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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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과 정치의 사유 |

Releases

  • 올해 나와 우리단체가 인권위가 주최한 이주민 인권관련 순회 상담에 같이 결합해서 활동 한 것이 많았다. 여러 지역에 있는 이주노동자, 난민, 결혼이주여성 등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순화 상담을 해서 해결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이유로 인권위에서 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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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자와 정리해고자를 주축으로 2003년 2월에 설립되었다. 해고자들의 원직복직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해야 한다는 판단 속에 초기업단위인 삼성일반노조를 건설한 것이다. 1993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주)이천전기에 입사했고 삼성그룹이 이천전기를 인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노사협의회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6년 11월 해고되어 복직투쟁 중이던 내가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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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 일제히 올해의 주요 사건을 정리 할 언론들은 상투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라는 말로 뉴스를 시작 할 것이다. 올 해도 작년처럼 지나치리라 만치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대북관계의 일촉즉발 불안함과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국민들의 박탈감이 기묘하게 결합하여 무거운 공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허무주의라기 보다는 집단적 상처와 같다.
  • 이 글을 쓰는 오늘 현재,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한 지 22일입니다. 제 자신은 ‘상식’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현대차가 이들 노동자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새삼 ‘상식’을 확인해두고 싶어집니다. 2007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파견법에 따르면 파견 기간 2년이 넘은 노동자의 경우 원청업체는 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이 노동자들의 사용자는 자신들이 아니라 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니 파견법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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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0-12-07
    1948년 1차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영토의 78%를 장악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한 이스라엘은 ‘부재자 재산법’을 통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모든 유대인은 새로운 이주자로서 이스라엘로 돌아올 권리를 가지며 완전한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는다”는 ‘귀환법’을 통과시킨다. 이로써 아랍인들이 추방된 땅에 유대인들을 정착시켜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건설하겠다는 정책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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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2-07
    한적한 조락의 초겨울, 쓸쓸한 산촌의 한낮입니다. 맑은 햇살에 창공은 더욱 푸르러 밝고 투명한 쪽빛이요, 차가운 삭풍에 흩어진 낙엽들이 구르고 있습니다. 힘없이 메달린 떡갈잎의 간들거림에 놀랜 풍뎅인가 했더니, 잣나무숲의 산비들기가 창천을 날아 오름니다. 사르르 실눈을 뜨며 무료를 달래는 분이도 창공을 날으는 비들기를 힘없이 쳐다봅니다. 독수리 타법의 서툰 손길로 자판을 두드려 보지만, 정적에 잠긴 나의 의식이 도대체 요지부동으로, 고개를 넘고 있는 산비들기만을 바라보며 무료를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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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100대 부호 안에는 학습지회사 회장이름이 5명이나 올라와있습니다. 이 모두가 30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수 천 억의 재산을 모은 부호들입니다. 이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단시간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모든 지시와 감독을 고스란히 따르지만 위탁계약직이라는 신분으로 4대 보험은 물론 모성권과 노동3권 어떤 것도 보호받지 못하는 학습지교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이진경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0-12-06
    프랑스의 상황주의 그룹의 리더였던 기 드보르(Guy Debord)는 의 첫문장을 시작한다. “현대적 생산조건이 지배하는 모든 사회들에서, 삶 전체는 스텍터클들의 거대한 집적으로 나타난다.”(, 10쪽) 맑스의 을 패로디하여 적은 이 문장에서, 스펙터클이란 알기 쉽게 말하면, ‘구경거리’란 뜻이다. 그것은 “일체의 시선과 일체의 의식이 집중되는 영역”이다. 사실 상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은 어느 것이나 눈에 보이는 양상이 중요하다. 보기 좋은 과일이 비싸게 팔리고, 보기 좋지 않은 과일은 상품이 되지 못해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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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이란 자신을 억압하는 자신보다 강하고 큰 상대와 맞서는 일이다. 하지만 「다케우치 요시미: 동양의 저항과 동아시아의 가능성」에서 확인했듯이 다케우치 요시미가 이해한 루쉰의 저항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자기동일성에 대한 거절까지를 요구했다. 저항하는 정당성이 상대가 나를 억압한다는 사실에서만 구해진다면, 내가 지금의 나인 까닭은 상대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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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2-06
    애늙은이처럼 아기를 좋아했다. 내 나이 고작 7세 때 윗층에 사는 아기를 보러 새댁 아줌마 집을 계단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아기의 돌잔치가 열리는 날. 새댁 아줌마가 나를 부르러 왔다. 낯선 사람이 많아서 아기가 계속 운다고 사진을 찍어야하니까 와서 아기를 달래보라는 것이었다. 어렴풋이 기억난다.
  • 45cb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인간의 마음을 절묘하게 묘사한 유행가 구절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남이 어느 순간 내 온 가슴을 헤집어 놓는 님이 되기도 하고, 하루라도 안 보면 눈이 멀 것만 같던 그리움이 지겨움으로 변해 ‘도로 남’이 되라는 요상한 주문을 입에 달고 다닌 경험이 있는 이에겐 ‘도로 남’ 이라는 유행가 가사야말로 구구절절 옳은 말이요, 만고의 진리다.
  • 살면서 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 싸우면서 우리는 함께 산다. 싸울 수 있어야 함께 산다. 불행한 것은 나의 본성과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는 싸움이 아니라 권력의 욕망에 동원되어 애꿎게 희생되는 경우이다. 내 것이 아닌 싸움에서 죽는 경우이다. 영문도 모른 채 전쟁터에 끌려가 이름 없이 죽어가는 병사들의 비애가 바로 그것이다. 시경 패풍에 나오는 『격고擊鼓』는 권력자의 정복전쟁에 억지로 끌려간 병사가 전쟁터에서 고향의 아내를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 뭐, 고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MB가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공주마마의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전 재산 고작 29만원으로 놀랍도록 검소한 생활을 하는 대머리 아저씨가 대통령을 하던 그런 시절에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이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자본의 강력한 반발, 그리고 국가정책적으로 이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나선 권위주의 정부에 있었다.
  •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울산지회 노동자들의 파업농성이 이십일을 넘겼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7월 22일 대법원이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자동차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은 파견근로자로 봐야 하며, 파견법에 따라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이래 그들은 현대자동차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사내하청노동자는 현대차와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며 교섭을 거부해왔다...
  • 096
    무수히 많은 얼굴을 카메라의 프레임을 통해 지켜봅니다. 모든 사람마다 그 느낌이 각양각색 다릅니다. 진솔함에 웃음이 절로 나다가 어려운 현실에 연민도 슬쩍 끼어들다가, 아픈 사연에 슬픔이 배어나다가 허위와 가식에는 짜증이 벌컥 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대부분 프레임 안에 어찌 놓아드릴까 이리저리 살피면서 상대방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감명을 준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바라본 그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 리.영.희 선생님을 빼고는, 그랬습니다.
  • sw
    질문1. 뉘신지~ 안녕하세요, 저는 빨간거북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볼 것 다 보면서 느낄 것 다 느끼면서 빨갛게 가자는 듯이죠. 질문2. 여기엔 어쩐 일로...? 글쎄요. 제가 작년부터 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백수질을 통한 지역비정규노동운동하기’라는 괴상한(?, 남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짓에 관심이 있다고 하셔서 말이죠.
  • m2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29
    매이의 만화 검열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잘 보던 만화영화 중 무서운 장면이 있는 것은 절대 안 본다. 장편 애니메이션 이 대표적인 예다. 일단 공주(자스민)와 왕자(알라딘)가 나오는데다, 황당하고 (지니와 원숭이의) 웃기는 장면도 많아서 무척 좋아하던 만화영화였는데, 지난 주에는 마지막에 나쁜 마법사가 요술램프를 장악하여 지니를 무섭게 만들고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장면에서 매이가 사색이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
  • 312_발리바르
    근래 들어 다시 번역되기 시작한 발리바르의 저작들은 그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상당히 불식하고 있다.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중반까지 발리바르는 맑스주의가 처한 위기의 극복을 모색하는 맑스주의자로서 면모가 강했다. 의 역자해제에서 진태원에 따르면 그는 “자본주의 분석을 위한 탁월한 지침이자, 프롤레타리아트독재의 이론가”로 수용되어왔다. 하지만 근래 번역되기 시작한 그의 저작에서는 그런 작업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진태원의 지적처럼 “이 책(-인용자)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프롤레타리아독재에 관한 논의는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