해자가 배상을 강제할 능력이 없다면 어찌해야 돼? 물론 하버지는 가해자가 배상할 능력이 있다면 배상하도록 강제할 거야. 거기에는 법적인 수단까지 포함되지. 하버지의 감정 소모를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 강의실 책상을 둥글게 배열하고 20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 보며 진행된 수업은 마치 넓은 대나무 숲 같았다. 가족, 사랑, 교육에 대한 주제로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이것이 현재의 자신을 정의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친한 이들에게도 해본 적 없는 주제가 많았다. 사회의 담론이라기 보단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들이었고
  • 과거 상아탑이었던 대학이 취업 학원이 되고, 지성인이었던 대학생들은 ‘잉여’가 된 요즘, 많은 사람들은 “대학은 죽었다.”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대학 수업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를 기대하지 않고, 교수들도 기업과 학교의 등쌀에 밀려 ‘수업다운 수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수업만을 강의한다.
  • 저는 얼마 전 서울지방노동청에 제가 활동보조인으로 근무했던 자립생활센터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습니다. 내용은 연차수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1년에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휴가는커녕 연차수당은 받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명절이었던 추석
  • 고손 in 편집실에서 2013-02-19
    이번 호는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문화인류학 전공수업인 '생애과정의 인류학'에 참여했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개설되는 강의지만 지난 2012학년도 2학기의 수업은 '특별하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는 것이 담당 교수와 학생들의 평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만나면, 인사는 하지 않더라
  • 148th
    148호 (0)
    148호. '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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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법적 판단은 피해를 시장의 교환가치로 환산하여 책임을 지우지만 도덕적인 판단은 피해자의 괴로움에 공감하는 정도로 가해자에게 책임을 지운다 했어. 그런데 피해자만이 아니라 가해자의 괴로움에도 공감하고 난 뒤에 얼마나 책임을 지울지 용서를 할지 결정하쟀어. 이를테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헤어나려 하겠지. 그래서 수
  • 개인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떠 올리면 김대중 정부 때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자활이 생각난다. 자활의 변절의 역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사회적 기업이 최근 ‘사회적 경제’라는 언어적 발명과 더불어 ‘착한 기업’, ‘착한 생산과 소비’등으로 다른 방식으로 불린다 하더라도 사회적 기업이 지나치게 미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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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2-03
    날씨는 계속 흐린데도 먹구름에 가린 하늘의 태양이 계속 웃고 계신다. 이상하다.... 고개가 아프다. 먹먹하다. 별로 쓰지도 않았고, 특별히 집힌 것도 없다. 그런데 고개가 몹시도 고단하다. 삶은 머리 굴리기이다. 잘 살려면 대가리를 잘 굴려야 한다. 삶이란 대가리 싸움인 것이다. 그래서 돈 잘 버는 장사꾼 머리가 굴리긴 제일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진화는 더 활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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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3-02-03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말일 텐데, 나에게는 두 가지 이유에서 각별하다. 하나는 내가 전혀 ‘불온’하는 인격과 거기가 멀다는 것. 정말이지 난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화가 난다. 여기서 ‘온(慍)’은 ‘꽁한다’는 말과 가깝다.
  • 아이들은 자치회의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대요. 그래서 그날 공부방에 놀러와 있던 졸업생에게 물어봤어요. 옛날에는 자치회의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졸업생이 그때는 공부방에 돈도 없고 급식도 없는 때라서 오늘은 뭐하고 놀지, 내일은 뭐 먹을 지를 자치회의에서 아이들끼리 의논하고 결정했다고 하더라구요.
  • 황진미 in 씨네꼼 2013-02-03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소설<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영화이다. 227일간 태평양을 표류한 소년의 생존기를 압도적인 스펙터클의 화면에 담아 낸 3D영화이자, 영화전체가 비유로 읽히는 종교적 영감이 가득한 작품이다. 남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소년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미국에 팔 동물 여러 마리와 함께 승선한다
  • ‘사회적 기업’ 정책만큼 우리 편인지 저들 편인지 헷갈리는 정책도 없을지 싶다. 속칭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한결 같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주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민사회를 돈으로 포섭해서 상업화 시킨다는 명확한 한계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 2006년 처음 나눔의 집에서 공부방 일을 시작했다. 초등, 중등을 합쳐서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있는 조그만 공부방이었다. 3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 비영리단체로 동네에서 공부방 활동을 어렵게 이어오고 있었는데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교육복지 예산이 막 투입되던 시기였다. 그 예산은 어려운 시기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 147th
    147호 (0)
    147호. 길들여질 것인가, 길들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