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

Contents

| AA의 일드보기 |
| 동시대반시대 |
| 미국 역사의 뒷골목 |
| 수유칼럼 |
| 씨네꼼 |
| 여강만필 |
| 올드걸의 시집 |
| 청년노동잔혹사 |
| 편집실에서 |
| 하버지가 쓰는 편지 |
| 행복한 사진관 |
| 활보일기 |

Releases

  • 들불 포스터
    2년전 여름, 중국 북경의 피촌에서 텐트연극을 체험하고 왔다. 북경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났다. 그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당신들이 처한 문제와 세계 곳곳에서 쫓겨나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텐트라는 장 안에서 연극을 통해 나누었다. 중국,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였다.
  • yama-attack2
    지난겨울, 일본 전체에서 빈민가이기로 유명한 오사카의 가마가사키에 다녀왔다. 네 번째로 다녀온 일본여행 이었는데, 앞선 여행들과는 다른 일본을 경험한 기분이었다. 다른 여행의 기억들과 겹치는 것은 LAWSON, SEVEN ELEVEN 같은 편의점뿐이었다. 가마가사키 내에 있는 휑한 아케이드들과 나이 든 노동자들의 모습은 관광지가 된 인적 뜸한 세트장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산야, 당하면 복수하라>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사마가사키는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을까, 라는 것이었다.
  • sanya
    . in 동시대반시대 2012-03-28
    아래의 기록은 85년도 도쿄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의 2012년 3월 11일 서울 상영회 관객과의 대화이다. 이케우치 분페이 씨는 1970년대부터 도쿄의 ‘산야’라는 지역에서 일용직노동자 지원해왔으며, 이후 의 산야제작상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4월에 있을 텐트연극 을 준비하기 위해 들렀다가, 이 다큐멘터리의 서울 상영회에 참가하게 되었다.(*이케우치 분페이 씨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아직도 매 달 한 번씩 일본 각지에서 상영회가 열린다.
  • (2)
    작년 1월 24일 ‘신선한 커피’(글 보다는 육두문자로 더 많이 회자 되었던)를 시작 된 청년노동잔혹사가 1년 하고도 몇 달을 더 채웠다. ‘위클리 수유너머’가 아닌, ‘월간 수유너머’ 수준으로 연재를 펑크내고, 간혹 술먹다가 날림으로 보내 온 글들이 눈에 밟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청년노동잔혹사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조금은 뜬금없지만, 청년노동잔혹사는 이번 원고를 마지막으로 로그아웃 한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3-28
    식사나 하자며 친구들이 만났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노인들의 무난한 꺼리로 ‘식사나 하자’란 행사는 우리들 사이에 심심찮게 있는 일이다. 이젠 일자리를 물러나 특별히 챙길 꺼리가 없는, 별 볼일 없이 지내는 화백(화려한 백수)들이 세상사와 일상의 잡담을 하면서 함께 ‘식사나 하는’ 것이다. 그동안 무료를 달래며 지낸 늙은이들의 화제와 입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특히 선거를 앞둔 요즘이라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깃꺼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풍성했다.
  • 하이라인 파크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왼편에 낡고 세련된, 다양한 시간대의 건물들이 보인다.
    공원은 어떤 공동체가 자신의 부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화폐적 가치가 그 사람이 얼마나 부자인지를 보여주듯, 한 집단이 보유하고 있는 잉여적 공간은 그 집단이 자신들의 부(화폐적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를 과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 경매 시장에서 옷이 벗겨진 체 팔려가기를 기다리는 노예들.
    린칭과 같은 날 폭력이던 생체실험이나 단종과 같은 과학의 이름을 빈 폭력이던 이런 행위들이 큰 저항 없이 행해져 온 배경에는 ‘노예제’라는 미국의 원죄의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원죄는 원주민 대규모 학살인데 참 원죄가 둘씩이나 되는 나라가 미국이다.) 노예제라는 폭력에 기초한 비인간적 제도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원초적 경제기반이었을 뿐만 아니라 패권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등 미국이 안팎으로
  • 사쿠라이 다이조 씨의 텐트연극과는 번번이 엇갈렸다. 2007과 2008년, 나는 도쿄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그의 텐트연극을 보러갈 기회가 있었지만 공연이 잡힌 날에 멕시코로 떠날 일이 생겼다. 사쿠라이 씨와는 종종 만났고 지인들로부터 그의 연극에 관해 전해 들었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러가기도 했으며, 그가 쓴 대본도 읽었다. 하지만 정작 공연은 본 적이 없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2-03-28
    동아시아 세 개의 도시, 도쿄-서울-광주를 잇는 한일연합 텐트마당극 『들불』『들불』은 도쿄를 거점으로 한 텐트극단 「야전의 달」, 「독화성」과 광주의 마당극단 「신명」 의 첫 공동 작업입니다. 이들은 80년대부터 각기 광주, 베이징, 타이페이, 도쿄를 거점으로 다양한 실험극을 해왔습니다.「야전의 달」과 「독화성」은 동아시아 각지를 떠돌며 지름 20미터, 높이 6미터의 텐트 극장을 세우고 연극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신명」은 고정된 실내 극장이 아니라 언제나 바깥, 빈 마당이라면 어디에
  • ‘마당극’의 ‘마당’은 딱히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여기서의 ‘마당’은 ‘이 마당에 어쩌고’ ‘저 마당에 어쩌고…’ 할 때의 ‘마당’의 의미처럼 ‘상황’ ‘정황’을 가리키는 시간적 개념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당에서 하는 연극, 마당극은 사회적 상황, 사회적 현실을 즐겨 다루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회적 현실을 다룬 연극이 다 마당극은 물론 아니다.
  • 1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3-28
    보통 사람들은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을 먼저 언급한다. 하지만 TV는 연기자가 중심이다. 요즘은 드라마 분야에도 스타 PD나 작가가 생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TV 영상물에 관심이 있는 일부고 김수현 작가 정도 되지 않는 이상은 어떠한 드라마를 언급할 때는 배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국내도 그럴 진데 해외 드라마는 스크롤에 글자로 다가오는 감독이나 작가의 이름보다는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가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TV드라마 속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지키고 있는 배우 4인을 차례로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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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 동시대반시대 2012-03-28
    텐트 극단 ‘독화성・호응계획’, ‘야전의 달’의 이케우치 분페이(池内文平) 씨는 80년대 초반부터 ‘바람의 여단’이라는 극단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고, 일본 전역에 연극을 해왔다. 일본의 60, 70년대 앙그라(underground) 문화를 대표하는 텐트 연극은, 지름 20미터 정도의 거대한 천막 극장을 가설하고 그 안에서 연극을 하는 독특한 장르이다. ‘독화성’과 ‘야전의 달’은 한번 텐트를 쳤던 곳에 다시 같은 텐트를 세우고 같은 연극을 하지 않는다. 연극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극본으로 다른 장소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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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까부터 혹시나 주변에서 누가 널 괴롭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구나. 누가 너를 찍어놓고 괴롭히려 든다거나 다른 아이가 그렇게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너는 어찌할 거냐고 묻고 싶다. 이글을 쓰고 있는 2012년은 학교 폭력과 학생 자살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었던 때란다. 그러니 네 때도 그런 일이 없으란 법이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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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품고 사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아이들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조선학교는 차별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의 모습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자랑스러운 우리학교입니다.
  • 활동보조를 하면서 이용자와 관계를 어떻게 맺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마도 많은 활동보조인들이 갖게 되는 물음일 것 같다. 나 또한 활동보조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드는 의문이다.활동보조를 하면서, 가장 격하게 느껴졌던 것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폭력이었다. 비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얼굴의 표정들은 다양하였지만, 그것이 어떤 표정이든 무관하게 폭력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의 휠체어를 미는 동안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3-28
    <사건번호 2012 고단 324.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3월 9일 10시 15분, 수원지방법원 410호에서는 박정근 사건의 첫 공판이 열렸다.박정근은 북한계정의 트윗을 리트윗을 했다는 혐의로 작년 9월 2일 압수수색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아오다, 1월 11일 급기야 구속되었다. 세계최초로 리트윗으로 구속되어, 세계 유수 외신을 통해 국격을 드높인 인물 되시겠다. 이후 검찰조사를 거쳐 정식기소 되었으며, 구속 40 여일 만에 보석금 1천만 원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 KOR9788932005553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3-28
    ‘소선小仙’ 작은 선녀라는 뜻이다. 지금도 이렇게 작은데 태어났을 때는 을매나 작았겠느냐며 옛날이야기 하듯 당신 생의 기원을 더듬는 할머니가 정겹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의 삶을 담은 영화 <어머니>를 보았다. 곱고 예쁜 이름만큼이나 영화가 소소하고 재밌다. 노동자의 어머니로 평생 살아왔는데 그런 칭호가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으니 “노동자의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뭐라고 부르겄냐”고 조단조단 말씀하시는데 웃음이 난다. 질그릇처럼 투박하게 때론 놋그릇처럼 쨍쨍하게 때론 유리그릇처럼 투명하게 울리는 어머니의 일상.
  • 들불 포스터
    그들과 만나는 시간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치씨에게 받은 꽃, 여기 저기 고친 대본 번역과 노래 악보, 몸짓과 대사와 노랫소리의 잔영, 이것이 지금 내게 있는 전부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암흑 속에서 수많은 손들이 한없이 갈라지고 만나는 텐트-마당이 보이고 또 보인다. 내가 위로받았고 배꼽부터 기뻤던 어떤 시간들이 살아난다. 4월 6~7일 광주에 11~12일 서울 광화문에 나타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3-21
    잘난 척 하는 사람일수록 원래 남 잘난 척하는 꼴을 못 본다. 재수 없는 사람일수록 원래 남 재수 없는 꼴을 못 본다.(재수 없다는 말은 전아(典雅)한 표현은 아니어서 종종 쓰기 꺼려지면서도 그 적실성 때문에 놓기 어려운 말 중 하나이다.) 내가 그렇다. 이 글에도 분명 그런 사심(私心)이 묻어 있음을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 사심이 사심을 드러내주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