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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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대반시대 |
| 매이데이 |
| 밍글라바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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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강만필 |
| 영장찢고 하이킥 |
| 올드걸의 시집 |
| 임종진의 사진공감 |
| 정경미의 시경읽기 |
| 편집실에서 |
| 혁명과 정치의 사유 |

Releases

  • 영국 예술가 뱅크시의 낙서
    엑스 주변을 한시적으로 둘러친 녹색 방호벽이 철거되었다. 방호벽이 있는 동안 코엑스 인근, 아니 강남 서초 전 지역 노점상이 사실상 일주일간 영업 정지되었다. 노상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이고, 공공 휴지통도 도심 정비의 일환으로 치워졌다. 광고물 정비팀의 순찰은 매일 반복되었다. G20 정상회의 안전 개최를 위한 철통경계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생산했다. 강남구청장이 배석한 반상회를 나온 한 강남 주민이 남긴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 g20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11-10
    "G20의 G가 무슨 뜻이야?" "Global?" "Great?" "Grand?" 다들 영어로 말할 때 모국어로 응했을 뿐이다. “혹시...쥐 아냐?” 발칙한 상상력은 그라피티로 승화됐다. 지난 2일 G20 홍보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박정수 수유너머R연구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과잉대응 논란 속에 ‘G20 완장정권’의 인권 탄압 사례가 속속 밝혀지면서 정부의 요란스런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bang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0
    최근작 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의 형식에 담은 영화이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로 풀다니, 인종적 혐오와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희화화시킨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묵직한 사회고발의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정서와 발랄한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 자신의 똥오줌을 보라는 것, 단순히 기분 더러운 일만은 아니다.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체크하는 것. 하다보면 끝내주게 좋은 것임을 알게들 되리라^^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1-09
    이번 편은 소변, 대변이다. 뭐 드럽게 똥오줌 이야기냐고? 그러나 똥오줌이 더러운가 아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더 더러운가?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똥오줌 못가린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쥐20인지 소20인지는 대체 뭐길래 그 난리들을 부리는지, 국격, 국격 이야기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안 보이게 집에다 숨겨 놓으면 그게 국격인지? 외려 개화기 지식인들이 서구인의 눈에 비칠 길거리의 똥오줌을 두려워 했던 것은 양반이다...
  • 나이 마흔이 넘으면 고전을 읽으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르치는 일 때문에 혹은 시험에 대비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의무삼아 읽어 왔지만, 고전을 읽으려는 엄두를 내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금 이 시대, 현재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을 고전이 해결해 주지는 못할 거라는 막연한 거리감과 고전이 지니고 있는 딱딱함과 고리타분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일단 고전은 두껍지 않은가...
  • 시경詩經 빈풍豳風에 나오는 「치효鴟鴞」라는 시는 주공周公이 간신들의 모함에 빠진 성왕成王에게 간언諫言하는 시라고 전해진다. 주공周公은 주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의 동생이다. 주공은 무왕을 도와 상商의 잔존세력을 누르고 새로운 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무왕이 죽고 그의 아들 성왕成王이 왕위에 올랐다. 성왕은 나이가 너무 어려 주공이 업고 다니며 정치를 했다. 이것을 보고 무경武庚은 “주공이 섭정을 한다” “장차 주공이 성왕의 자리를 빼앗아 왕이 될 것이다”라고 모함을 한다. 성왕은 무경의 이 말을 듣고 주공을 의심한다. 헉! 믿었던 숙부가 내 목을 노리고 있었다고? 왕의 의심을 받자 주공은 왕실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 동쪽 정벌을 나간 지 2년 만에 관숙管叔 채숙蔡叔 등과 결탁한 무경武庚의 반란을 진압하러 다시 돌아온 주공은 이 시를 지어 간신들의 손에 주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알렸다.
  • 점점 배의 모양으로 변해가는 루이 필립의 얼굴그림
    얼마 전 누리꾼들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쥐20그래피티사건’이 벌어졌다. 모 대학 강사가 G20홍보물에 그래피티를 한 것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이 코메디같은 시츄에이션을 보며 더 이상은 웃을 수조차 없었다. 아니 오히려 괜스레 죄스럽다. 나 또한 길거리의 낙서(개인적으로는 정성을 드린 드로잉이라고 믿고 싶지만) 따위나 난잡한 그림, 어설픈 설치물을 작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형식을 갖춰 엄밀히 말하자면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적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남일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 40sr_02
    식영화에 꽂혔던 것은 일본영화 을 보고서부터다. 이이지마 나미 카모메식당을 계기로 영화 음식전문연출가가 된 그녀는 카모메식당 외에도 안경, 도쿄타워, 남극의 쉐프, 드라마 심야식당, 카모메식당과 같은 감독이 만들었고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토이렛 등에서 음식 연출을 맡았다. 그간 일했던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레시피를 담은 책도 두 권 냈는데 역시나 별 내용이 없었다. 빌려보길 잘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09
    어제는 입동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화창하고 맑았던 늦가을 날씨가 입동을 막 지내며 겨울의 문턱에 선뜻 다다른 것 같다. 아직도 해는 중천을 조금 기울었는데, 금방 눈이라도 내릴 듯, 회색빛 하늘은 불투명으로 어둡고 칙칙하며, 물기를 가득 머금은 찬 공기는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 poem 005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09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 20년 전에 '어느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란 책으로 봤었다. 돌베개에서 조영래 변호사님이 쓴 이 나왔을 때 사려다가 말았다. 안 봐도 비디오처럼 다 아는 이야기라고 여겼겠지. 책을 읽고 나자 전태일에 가려진 전태일이 보였다. 전태일은 생각보다 더 가난했고 생각보다 더 똑똑했고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화장실도 못 가고 못 먹은 채 시들어버리는 열다섯 소녀들. 차비 털어 붕어빵 사주는 태일이...
  • 미르차 엘리아데 같은 종교 학자들이 “영원한 회귀의 신화”를 계속 이야기했는데, 지금 이 “영원한 회귀”를 대한민국에서 여실히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화”를 부르짖든 “다문화”를 부르짖든 지배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수준은 1970년대식 병영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자그마한 자극만 주어지면 당장에 70년대적 모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퇴영적 지배계층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들의 행동이 무엇과 똑같은지를, 그들이 스스로 과연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 _MG_2284
    “문근영 닮지 않았냐?” “..... .....” 친구에게 사진 한 장 보여주며 그리 물었습니다.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유명한 여배우의 이름을 일부러 곁들여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것 참. 전혀 동의하지 않는 얼굴로 심드렁하게 입을 삐죽거리고 맙니다. 아무리 봐도 닮았는데. 여기저기 떠돌며 머물다가 누군가의 얼굴을 사진에 담을 때, 종종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와~ 누구 닮았는데!’
  • 008
    G20라고 나라가 들썩인다. 어찌나 손님맞이에 열심인지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단다. 모든 서울 시민은 세계 시민에게 모범이 되는 글로벌 에티켓 시민이 되잔다. 머 어려울 것은 없다. 공공장소에서는 크게 떠들지 말고 항상 단정한 모습으로 다니면 된다. 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이렇게 인사하자.
  • 대체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찰들은 눈에 불을 켠 채 길거리를 감시하고 방송 프로그램들은 온통 G20 특집입니다. 텔레비전, 신문, 길거리 가릴 것 없이 ‘줄 똑바로 서라’는 명령형 광고들이 국민을 향해 남발되고 있습니다. 7-80년대 ‘국민학교’ 다니던 때가 떠오릅니다. 외부에서 손님 온다고 운동장 풀 뽑고, 줄맞춰 ‘앞으로 나란히’를 얼마나 반복했었는지.
  • 189251659
    한국사회에서 요즘처럼 디자인이라는 말이 디자인 비전공자들에게 자주 회자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낸 후, 시민들 사이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디자인 서울에 대한 반응도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곧 경제발전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마치 우리가 디자인을 부흥시키면 G20가 아닌 G7안에도 진입하는 일류 선진 국민이 될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 사람들도 생겨났는데, 이들은 ‘디자인=경제 성장의 원동력=부의 성장=미래 선진 국가’라는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 2003년 8월 정부의 고용허가제도가 국회를 통과했다. 제도 실행을 앞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강제 추방 하겠다는 뉴스가 신문에서도 나오고 심지어 라디오 에서도 경고음과 함께 방송했다.
  • wss
    진정한 욕망이 축제 속에서, 즉 유희적 긍정과 파괴의 포틀라취 속에서 빨리도 표현되었다. 상품을 파괴한 인간은 상품에 대한 인간적 우위를 보여주였다. 그는 자기 욕구의 이미지에 달라붙은 추상적 형태에 더 이상 붙잡혀 있지 않다. 소비에서 소진으로의 이행이 왓트의 불길 속에서 표현되었다.
  • m-1
    왜 20개국인가. G20이랍시고 20개국이 모여 세계경제질서를 좌우할 권한은 누가 맡겼는가. G20은 국제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다. 모인 나라들은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 G7에 경제규모와 지정학적 이유가 반영되어 G20이 꾸려졌을 뿐이다. 경제규모가 참가 여부와 발언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G20은 기업의 주주총회와 닮았다...
  • hk_thum
    현민이 이번 주에는 글을 쓸 형편이 안 된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후원회에서 현민을 후원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까 합니다. 면회하는 법, 전자서신 쓰는 법, 후원방법 등의 공식적인 정보에 대해서 공지된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현민이 부탁한 일이기도 합니다^^
  • md02
    놀아줘 (0)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02
    만 3년 5개월 만에 드디어 매이가 젖을 뗐다. 그동안 “젖좀 그만 먹자”고 무던히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던 매이가 젖을 끊게 된 것은 아내가 자주 아팠던 탓이다. 비염에 걸려 아내가 몇 주째 콧물을 훌쩍거리는 것을 본 교회 아주머니들이 모유를 계속 먹여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들은 매이도 들었나보다. “매이야, 이제 엄마 젖 그만 먹으면 안 될까? 매이가 엄마 젖 계속 먹으면 엄마가 아파” 라는 아내의 말 한마디에 매이는 선선히 “알았어”하고 대답했다. 표정은 여전히 아쉬움이 그득했지만. 그길로 매이는 엄마 젖을 먹지 않았다. 처음엔 참느라 무던히 애쓰는 게 역력했다...
  • 24_rp_02
    성폭행이 물리적 폭력과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적잖이 당혹스러운 이 말은, 보수꼴통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성(sexuality)이라는 범주에 깊은 통찰력을 가졌으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이 문제적 발언의 주인공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성폭행에 관한 법안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성을 좀 더 중요한 법적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성 범죄를 여타 범죄와 다른 논리로 다루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푸코는 이런 일련의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