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3월

Releases

  • tim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팀 버튼 특별전”이 매주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근래에 나온 팀 버튼의 영화들이 예전과 달리 흥행에서 실패한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사람들의 열광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팀 버튼이라는 영화감독이, 좀 마이너한 성향이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른바 “예술영화”보다는 “대중영화” 쪽으로 분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28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있었던 일이다. 38년 전에 할머니께서 6세, 8세 된 손자들에게 400만원으로 강남에 사준 집이 현재 시세가 44 억이라 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38년 만에 천 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이를 비롯한 수번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문제들이 오르내렸다. 부동산 투기 문제는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예외 없이
  • 최한결 in 10대☆哭 2013-03-28
    대구에서 학생들이 죽는다.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은 교통사고에 의한 것도 아니고, 연쇄살인마에 의한 것도 아니다. 그냥 학생들 자신이 목숨을 끊는 것이다.그건 학교폭력 때문이잖아, 하고 내 친구는 말했다. 자신이 꽤나 ‘그런 쪽’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3-03-28
    우선 일러둘 것이 있습니다. 충분히 ‘진보적’인 ‘헌법적 가치’들을 준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공동체적 법질서 내에서만 최선의 도리를 다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햇수로 4년째 입니다. 고려대를 다니던 김예슬씨(이하 김예슬)가 기업-자본의 하청업체가 되어버린 대학을 그만두며, 아니 ‘거부’하며 ‘탈주’를 ‘선언’한지 천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 sh in 동시대반시대 2013-03-28
    희망버스, 두물머리 같은 곳에 가면 잠깐씩 ‘강정’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그 때 지나쳤던 사람들과 이렇게 부대끼게 될 줄 전혀 몰랐으니까. 그 때 거기 있었던 우람한 언니가 미량언니였다. 조그만 아이가 윤미였다. 그들이 말똥게목걸이를 팔고 있었는데 안사고 구경만 했다.
  • 152th
    152호 (0)
    152호.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 벌써 151호입니다. 2010년 위클리 수유너머가 시작한 이래로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이 기간 동안 위클리에는 나름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 상단 메뉴에 있는 지난호 보기를 통해서, 혹은 좌측 하단 메뉴에 있는 지난 코너 보기를 통해서 위클리에 어떠한 흐름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곤 합니다.
  • 장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진, 조, 위, 한, 제, 연, 초의 7개 국이 패권을 다투며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춘추시대는 다른 나라를 정벌해도 완전히 멸하지 않았는데 전국시대는 전쟁 패배가 나라의 멸망을 의미하는 무자비한 시대였습니다. 패한 자가 모두 죽임을 당하는 전쟁이 끊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는커녕 목숨도 보존하기 힘들어집
  •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bunilee/10030277873
    영화는 또 다른 영화로 시작한다. 남녀 콤비인 도둑들이 무기상을 털고 있다. 이어지는 쇼트에서 영화는 영화 속 영화에서 빠져나와, 돌아가는 영사기와 졸고 있는 영사기사를 보여준다. 콤비 도둑들이 가게를 빠져나가는 순간 영화상영이 멈추고,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진다. 뒤이어 ‘우중산책’이라는 영화의 타이틀이 뜬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20
    이곳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인데, 남쪽에는 매우 흡족하게 비도 내렸고, 벌써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 내렸던 눈이 아직도 녹지를 않아 지금도 응달엔 그데로이다. 눈을 녹일 만큼 아직 기온이 오르지 않았다. 꼭 기온 탓만은 아닌 것이다. 기온이 어지간히 상승해도 좀처럼 눈은 녹지를 않는다. 햇빛보다는 충분한 비가 내려야 응달의 눈이 녹을 것이다. 눈을 녹일 만큼 흡족한 비가 내려야 한다.
  • DSCF1012
    그러니까 하버지 말씀은 모성애가 자식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듯이 공감에서 비롯되는 모든 종류의 사랑도 사랑하는 대상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게 마련이라는 뜻이네.
  •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18살 학생이에요. 저는 아빠와 함께 단 둘이 살아요. (엄마는 1년 전에 돌아가셨고요.) 평범한 저에게도 특별한 걸 꼽자면 바로 아빠에요. 저희 아빠의 이름은 장주 [莊周], 철학자세요. 아빠와 함께 공부하는 제자들도 셀 수 없이 많아요. 저는 철학도 잘 모르고 뭣보다 아빠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해요. 그런데 아빠의 제자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걸 보면 뭔가 있긴 한가 봐요.
  • 해적왕 in 사상가 특집 2013-03-20
    그리고 그로부터 석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 그 대답을 떠올리며 나는 쓰게 헛웃음을 지었다. 위험했어, 라고 말하는 3개월 전의 그 녀석 이마에 땅콩을 먹이고 싶다. 더 이상 난 상관없다는 식의 과거형. 위험했어는 무슨 놈의 위험했어야. 넌 위험했고, 위험하고, 앞으로도 쭉ㅡ 계속 위험할거야.
  •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의 시작이다. 풀이하면 이렇다. “우리 삶에는 끝이 있다. 그러나 앎[知]에는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좇는다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다. 그럴 뿐인데도 알려고 한다는 것은 위태로운 일일 뿐이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명문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지만 앎[知]이란 끝이 없다. 유한한 삶[生]으로 앎[知]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 151th
    151호 (0)
    151호. 개편합니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15
    고등학생이 친구들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학교 폭력은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진즉부터 당국은 그 대책에 부심하고 있지만, 전혀 끊일줄 모르고 여전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메스컴을 통한 실상을 접하면서 답답함과 함께 무언가 잘못된 대처 때문
  • DSCF0972
    하버지, 오늘 얘깃거리는 뭐야? 이제 하버지 수행에서 마지막 계율인 공감하고 연대하기야. 만약에 하버지가 괴로워하고 있는 눈앞의 어떤 피해자와 연대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의 괴로움을 공감했다면 이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실현하려는 하버지의 수행의 공력이 드러난 거야.
  • very
    잉마르 베리만이 죽었을 때 우디 앨런은 ‘심오한 질문을 던진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즈에 기고한다. 그리고 그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이안 감독은 “나는 베리만으로부터 스타일보다는 심오한 질문을 제기하는 정신과 두려운 존재에 대한 도전, 내면의 성찰 등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검색엔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상철학자’ ‘실존주의 영화 거장’이라는 수식어는
  • 1 들어가는 입구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3-13
    최근 나는 어떤 일본인 사상가와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 이와 같은 “자기검열”의 고통을 공유해야 했다. 동시에 그러한 자기 검열을 넘어서서 흘러 넘쳤던 비밀스러운 시간을 공유했다. 번역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은 언젠가 이 세상에 자연스럽게 드러날 시간을 미리 사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이미 미래가 된 과거의 시간들. 그 시간들은 자신들만의 ‘시민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권’을 벗어나 더 멀고 풍성한 비밀스런 영역을 열어 젖히고 있다고 믿는다.
  • 눈에 보이는 신체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누군가 잡았고, 그래서 이 사회의 어딘가에서 장애-비장애 교직작업이 일어났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지만, 최근 몇 년 간의 장애인 이야기 작업은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었다.아픔을 간직한 사람들과의 이야기 작업에 참여해본 사람은 이야기 작업이 협력적 교직작업이라는 점을 금새
  • 1
    벌꿀 in 동시대반시대 2013-03-13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어제 밤의 일이랍니다. 나는 방 안 이불 속에 누워 설핏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창문 밖 겨울바람이 건네는 말처럼 그 무언가가 심술궂은 소리를 냅디다. 이 정체모를 소리는 다섯 자매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 앞 댓돌에서 신발 다섯 켤레를 몰래 훔쳐다가 마침 지나가던 다섯 형제 커다란 열
  • 지오 in 동시대반시대 2013-03-13
    새해 첫 날을 천안에 있는 엄마 집에서 보낸 나는 밤늦게야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석 달째 이사문제로 속을 썩이는 집이었다. 집 계약은 만료된 지 오래인데 새 집 주인은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엄마는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만 내려오라는 눈치를 시시때때로 보냈다. 나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고작 1년, 아직은 서울에서의 독립생활을 좀 더 누리고 싶었다.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3-03-13
    지난해 3월부터 친구들이 세들어 살기 시작한 단독주택에, 늦은 봄인 5월 부터 제가 ‘쳐들어가’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해가 바뀌어 다시 3월이 되었고, 겨울을 막 벗어나고 있으니 나름 사계절을 다 지내본 셈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거실에 창도 크고, 방도 3개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니어서 그런지 살기에 부족함이 없고 참 좋았습니다. 적어도 가을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올 겨울을 보내고 나
  • 만약 공부방을 하다 죽는다면 십중팔구는 울화통이 터져 죽거나 어처구니가 없어 죽을 경우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애들하고 있다 보면 겨우 그 따위 일로 이렇게 난리를 부리나 싶은 것투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밑바닥을 매일 봐야 하는 공부방 교사의 삶은 그런 의미에서 힘겹다.
  • 150th
    150호 (0)
    150호. 드디어, 겨울이 간다.
  • 149th
    149호 (0)
    149호. 젊은 사람
  • 만들다! 공작소 APAP 2013
    2013년 구정연휴를 맞이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팩토리 1층에 간이탁자 4개를 펼쳐 놓고 30여 명의 참가자가 대여섯 명씩 옹기종기 모여 빵판 (bread board)에 NAND회로를 만들고 있다. 이진법에서 NAND원리는 A와 B 둘 중 적어도 한 쪽 이 거짓일 때에 연산결과는 양—즉 1—이고, A와 B 둘 다 진실이면 최종 연산결과는 거짓—즉 0—이 됨을 말
  • “내게 화학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담은, 무한한 형태의 구름이었다.”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가 처음 화학의 문을 열고 그 안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던 시기, 대학을 들어가기 전 그가 마음에 품었던 바에 대한 고백이다. 그는 아래와 같이 부연하고 있다. "이 구름은 번쩍이는 불꽃에 찢기는 검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내 미래를 에워쌓는데, 마치 시나이 산을 어둡게 둘러싼 구름과 비슷했다.
  • milya
    성현 in 동시대반시대 2013-03-03
    처음 밀양 송전탑 투쟁 숙소에 들어갔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당시 날이 추워서였기도 했지만 그 공간 안은, 내복을 입은 나에게도 한기가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추웠기 때문이다. 그런 추운 공간 안에서 몇 개의 히터에 의지한 채 주무시고 계시는 세 분의 할아버님들이 눈에 보였다.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온 우리를 보며 짐짓 깜짝 놀라하셨지만, 이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 20120919_121533
    셋째로, 하버지의 수행은 모든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긍정적인 가치나 의미를 찾아내서 그것을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거야. 부정적인 사건이나 하찮은 물건에서라도, 특히 남들에게 악하거나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서라도 그가 다른 사람에게는 선한 것과 다른 일은 잘하는 것을 찾아내자꾸나. 그래서 그것으로 그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고 그를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자꾸나.
  • 젊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한전 본사 앞에서 밀양 송전탑 건립을 반대하는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제가 그를 만난 날은 그가 단식을 시작한 첫날이었습니다. 마을의 어르신 두 분과 함께 3인 1조로 돌아가면서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이 간 일행들에게, 단식을 하는데도 들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먹을 걸 많이 가져 온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03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아무리 유명인이었어도 별로 기억하지 않아도 될 분이 있고, 때로는 변변 찮는 사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분도 있다. 그런데 아주 유명했으며 결코 잊지 않아야 될 분이 그렇질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다. 평생을 독립 운동으로, 그리고 초대 부통령을 지내신 성재 이시영 선생의 업적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길이 기려야할 분인 것이다. 특히 요즘 문
  • 유림은 소년이다.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 중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교사를 하고 있지만,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그는 이 직업이 갖는 권태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 권태로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영화에서 표현되는 학교라는 공간의 특이성은 탈영토화의 계수가 극히 낮은, 오로지 ‘선생다움’을 추동하는 욕망만이 허용되는 명사주의적 혹은 남근위계적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