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7월

Rel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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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를 가장 괴롭게 하는 장면은 굶주린 엄마가 굶주려 앙상한 어린것을 안고 바짝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 신문 기사의 사진과 같은 장면들이란다. 그러나 만약 하버지가 성모에 안긴 성자상처럼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아이가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 얼굴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 그림을 보았다면 앞 장면과는 반대로 기쁨에 넘쳤을 거다.
  •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 원리는 사실 간단한 이야기이다. 어떤 입자(또는 물질)를 특정 위치에 고정시키는 순간 그것의 움직임에 대한 표현 가운데 하나인 모멘텀(운동량)을 정확히 알 수 없고 반대로 운동의 모멘텀을 정확히 계산하는 순간 그 물질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얘기이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어느 주말 아침 회사에 출근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보도국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순간 “왜 하필 내가 출근한 주말 아침에...”라며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쌍용차에 공권력을 배치하겠다는 당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의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는 “날 더운데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나의 유령이 -오(O)자형 다리인 오다리 유령이- 서울을 배회하고 있다. 나는 어깨가 좁고 머리가 커서 초등학교 때부터 ‘가분수’라 불렸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어좁이’라는 단어가 유행해서 어좁이가 되었다. 나는 또 어렸을 때 엄마 등에 자주 업혀 있어서 오다리가 되었다. 오다리 때문에 육군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도 떨어졌다. 하여간 나는 헐렁한 옷만 입는다.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면 딱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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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학교 아이들은 우리말,우리 문화에서 아버지,어머니, 할아버지,할머니 또 그분들의 조상과 그분들이 살아왔을 그 땅을 느끼고, 잊지 않고, 지키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서로를 부둥켜안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또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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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7-26
    글에 술 얘기가 잦았다. 술을 자주 마셔서가 아니라 술이 감각을 자꾸 자극해서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발견을, 술이 돕는다. 그렇다고 사유의 마중물로 술을 활용하기엔 육체적 한계와 시간적 제약과 심리적 저항이 크다. 습관화된 술자리가 주는 무료함, 술이 술을 마시는 강박증을 원치 않는다. 술은 신체유연제. 방심의 상태로의 초대. 냉동 초콜릿 같이 단단한 자아가 실온보관 초콜릿 정도로 부드러워지는 시
  • [88만원 세대]라는 저작 이후로 ‘세대론’이 많이 언급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출간될 당시 저 또한 대학생이었는데, 벌써 나이가 서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좋은 직장에 예쁜 마누라와 금쪽같은 애새끼 교육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뭔가 하고 있기는 하는데, 이게 도대체 뭔가 나의 미래에 이어져 갈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런데 또 그렇다고 딱히 할 것 혹은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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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여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세 친구가 남해 다랭이마을과 부산을 여행하면서 삶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 ‘만들면서 행복한 잡지’라는 의미로 ‘만행’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적어도 30년은 해야 하지 않겠냐며 ‘만일동안 행하는 모임’이라는 의미도 추가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의 친구가 모이고, 그 친구의 친구가 모여,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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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26
    2012년 7월 12일 12시 40분, 인천공항에서 뮌헨을 향해 루프트한자는 힘차게 이륙했다. 나는 지금 “Noah Choir” 남성 합창단의 일원으로 초청 공연을 위해 독일행 여객기를 탄 것이다. “노아 남성 합창단”은 ‘경동교회’ 교인들이 중심인 65세 이상 남성들의 합창단이다. 우리는 일 주일을 동독지역인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텐, 바이마르, 바이젠 지역을 순방하며
  • 126th
    126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7-26
    126호. 지지리 궁상
  • 지오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8
    <두 개의 문>을 봤다. 유가족들의 비통함이 얼마나 절절할 것인지 남의 고통을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에 미리부터 잔뜩 움츠렸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날 있었던 사건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다. 유가족들의 비통함이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야 했던 농성자들과 명령이었기 때문에 열악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경찰 모두가 피해
  • 드디어 오늘 아들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는 날이다. 다른 날 같으면 아침부터 안 일어나고 빌빌거리고 사람 속을 있는 대로 긁어 놓았을 녀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니까 신이 나서 일찌감치 활기차게 등교했다, 쩝.
  • 야숙자 추방 반대 호소!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7-18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6월 29일 오키나와 히가시마을에 신형 군용기 Osprey 설치가 통보된다. 이 군용기는 미국에서도 추락사고가 빈번이 일어나 안전성에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분노했다. 결국 7월 1일 오키나와 지사는 대규모 시위의 위험성을 시사하며 이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다. 연이어 노다 총리는 원전 재가동을 강행한다. 분노한 사람들은 6월 29일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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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하버지,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거야? 아~, 그건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그래?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의 괴로움을 느끼면 자신도 괴로워지기 때문에 당사자와 힘을 모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게 마련이야. 이 마음과 노력을 가리켜서 사랑이나 자비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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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벽 한켠에 [영화보러 가요!] 라고 안내문을 붙이고 이름을 적도록 칸을 비워뒀다. 이 때 경찰을 연상시키는 까만 포스터에 찍힌 [두 개의 문]을 보던 반짝이 언니가 말했다.
  • <두 개의 문>은 극장 개봉 이후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작게는 독립영화계의 사건이고(<워낭소리> 이후 최단기간 2만 돌파), 크게는 한국사회 전체의 사건이다. 연일 단체관람과 매진행렬이 계속되고 있고, 각계 유명인사의 관람 독려와 ‘번개’와 GV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가능했고, 또 이 사건은 이후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까? 이후 전개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 사건
  • 3년전 아마 이맘때 쯤인 것 같습니다. 용산참사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남일당성당의 거리미사에 갔던 때가 말입니다. 저녁7시가 넘어서 진행되는 미사임에도 너무 더웠던 기억은 지독히도 비가 오지 않던 그해 여름의 무더위 때문일수도... 공장안으로 물도 전기도 들어가지 않고 심지어 해고노동자 하나가 그 날 낮 경찰의 테이저건에 얼굴을 맞았다는 소식에 대한 분노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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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운동이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어느 모로나 명백하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1·2년 전부터 ‘세계 개조’의 논의가 본격화된 그 직후까지, 민족 독립의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선언이나 시위를 계획한 것은 한두 사람이나 두어 단체에 그치지 않았다. 천도교 일각에서는 이미 1916년부터 독립운동 논의가 있었으며, 서울과 평양의 기독교 일파에서도 독립선언을 준비하고 있었고, 1918년 말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2-07-18
    며칠전 강정 마을에 사는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두물머리에 일이 생겨 잠시 머문다고 합니다. ‘재판 승소 파티’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조만간에 ‘나랏님’들이 또 ‘쳐밀고들어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답니다. 그런 배경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강정 소식을 물었습니다. “힘들다”합니다.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강정을 떠나 살아야겠다”고 합니다. 몇 주 전에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 young
    <두개의 문> 관람객이 4만을 돌파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어떤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더 이상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지지 말고 고통의 공감을 통해 모두 화해하자는 두루뭉술한 결론으로 영화가 읽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두개의 문>을 본 일선 경찰들의 느낌을 듣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철거민 쪽 유가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경찰 쪽에는 선이 안 닿
  • 02
     
  • 125th
    125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7-18
    125호. 두려움과 마주하는 일
  • 지난 주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지루하고 소모적이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무기력하게 이리저리 훈련장 순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뜩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폭약 냄새에 관한 기억입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12
    <짝>은 평일심야에 방송되는 일반인 짝짓기프로그램으로, 스타 없이도 동시간대시청률 1위를 달리고, 출연자들이 인터넷 검색어순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4주간 방송된 <프로야구8개 구단특집>과 <말레이시아특집>의 시청률은 저조했다. 이유가 뭘까? 프로그램의 본령을 망각한 기획의 당연한 귀결이다.
  • 124th1-520x235[1]
    124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7-12
    124호. 감각의 마비와 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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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천사와 악마는 욕구가 다르니까 만족한 상태 즉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잖아. 인간은 어느 쪽의 욕구를 가지고 어느 쪽의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야. 천사와 악마가 없을지 몰라도 천사나 악마 닮은 인간은 있지. 악한 인간들의 이미지를 모아서 악마를 만들고 선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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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보선 in 수유칼럼 2012-07-12
    “I care about you” 나오미 클라인에게 큰 영향을 준 포스터의 문구를 읽어보세요.... 그 말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말입니다. OWS의 사람들로 하여금 영감으로 가득한 인간성과 새로운 경제적 윤리를 소통하도록 하는 태도에 대한 말입니다. AAAC는 지구적 사회의 중심에 인간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OWS의 목표와 함께 동양적 가치와 미학을 재발명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습니다.
  • 캠프를 다녀왔다. 동건씨와 동건씨의 체험홈에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 분과 그의 활동보조인과 함께 다녀왔다. 금요일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목요일 밤을 그의 집에서 보내야만 했다. 목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오전 7시로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한다. 금요일 6시에 일어나 전날 준비해둔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씻고,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린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 장애인 콜택시는 7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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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12
    교회를 다녀온 귀가길이었습니다. 치솟은 기온에 너무 더워 짜증스러운, 그야말로 염천의 한낮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도착했어야 할 기다리는 전철이 오질 않습니다. 평소의 두 배의 시간을 넘겨서야 도착한 전철, 시간을 어림 계산해보니 어쩜 열차시간을 겨우 맞출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우리집을 가는데 동대문에서 1호선 전철을 타면, 동두천역까지는 70여 분이 걸림니다. 동두천에서 다시 경원선
  • ▲ 용회마을 어르신들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일을 하다가도 낯선 사람이나 크레인이 들어오면 일을 내팽겨치고 마을 입구로 모인다고 한다.
    .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단장면 용회마을 진입로에는 수십명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오두막에 앉아 진을 치고 있었다. 입구에 둘러쳐진 쇠사슬이 보였다. 마을로 진입하는 차들을 어르신들이 한 대 한 대 검문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차가 다가가자 쇠사슬이 내려왔다. 주황색으로 맞춰 입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티셔츠에는 '765kv OUT'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 ▲ 공사를 막기 위해 포크레인 강철주걱에 주저 앉은 스님.
    .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한 달 전, 우연치 않게 ‘전교조 탈핵버스’에 동행해 한전과 싸우고 있는 밀양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었다. (참고:http://suyunomo.jinbo.net/?p=10227) 지난 1월 한 어르신의 죽음을 통해서야 알게 된 밀양 송전탑 투쟁. 하지만 그 뒤로 거의 잊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달, 직접 농성장을 방문해서 그분들이 용역들과 맞서 지키려했던 벌거숭이 땅을 보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한참이나 어린 용역들에게 “워리워리”라
  • 화악산 중턱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우리 늙은이들을 죽일래!”
    2005년 밀양을 지나가는 송전탑 이야기가 나온 이래 밀양의 어르신들은 7년을 계속 싸워왔다. 하지만 올 초 이치우 어르신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놓을 때까지 이 싸움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에 경찰은 자신의 존귀한 생명을 태워 만든 그 목소리조차 덮어버리려고 했다. 이치우 어르신이 겨울에 언 몸을 녹이려고 불을 지피다 몸에 옮겨 붙은 거라고 말이다. 사람을 어떻게 이리 모욕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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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8일 일어난 일이다. 그 전날, 마흔 한 번째 촛불집회 때, 상동 총무님이 이야기를 전했다. 밀양시청 허가과로 한전의 적치장 및 진입로 허가 신청이 접수가 되었다고. 허가가 떨어지면 곧장 공사가 들어오는 것이다. 서서히 올 것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양시청을 향해서 정당한 의사 표시는 해야겠다는 생각 정도 했다. 대책위 회의에서‘내일, 시간 되는 대로’ 시청에서 모이자, 이런 정도로 결의가
  • ▲ 홍대 거리에서 펼쳐진 벼룩시장. 옷가지들과 책 등을 펼쳐놓고 사람들이 다가오면 “핵발전소는 왜 필요한가요”를 물어보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경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밀양에서 돌아온지 2주 후, 홍대로 나섰다. 송전탑을 막기 위해 7년째 싸우고 있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허울 좋은 서울 살이, 늘 바쁜 서울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직접 눈으로 본 후 ‘뭐라도’ 해야 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밀양을 다녀온 서울 뜨내기들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안 입는 옷과 물건, 책 등을 모아 거리로 나섰다. 겉으로는 벼룩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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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요새 '기본소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다. 나도 끼어 들고 많은 논의를 하고 싶다. 기본소독이란 것은 조건 없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일정한 액의 현금을 준다는 방법이다. 그것을 하려면 언청난 돈이 든다는 것은 사실이며 기존의 사고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방법이다. 그러나 내가 몇 년 전에 기본소독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느꼈고 많
  • 주민집회에서 발언 중인 이계삼 선생님
    그가 나를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129호 송전탑이 세워질 자리였다. 현재 새로 가동 중인 신고리 핵발전소 1, 2호기, 그리고 내년의 3호기, 그리고 계속 예정된 4~8호기까지, 거기서 나오는 전기를 전달하기 위해 밀양에는 모두 69개의 송전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밀양이 한 눈에 보이는 화악산 등성이에 세워질 송전탑.
  • 이계삼 선생님
    우리는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학번은 같다. 기왕에 몇 번을 만난 터이기도 하고 경험이나 생각도 통하는 게 많아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내도 좋은 사이인데, 또 그렇게 맘 편하게 지내기에는 이계삼 선생이나 나나 ‘과도하게’ 진지한 면이 있다. 특히 내게 그는 성직에 봉사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만의 감성적인 문체로 교육 현장의 고통을 그려낼 때, 그리고 현재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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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야, 하나 묻자. 하버지가 너에게 바라는 것 중에 가장 간절한 것이 무엇이겠니? 글쎄, 잘 모르겠니? 그럼 아빠와 엄마는 네가 어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니? 얼른 집히지 않는다고? 그럼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하기를 바라겠니? 혹시 내가 행복해지는 거······. 그래, 바로 그거야.네게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큰 네 소원은 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겠니.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랄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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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드라마 <추적자>에 빠져 있습니다. 보는 내내 공포와 연민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계속 보게 됩니다. 절대악으로 무장한 권력자들에 대한 공포와 힘없이 착하기만 한 주인공에 대한 연민에 잠자리조차 뒤숭숭하지만 그 압도하는 리얼리티에 매혹되었습니다. 대선가도에 걸리적거리는 ‘벌레’같은 여중생을 살해하고 그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법부를 매수하는 대기업 CEO출신 정치인과 그가 선망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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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05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관객이 4백만을 넘어섰다. 로멘틱 코미디로서 기록적인 흥행이다. 흥행요소가 뭘까?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를 고용하였으나 다시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새롭지 않다. 카사노바로 등장한 류승룡의 연기가 코믹하긴 하지만 참신한 건 아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가장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점은 연정인(임수정) 캐릭터이다. 그녀는 한 번도 재현된 적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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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7-05
    얼마 전 고1학생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죽은 시간과 상황이 유독 안쓰럽다. 일요일 아침 7시, 아빠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위해 깨우려고 방문을 열었더니 창문 끝에 아이가 매달려 있다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영화에서나 보던 가슴 조이던 장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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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05
    오랜만에 두 개의 드레스 셔츠와 리본 타이를 갖춘 정장을 구입했습니다. 생애 동안 정장 일체를 한껍에 구입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나는 그동안 십 년이 넘도록 하찮은 옷가지나 손수건 하나도 구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내가 세련된 칼라의 셔츠에 처음 메어본 나비넥타이라니, 어린애처럼 들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옛 아이적인 설날에나 얻어 입게된 때때옷의 감격처럼 말입니다. 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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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7-05
    123호. 약하고 선한 자들의 승리를 위하여